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불안 속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지면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실물 금에 투자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지난 일주일 새 약 25억원 가까이 골드바가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경기 불안 속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지면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실물 금에 투자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지난 일주일 새 약 25억원 가까이 골드바가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발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에 금값의 고공행진이 이어가면서 금 투자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KRX 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은 1g당 8만6330원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2020년 8월6일 2063달러)에 근접했다.

이같이 금값이 크게 오른 것은 글로벌 은행 시스템 우려와 경기 침체 경계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금 투자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손쉽게 저렴한 비용으로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KRX 금시장'의 금 현물이 있다. 소액으로 언제든 장내 거래가 가능(평일 오전 9시~오후 3시30분)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KRX 금시장에는 '금 1kg'과 '미니금 100g' 두가지 상품이 있는데, 각 상품을 1g 단위로 거래할 수 있다.

회원사로 등록된 12개 증권사를 통해서만 거래되며 주식 계좌가 아닌 금 현물 계좌를 따로 만들어야 한다.

100% 실제 있는 금에 대해서만 거래가 이뤄진다. 한국예탁결제원이 보관·인출 업무를 담당하고, 한국조폐공사가 품질 인증(순도 99.99%)을 한다. 거래시 증권사 거래 수수료 0.2~0.3%를 제외하곤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 양도소득세와 배당소득세가 모두 비과세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또 골드바를 직접 구매하는 직접 투자 방식이 있고, ▲은행의 금 통장(골드뱅크) ▲금을 기초로 한 신탁상품 ▲금 상장지수펀드(ETF) ▲금 상장지수증권(ETN) 등 간접 투자방식도 고려해볼 만하다.

직접 투자 방식의 경우 주로 고액자산가들이 상속 또는 증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골드바는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할 수 있지만 수수료 및 부가가치세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골드바 1kg은 수천만원, 100g이라도 현 시세로 수백만원에 달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투자하기에는 문턱이 높다.

지난 일주일 새 약 25억원 가까이 골드바가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6일까지 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팔려나간 골드바는 약 24억9863만원에 달한다.

실물 골드바를 사는 방법 외에도 사설 금 거래소를 이용할 수도 있다. 계좌를 따로 만들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세공된 금을 인터넷으로 주문하거나 직접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사설 금 거래소를 이용할 경우 중간 유통가를 붙여 팔기 때문에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금통장은 거래 수수료가 1% 이상 발생하고 차익을 실현할 경우 배당소득세 15.4%가 발생한다.

또 주식처럼 거래하거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할 수도 있다. 금펀드의 운용보수는 약 1%, 금 ETF(현·선물) 운용보수는 약 0.5% 수준이다. 금 ETF와 펀드는 15.4%의 배당소득세도 낸다. 

한편 앞으로도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이어지는 금융시장 불안 속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까지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 올해 3월 이후 금값의 발목을 잡아 왔던 달러값과 채권 금리가 동시에 떨어지고 있는 금값 상승에 일조를 하고 있다. 

하지만 금값 급등에 현혹돼 섣불리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금 투자의 경우 자산 포트폴리오 내 안전자산의 비중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자산의 최대 30%이내에서 보유하는 게 좋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따라서 직접 투자보다는 금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금 투자는 금값 자체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환율도 함께 살펴야 한다. KRX 금 현물은 환율 변동에도 움직여 온전히 금 시세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환율을 반영한 금 시세를 따라가기 때문에 국제 금 가격이 올라도 환율이 떨어지면 장내 가격이 내려갈 수 있으며, 반대로 국제 금 가격은 그대로여도 환율이 오르면 내가 원화로 보유한 금값도 오르는 효과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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