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과 고물가가 지속되며 대용량으로 싸게 산 뒤 두고두고 쓰는 '쟁여두기'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  지(G)마켓에 따르면 지난 1월1일부터 2월19일까지 거래액을 분석한 결과, 대용량 제품과 1+1 제품 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각각 12%와 16% 늘었다. 자료=지마켓
경기 불황과 고물가가 지속되며 대용량으로 싸게 산 뒤 두고두고 쓰는 '쟁여두기'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  지(G)마켓에 따르면 지난 1월1일부터 2월19일까지 거래액을 분석한 결과, 대용량 제품과 1+1 제품 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각각 12%와 16% 늘었다. 자료=지마켓

 
치솟는 물가에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이 되면서 라면회사와 편의점의 매출 성장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우선 밥 대신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불황형 소비’가 늘고 있다.  여기에 내수만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라면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라면회사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 단 한푼이라도 밥값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들의 발길이 마트로, 편의점으로 향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지난달 라면 판매량만 해도 1년 전에 비해 1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대신에 편의점에서 홀로 도시락 등 간편식을 통해 끼니를 해결하는 소비자도 늘면서 편의점 즉석식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편의점 전체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0.6%, 비식품 매출이 8.5% 증가한 데 반해 즉석식품의 매출은 18.2% 늘어났다. 편의점 즉석식품 매출은 지난해 10월엔 전년 동월 대비 20.1%, 11월엔 21.1%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편의점 업체들의 매출 증가세도 뚜렷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2조9560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11.9% 늘어났다.

소비자들은 유통기한이 길고, 용량이 커서 오랫동안 보관해 먹을 수 있는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용량 제품은 상대적으로 할인 비중이 높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검은콩을 활용한 대용량 가공유 ‘검은콩 블랙라벨 900㎖’를 출시했다. 매일헬스뉴트리션의 ‘셀렉스 코어프로틴 락토프리 대용량’은 기존 제품(340g) 대비 용량이 88%가량 증량된 570g 대용량 제품이다. 이는 섭취량이 8회분에서 15회분으로 증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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