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버려진 자원 재활용…‘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 성과

현대제철은 자체 친환경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가 최근 성과를 거뒀다고 1일 밝혔다.

현대제철과 인천연수지역자활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시에서 수거한 커피박을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 보내 축사 악취저감을 위한 연구를 지원하는 MOU를 지난 8월 체결했다.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의 연구 결과, 미생물로 처리한 커피박을 축사에 적용할 경우 기존 축사 악취를 최고 95%까지 저감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커피박이 좁고 밀집된 농촌환경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축사 악취 민원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로 기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장 실증 연구에 다량의 커피박이 필요했던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현대제철이 인천시와 진행 중인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를 통해 수거된 커피박을 공급받음으로써 후속 연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커피박은 커피찌꺼기를 말하는 것으로, 연간 약 15만 톤의 커피 원두가 수입돼 그중 0.2%만이 커피를 추출하는데 사용되고 나머지 99.8%가 생활폐기물로 버려져 매립되거나 소각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커피박의 다양한 활용도가 확인되면서 지난 3월에는 환경부로부터 순환자원으로 인정받는 등 커피박은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생활쓰레기에 불과했던 커피박은 이제 자원으로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대표적인 자원순환기업인 현대제철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친환경 사회공헌사업을 발굴해 우리 사회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삼성전자와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슬러지(침전물)를 제철 과정 부원료로 재사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공동 개발했다고 전했다.

제철소의 제강 공정에서는 쇳물 속 불순물(황, 인)을 더욱 쉽게 제거하기 위해 형석을 사용하고 있는데, 반도체 폐수슬러지에 포함된 주성분(플루오린화칼슘, CaF2 50~60%)이 형석과 유사한 성분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연구 결과다.

삼성전자, 제철세라믹(재활용업체) 등 3사는 2020년 8월 폐수슬러지 재활용관련 기술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지난 4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30톤의 형석대체품을 사용하여 철강재 생산에 성공했다.

형석은 전량 해외(남미, 중국 등) 수입에 의존 하고 있는 광물이다. 현대제철에서는 연간 약 2만 톤의 형석을 수입해 사용하는데, 현대제철은 이번에 약 1만여 톤을 폐수슬러지 재활용품으로 대체하고 향후 점차 사용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의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의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 사진=현대제철

GS건설, '카사바' 폐기물 활용 바이오에탄올 개발 나서


GS건설이 핀란드의 바이오에너지기업 St1과 손잡고 태국에서 카사바 폐기물을 이용한 차세대 바이오에탄올 개발에 나선다. 카사바는 열대지역에서 자라는 작물로 고구마와 비슷하게 생긴 덩이뿌리 식물이다.

GS건설은 지난달 29일 태국 방콕에서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와 패트릭 피트카넨 St1 리뉴어블 에너지(태국·이하 St1) 대표 등 양사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한가운데 '차세대 바이오에탄올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MOU를 통해 열대 식용작물인 카사바의 폐기물을 이용한 바이오에탄올 생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세계 최초로 카사바 펄프를 이용한 바이오에탄올 생산이 가능하다고 GS건설은 설명했다.

현재까지 카사바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카사바 펄프는 미활용 폐기물로 분류돼 대부분 버려졌지만 GS건설과 St1은 이를 재활용해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기로 했다.

St1은 핀란드의 대표 에너지 회사인 St1 Oy의 신재생에너지 자회사로, 카사바 펄프를 원료로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태국은 세계 3위의 카사바 생산국으로 식용 후 폐기되는 카사바 펄프가 풍부해 최적의 사업지로 꼽힌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식용작물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이용한 바이오 에너지 생산 방식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기존 바이오에탄올의 원료는 옥수수·사탕수수·밀·카사바 등 대부분 식량자원을 활용했는데 카사바는 이를 대체할 차세대 바이오에너지 생산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이번 협력을 통해 친환경 중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대표 건설사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왼쪽)와 패트릭 피트카넨 St1대표, 안티 아로마키 공동대표가 MOU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GS건설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왼쪽)와 패트릭 피트카넨 St1대표, 안티 아로마키 공동대표가 MOU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GS건설

SK에코플랜트, 美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에 5천만달러 투자


SK에코플랜트가 폐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해 미국 혁신기업 투자에 나선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8월 31일 미국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혁신기업 '어센드 엘리먼츠(Ascend Elements)'와 총 5000만달러(약 674억원)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체결식은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SK에코플랜트 미국 법인에서 진행됐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마이클 오크론리(Michael O'Kronley) 어센드 엘리먼츠 CEO 등 양사 대표가 참석했다.

이번 투자는 시리즈 C 투자(시장 점유율 확대와 사업 가속화를 위한 투자)의 일환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투자를 통해 어센드 엘리먼츠의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어센드 엘리먼츠는 2015년 메사추세츠 주에 설립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기업으로 독자적인 재활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북미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핵심은 안정적인 물량확보와 기술력이다. 세계 각지에서 확보한 폐배터리에서 안전하고 신속하게 니켈, 코발트 등 희소금속을 추출하고, 이를 토대로 고품질의 전구체를 재생산하는 기술에서 경쟁력이 좌우된다. 전구체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기초 재료다.

어센드 엘리먼츠는 폐배터리에서 희소 금속을 개별적으로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폐배터리로부터 불순물만 따로 제거한 후 공침을 통해 전구체까지 바로 생산하는 혁신적인 기술도 갖고 있다. 기술경쟁력은 물론 개별 금속 추출 공정이 간소화되면서 원가경쟁력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올해 초 인수한 E-waste(전기·전자 폐기물) 전문기업인 테스(TES)와 함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밸류체인을 완성할 방침이다.

유럽, 아시아 등 다수의 글로벌 처리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테스의 폐배터리 물량과 어센드 엘리먼츠 투자로 확보한 북미 거점을 통해 글로벌 고객을 선점하고 2050년 600조원 규모 성장이 예상되는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해 테스를 통한 허브 앤 스포크(Hub&Spoke, 각 지점 물량들을 중심에 집중시키고 다시 지점으로 분류하는 시스템) 전략을 내세워 물량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테스는 영국, 독일, 프랑스를 포함 21개국 43개 시설에서 E-waste 및 폐배터리 처리시설을 운영하며 업계 최다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IT기기나 전기차에서 나온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시설은 현재 싱가포르, 프랑스, 중국 등에서 운영 중이다. 유럽 최대 규모 항구 중 하나인 네덜란드 로테르담, 호주 시드니 서부 등 추가 거점 확보도 한창이다.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주요 배터리 소재를 폐배터리에서 뽑아내 재활용한다면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안정적인 자체 공급망도 확보할 수 있다.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금속을 광산에서 채굴할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 저감도 부수적인 효과로 꼽힌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미국 혁신기업 투자를 통해 이미 전세계 주요 거점을 보유한 테스와 함께 폐배터리 물량 확보를 위한 글로벌 리사이클링 네트워크를 갖추게 됐다"며 "폐배터리 산업의 두 가지 핵심인 혁신기술과 물량 확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가 폐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해 미국 혁신기업 투자에 나선다.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오른쪽)과 마이클 오크론리(Michael O'Kronley) 어센드 엘리먼츠 CE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가 폐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해 미국 혁신기업 투자에 나선다.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오른쪽)과 마이클 오크론리(Michael O'Kronley) 어센드 엘리먼츠 CE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SK에코플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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