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울산CLX, 항공유 생산 시 발생하는 폐기물 없앤다…시멘트원료로 재활용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이하 울산CLX)에서 항공유 생산 시 발생하는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연간 최대 550톤의 매립 산업 폐기물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CLX 항공유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100% 재활용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항공유를 생산하는 공정인 SBM(Solid Bed Merox)은 조등유(Raw Kerosene: 가공되지 않은 등유)를 원료로 사용해 필터링하는 작업이 중요한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인 스펜트 클레이(Spent Clay)를 재활용하는 것이다. 조등유는 냄새를 유발하고 설비 부식을 일으키는 물질이 다량 포함돼 주기적으로 클레이 필터(Clay Filer)내 클레이(Clay)를 교체해야 한다. 

클레이 필터는 작은 알갱이로 구성된 점토형태의 충진물 필터로 등유에 녹은 계면활성제, 금속화합물 등의 불순물을 제거한다.

울산CLX는 전량 매립돼 왔던 스펜트 클레이를 시멘트 원료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폐흡착제 수준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처리공정을 개선했다. 매립 폐기물 처리 비용이 증가하는 데다 폐기물 매립의 환경적 영향을 고려한 조치다. 스펜트 클레이를 폐흡착제 수준으로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잔여 탄화수소(Hydro Carbon)를 줄이고 악취 수치를 낮춰야 하는데, 울산CLX는 이를 위해 증기로 잔류 물질을 제거하는 스팀 퍼지(Steam Purge) 방식을 도입했다. 

스팀퍼지(Steam Purge)란 증기로 밀폐된 공간 혹은 장치에 포함돼 있는 탄화수소나 폭발적-연소성 가스 등 잔류 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기존 SBM 공정에서는 질소(N2)를 이용해 제거하는 질소 퍼지(N2 Purge) 방식을 사용해왔다.

이를 통해 울산CLX는 ESG경영에 기여하는 사회적가치(Social Value)와 매립 폐기물 처리 비용 절감이라는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올해 3월 기준 No.4 SBM 공정에서는 약 250톤의 스펜트 클레이를 폐흡착제 수준으로 만들어 시멘트 원료 등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또한 매립 폐기물 처리 비용을 줄여 연간 최대 5000만원의 비용절감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발표한 ESG리포트에서 2025년까지 사업장 폐기물 재활용률 85%를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밝힌 바 있다. SK이노베이션 계열의 평균 폐기물 재활용률은 2017년 60%에서 2021년 83%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 계열의 폐기물 발생량은 11만8192톤이고 이 중 재활용된 폐기물량은 9만8761톤에 달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SBM 공정 폐기물 재활용은 새로운 설비를 도입하거나 원료를 변경하지 않고 일하는 방식을 개선해 이뤄낸 성과”며 ”앞으로도 ESG 차원에서 폐기물 재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 내 SBM(Solid Bed Merox) 공정.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 내 SBM(Solid Bed Merox) 공정. 사진=SK이노베이션

 

 

롯데百, 추석 선물 포장한 보냉 가방 회수해 업사이클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25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명절 선물세트에 사용된 보냉 가방을 회수하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축산이나 곶감 등 신선 상품 선물세트 배송에 보냉 가방을 활용하는데 올해 추석에는 16만개 이상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기간 가까운 롯데백화점 사은 행사장에 보냉 가방을 다시 가져다주면 개당 엘포인트 5000점을 적립해준다.
롯데백화점은 이렇게 회수한 가방을 업사이클링해 새로운 제품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 환경 보호를 위해 선물세트 포장에 사용되는 부자재도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교체했다.

과일과 수산 제품 포장은 물론 그간 스티로폼을 사용했던 전복도 내부 칸막이 소재를 종이로 바꾸고 축산 선물세트에는 생분해가 가능한 식물성 젤 타입의 아이스팩을 사용했다.

 

롯데케미칼,화학적 재활용 페트시생산 돌입

롯데케미칼이 플라스틱 자원선순환 기술로 주목받는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 Chemical Recycled PET)의 시생산에 나섰다고 24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올해8월 자체 기술로 울산2공장의PET공장 개조를 완료하고C-rPET시생산을 성공적으로 개시했다.재활용 원료인BHET의 투입 설비 건설 및 제품 양산을 위한 중합 공장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16일부터 약20일 간4200t규모의 제품을 시범 생산한다.업계 선도적으로 화학적 재활용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한 것이다.

C-rPET은 버려진 페트(PET)를 화학적으로 분해해 원료 상태로되돌린 후,고도화된 분리정제 과정을 거쳐 기존PET와 동일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물리적 재활용PET(M-rPET)에 비해 품질이 우수하고,반복적재활용에도품질 저하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M-rPET으로는 재활용 원료로 사용되기 힘든 유색,저품질의 폐PET도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4월 롯데케미칼은 자원선순환 생태계 구축 및 친환경제품 판매 확대를 목표로 국내 최대PET생산기지인 울산공장을 화학적 재활용 사업의 전초기지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울산2공장에 약1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초로 폐PET를 처리할 수 있는 해중합 공장(BHET생산)을4만5000t 규모로 신설하고,여기서 생산된BHET을 투입해 다시PET로 만드는11만t규모의C-rPET생산 설비를2024년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이후2030년까지34만t규모의 울산공장 내 기존PET생산공정을 전량C-rPET으로 전환해생산할 예정이다.원료부터 제품생산에 이르는 자원선순환 연결고리를 구축하여 플라스틱 재활용을 확대하고2030년 친환경 리사이클 소재의 판매량을100만 t이상 달성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이번C-rPET시범생산은 국내 최대PET생산기지인 울산공장의 그린팩토리 전환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며"향후 국내 최초의 해중합공장과C-rPET생산설비 구축이 완료되면 대량의 재생PET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8월 폐기물처리업체인 ㈜지이테크놀러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연간4만t의C-rPET용 플레이크를 공급받기로 합의하는 등 관련 업체와의 협업도 확대 중이다.

또 민관기업의 폐플라스틱 수거 협력모델인 프로젝트 루프(Project LOOP)를 통해 지난해와 올해성남시,인천시와 협약을 맺고 주택단지,학교 등에 폐플라스틱 수거기 설치,교육 등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며 타 지자체로협력을 늘려가고 있다.

재활용페트 C-rPET. 사진=롯데케미칼
재활용페트 C-rPET. 사진=롯데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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