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이 카카오가 경영권을 갖고 하이브는 플랫폼 협력을 하는 방향으로 마무리됐다. 하이브는 이 같은 내용으로 카카오와 합의에 성공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고 12일 발표했다.

SM 지분 인수 경쟁을 벌이던 카카오와 하이브가 12일 전격 합의에 성공했지만 카카오측 입장에서 볼 때 재정적 부담이 커진데다 SM 주가의 향방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측이 합의를 하게 된 배경은 하이브-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양측 모두 공개매수 실패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어느 쪽이 승리를 하더라도 ‘승자의 저주’를 피해갈 수 없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선 관건은 SM 주가의 향방이다. 최근 SM 주가는 16만원을 기록했다가 지난 10일 14만7800원에서 마감하는 등 카카오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인 주가 15만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15만원을 넘어가면 카카오가 공개매수에 실패할 가능성이 커진다.

재정적 부담이 커진 것도 문제다.  카카오는 예정대로 공개매수를 진행할 예정인데, 공개 매수에 투입되는 비용은 1조2500억원이다.  카카오가 과거 이수만 SM 전 총괄 지분 인수를 추진할 당시 거론됐던 적정가격대(4000억원~6000억원)보다 두배 이상 높다.

불과 1달 전까지 9만원을 밑돌던 SM엔터 주가는 하이브가 주당 12만원으로 공개매수 계획을 발표한 후 계속 12만원을 웃돌았다. 결국 하이브는 갤럭시아에스엠을 제외하고 공개매수에서 고작 4주의 주식을 사들이는데 그쳤다. 카카오 또한 이달 7일 주당 15만원에 공개 매수를 시작한 이후 SM 주가가 16만1200원까지 오르는 등 주식 매수에 난항을 겪었다. 이후 주가가 15만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어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카카오는 하이브와 협의에 따라 예정대로 오는 26일까지 공개매수를 진행해 SM 지분을 35%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절반씩 나눠 매수하며,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카카오는 20.78%,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19.13%까지 확대해 최종 지분은 39.91%가 된다.

카카오가 SM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중 하나는 카카오엔터의 IPO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2019년부터 상장을 준비했으나 불확실한 시장 상황과 내부 이슈 등을 이유로 상장을 연기했다.

SM 주가 추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10일 카카오의 공개매수가인 15만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카카오의 SM 지분 인수 계획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SM은 전 거래일 대비 4.58% 하락한 14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이후 30분간 15만원 위를 아슬아슬하게 지키던 SM 주가는 이후 낙폭을 키우며 14만6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공개매수가 시작된 지 하루 만인 8일 SM 주가는 15만원을 넘고 2거래일 동안 15만원대를 유지했다.
SM 주가 추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10일 카카오의 공개매수가인 15만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카카오의 SM 지분 인수 계획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SM은 전 거래일 대비 4.58% 하락한 14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이후 30분간 15만원 위를 아슬아슬하게 지키던 SM 주가는 이후 낙폭을 키우며 14만6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공개매수가 시작된 지 하루 만인 8일 SM 주가는 15만원을 넘고 2거래일 동안 15만원대를 유지했다.

카카오엔터는 스토리(웹툰·웹소설)콘텐츠, 영상콘텐츠에 이어 케이팝(K-Pop) 콘텐츠까지 주요 콘텐츠사업을 갖고 있으나 유명 아티스트 IP가 부족하다는 게 단점이다. SM을 인수하면 강력한 아티스트 확보가 가능해진다.

카카오는 앞으로 SM의 아티스트·팬덤 지적재산(IP)과 시너지를 통해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연예 사업을 확장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이번 SM 경영권 인수를 통해 카카오엔터의 목표인 기업공개(IPO)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는 내부적으로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이브가 보유한 SM엔터 약 지분 15.78%에 대한 구체적 처리 방안은 이번 발표에선 제외됐다. 하이브는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사들인 데 이어 공개매수로 지분 0.98%를 추가로 확보해 총 15.78%의 지분을 확보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하이브 지분을 인수하거나 하이브가 SM엔터의 2대주주로 남은 후 추후 카카오엔터로의 합병 및 상장 과정에서 지분을 처리하는 방안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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