LS전선, 한번 쓰고 버리는 케이블용 목재 드럼 재활용한다

LS전선은 자원순환을 통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케이블용 목재 드럼 재활용 사업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목재 드럼은 케이블의 보관과 운반 과정에서 사용되는데 보통 1회 사용 후 폐기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LS전선은 중고 목재 드럼을 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온 드럼'(ON DRUM)을 구축하고 오는 9월부터 운영을 시작하기로 했다.

기업이나 기관이 케이블을 사용한 후 빈 드럼에 대한 정보를 올리면, 수거 업체가 수선·재포장해 케이블 생산업체에 다시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번 사업에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시범적으로 참여한다.

LS전선과 한수원은 지난 1일 경기도 안양시 LS전선 본사에서 'ESG 경영 공동실천 및 자원순환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그 첫 실천으로 한수원 건설 현장 목재 드럼의 수거·재활용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LS전선 관계자는 "케이블과 부자재에 대한 자원순환 사업 개발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S전선의 자회사 지앤피우드에 출하를 앞둔 목재 케이블 드럼이 쌓여 있다. 사진=LS전선
LS전선의 자회사 지앤피우드에 출하를 앞둔 목재 케이블 드럼이 쌓여 있다. 사진=LS전선

CJ대한통운, 폐플라스틱 재생 파렛트 인니 현장 투입…글로벌 ESG 앞장

CJ대한통운이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재생 파렛트를 인도네시아 소재 물류센터에 투입하며 ESG 경영을 글로벌 무대로 확산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탄소ZERO 파렛트’ 400개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소재 물류센터에 투입했다고 4일 밝혔다. CJ대한통운은 친환경 재생 파렛트 투입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ESG경영을 실천하는 동시에, 인도네시아에서 주로 사용하는 내구성이 약한 목재 파렛트를 대체해 운영 효율성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파렛트란 물류 현장에서 물품을 적재하고 나르는데 사용되는 받침대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주로 플라스틱 소재의 파렛트를 사용하지만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초도 구매 비용 부담으로 인해 목재 파렛트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목재 파렛트를 사용하는 지역에서도 내구성 및 대규모 벌목 문제로 플라스틱 파렛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같이 고온다습한 열대지방 기후에서는 목재 파렛트를 사용할 경우 부패 및 해충 문제로 인해 단기간 사용하고 폐기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CJ대한통운은 내구성이 좋은 플라스틱 소재 재생 파렛트를 투입해 인도네시아 물류 현장의 운영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탄소ZERO 파렛트는 CJ대한통운 고객사인 ‘락앤락’의 자투리 플라스틱을 재료로 파렛트 제작 업체 ‘상진ARP’의 그린 신기술이 합쳐져 탄생했다. 락앤락은 제품 공정에서 발생한 자투리 플라스틱 12톤을 CJ대한통운에 무상 제공하고, CJ대한통운은 이를 상진ARP와의 상생 협력으로 친환경 재생 파렛트 400개로 재탄생 시켰다. 탄소ZERO 파렛트를 인도네시아로 전달하는 과정에서는 KOTRA와 협력했다. KOTRA는 추후 제작 업체인 상진ARP의 탄소ZERO 파렛트 해외 수출 활로 개척을 지원하며 협력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탄소ZERO 파렛트 1개 당 저감할 수 있는 탄소 배출량은 67.3kg으로, 400개 파렛트를 폐플라스틱으로 제작할 경우 약 2만6,880kg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이는 소나무 8,960그루가 1년 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과 동일한 수준이다. 

탄소ZERO 파렛트는 도입 후 실사용 과정에서도 추가적인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국제 특허 출원을 마친 상진ARP의 모듈형 파렛트 기술을 적용해 파손 시에는 해당 모듈만 교체해 원상복구 가능하며 파손된 부분은 다시 재활용 할 수 있다. 파손될 경우 전체 폐기 처리했던 기존 제품과 비교하면 추가적인 비용과 탄소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이 지난 1년 간 국내 물류센터에서 탄소ZERO 파렛트를 투입해 사용한 결과 폐플라스틱 활용 제품임에도 최대 1톤까지 적재 가능한 일반 파렛트와 비교해 성능과 강도가 동일했다. 또한, 제작 비용 역시 일반 플라스틱 파렛트와 비슷해 CJ대한통운은 추후 탄소ZERO 파렛트의 현장 도입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 인도네시아법인의 김진목 법인장은 “목재 파렛트로만 운영됐던 인도네시아 현장에 탄소ZERO 파렛트 상용화로 탄소 저감과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충족하게 됐다”며 “글로벌 리딩 물류 기업으로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현장에서 ESG경영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 인도네시아 물류센터에서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해 제작한 탄소ZERO파렛트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인도네시아 물류센터에서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해 제작한 탄소ZERO파렛트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LG화학-삼표시멘트-현대로템, 폐플라스틱 자원화 협업


LG화학이 삼표시멘트 및 엔지니어 업계 파트너들과 손잡고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LG화학은 지난달 30일 삼표시멘트, 현대로템, 한국엔지니어연합회, 한국시멘트협회와 함께 ‘폐플라스틱의 시멘트 대체 연료 활용을 통한 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폐플라스틱 소각 이후 발생하는 부산물이 친환경 고부가 제품의 원료로 탈바꿈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대부분의 시멘트 업체는 유연탄을 주 연료로 활용한다. 최근에는 바이오매스(Bio-mass) 함량이 높고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폐플라스틱을 대체 연료로 확대 사용 중에 있다.

폐플라스틱을 연소하면 부산물인 염소 더스트(Dust)가 발생한다. 염소 더스트는 폐기물로 분류되며 재활용 처리가 어려워 주로 매립에 의존한다. 이에 따른 환경 부담 및 비용이 발생한다. 염소 성분은 시멘트 예열기 내부 벽체에 부착해 원료 이송을 방해하면서 설비 가동률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LG화학, 삼표시멘트, 현대로템 등은 염소 더스트 재활용에 대한 기존 처리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함께 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협약 내용에 따라 현대로템은 환경설비 전문 기업인 ㈜애니텍과 자원화 설비 구축을 위한 협력을 통해 확보한 자원화 기술을 적용해 염소 더스트를 비료 원료인 염화칼륨(KCl)으로 만든다. 자원화 기술은 시멘트 제조 공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온실가스 저감은물론 염소 부착 문제를 해결하여 시멘트 제조 설비의 안정성을 향상시킨다. 삼표시멘트 삼척공장 내에 염소 더스트 처리 설비 및 염화칼륨 생산 라인을 공급할 예정이다.

LG화학은 화학적, 물리적 기술을 접목시켜 염소가 소성로 내부에 부착하는 것을 방지하는 공정 기술 및 염소 더스트 자원화 설비의 안정성 향상을 위한 기술을 지원한다. 염소 더스트 자원화 공정을 통해 생성된 염화칼륨의 순도를 높여 반도체 세정 원료인 가성칼륨(KOH) 및 탄산칼륨(K2CO3) 등 고부가 제품을 개발해 소재 국산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재 가성칼륨과 탄산칼륨의 원료인 염화칼륨은 국산화가 어려워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표시멘트는 폐플라스틱을 유연탄의 대체연료로 적극 활용하고, 염소 더스트와 시멘트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광물화 공정과 염화칼륨 제조를 위한 증발 농축 공정의 운영 최적화로 폐기물 매립 제로화를 추진한다.

한국엔지니어연합회는 정부 및 지자체, 공공기관 등에 자원 순환 촉진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안한다. 강연회 등을 통해 자원 순환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이번에 구축하는 폐플라스틱 자원화 플랫폼을 국내 시멘트 업계 전체로 확대해 나간다. 신사업 창출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 개선 등 대정부 정책 건의를 통해 사업 확대에 필요한 기반을 확보한다.

 (왼쪽부터)강태진 한국엔지니어연합회 회장, 오준석 현대로템 상무, 이종석 삼표시멘트 대표, 이창기 한국시멘트협회 부회장, 이호우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 Sustainability총괄 상무가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왼쪽부터)강태진 한국엔지니어연합회 회장, 오준석 현대로템 상무, 이종석 삼표시멘트 대표, 이창기 한국시멘트협회 부회장, 이호우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 Sustainability총괄 상무가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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