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 천원의 아침밥 대상자 69만명→150만명 확대
-광주 서구 양동시장서 '천원국시' 운영
-세종문화회관, 사회공헌 프로그램 '천원의 행복' 공연

이달 들어 전국 곳곳의 대학교 구내식당 앞에는 여느 때와 달리 긴 줄이 늘어서는 장면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아침식사 결식률이 높은 대학생에게 양질의 아침식사(쌀 또는 쌀가공식품)를 제공하는 '천원의 아침밥'이 호응을 얻고 있다. 새 학기를 맞아 고물가에 밥값 걱정이 더 커진 대학생에게 편의점 도시락보다 싼 1천원짜리 식사는 단비 같은 소식이다.

천원의 아침밥은 아침식사 결식률이 높은 대학생에게 양질의 아침밥을 1천원에 제공하는 사업으로, 젊은 층의 아침식사 습관화와 쌀 소비문화 확산을 위해 농식품부와 대학이 함께 지원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1천원, 나머지는 대학이 부담한다.

고려대가 학생식당에서 판매하는 '천원 아침밥'의 인원 제한을 없애기로 한 후 농림축산식품부가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2배로 확대하기로 했다.

고려대는 지난 25일 학생식당에서 판매하는 천원 아침밥의 인원 제한을 없애기로 했다. 고려대는 올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하고 예산을 지원하는 천원 아침밥 사업자로 선정돼 이번 달 20일부터 학생식당에서 정가 5천원가량의 아침밥을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당초에는 예산 등을 이유로 매달 1만1500명, 하루 평균 600여명에게만 천원 아침밥을 제공하기로 했다.  해당 사업이 학생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자 졸업생들이 낸 기부금을 활용해 인원 제한 없이 원하는 학생 모두에게 식사를 제공하게 됐다. 추가 비용은 고려대 졸업생 소액기부 캠페인 'KUPC(KU PRIDE CLUB)'를 통해 조성된 기금에서 지원된다.

천원의 아침밥 제공 예시. 자료=농림축산식품부
천원의 아침밥 제공 예시. 자료=농림축산식품부

 

고려대에 따르면 천원 아침밥이 첫날에만 740명이 찾을 만큼 학생들의 호응이 좋았다. 천원 아침밥은 학기 중 평일 오전 8시에서 9시30분까지 제공되며 학부생과 대학원생은 학생증으로 신분 확인한 후 이용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 규모를 당초 7억7800만원 69만명에서 15억8800만원, 150만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다음달 중 공고를 통해 사업에 참여할 대학을 추가 모집할 계획이다. 기존 선정대학에서도 희망자를 더 받기로 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지난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푸른솔문화관 학생식당을 찾아 천원 아침밥을 먹었고 학생들에게 예산 확대를 약속했다.

농식품부는 지원 규모가 늘어나는 만큼 부실 식단을 방지하기 위해 사업 관리와 홍보도 강화하기로 했다. 대학별 식단 구성 현장점검, 학교·학생 간담회 개최 및 설문조사 등을 추진해 부실 식단을 막고, 대학생들 사이에서 아침밥 먹기가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학생 참여 서포터즈 등도 확대해 운영하기로 했다.

 

정부는 29일 열린 청년정책조정위원회에서 올해 ‘천원의 아침밥’ 지원 사업 규모를 대폭 확대해 지원 인원을 당초 68만5000명에서 150만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자료=농림축산식품부
정부는 29일 열린 청년정책조정위원회에서 올해 ‘천원의 아침밥’ 지원 사업 규모를 대폭 확대해 지원 인원을 당초 68만5000명에서 150만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자료=농림축산식품부

지난해 사업에 참여한 28개교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계속됐으면 좋겠다'는 응답자 비율이 98.7%에 달했다. 해당 사업을 통해 '아침밥의 중요성을 느꼈다'라는 의견도 91.8%였다.
 

한편 1천원의 행복은 대학 식당을 벗어나 사회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광주 서구는 지난 9일부터 양동시장에서 '천원국시'를 운영하고 있다.  만 50세 이상인 주민, 양동시장 당일 영수증을 지참한 손님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우리 밀 손국수를 1천원에 먹을 수 있다.

경북 영천시와 경주시 등은 2019년부터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 사는 주민이 1천원을 내면 읍·면·동 소재지까지 추가 요금 없이 이동할 수 있는 '1천원 행복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1천원으로 수준 높은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1천원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천원의 행복' 공연 횟수를 늘려 총 2만2000여명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관람객이 1만 명가량 늘어난 규모다.

2007년 시작한 천원의 행복은 국악, 클래식,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1천원에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36만명 이상이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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