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산정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기준금리 아래로 내려가면서 기존 차주들도 매달 갚는 원리금 상환 부담이 다소 줄어들게 됐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에 은행에서 높은 대출 이자를 적용받던 고객들은 앞으로 코픽스 하락폭 수준의 감경 효과를 보게 될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산정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기준금리 아래로 내려가면서 기존 차주들도 매달 갚는 원리금 상환 부담이 다소 줄어들게 됐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에 은행에서 높은 대출 이자를 적용받던 고객들은 앞으로 코픽스 하락폭 수준의 감경 효과를 보게 될 전망이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 COFIX)가 낮아지면서 주요 은행의 대출 금리가 추가로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다. 당장 지난해 하반기 금리인상기에 대출을 받아 이달 금리 재산정 주기가 도래하는 차주부터 금리가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차주의 빚 고통도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KB국민·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IBK기업· SC제일· 한국씨티)이 예·적금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들인 비용이 얼마인지를 나타낸다. 주요 은행들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정할 때 코픽스를 준거금리로 삼는다.

다시 요약하면,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코픽스가 내려갔다는 것은,  은행이 돈을 모을 때 들어간 원가가 줄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 낮은 금리에 대출을 해 줄 수 있다는 의미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월 신규 취급액기준 코픽스(COFIX)가 전월 대비 0.12%포인트 하락한 3.44%로 집계됐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3.73%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3.09%로 전월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신규 코픽스가 한은 기준금리를 밑도는 것은 2010년 공시를 시작한 이후 세 번째다. 앞서 2013년 4월, 2014년 7월 신규 코픽스가 당시 기준금리를 하회한 바 있다.

4월 코픽스가 하락한 이유는 시중은행 조달 비용에 영향을 미치는 은행채 수익률이 전월 대비 낮은 수준에서 유지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첫 영업일과 마지막 영업일 각각 3.603%, 3.616%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3.5%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3월 초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전후로 금리가 3.9% 내외를 오가다 월말 3.6% 부근에서 등락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코픽스 추이. 자료=은행연합회
코픽스 추이. 자료=은행연합회

시중은행 시뮬레이션 결과 주담대 3억원을 30년 만기 원리금균등분할상환으로 이용하는 고객이 5.48% 금리에서는 매달 169만9604원의 원리금을 상환했다. 은행 가산금리가 1.5%로 동일하다는 전제하에 대출금리가 6개월간 코픽스 하락폭만큼 내려간 4.94%가 적용되면 월부금은 159만9482원으로 10만122원 줄어들게 된다. 연간 원리금 상환액은 2039만5248원에서 1919만3784원으로 120만1464원 감소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동일한 조건의 고객이 같은 가산금리를 적용받아 6개월 변동형 주담대를 이용할 경우 해당 기간 코픽스 변동폭 수준의 원리금 증감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율로 주담대를 이용한 고객들은 변동금리가 내려가면서 월부금이 기존 대비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픽스는 ▲조사 간격(월 또는 주간) ▲누적 또는 신규 잔액 ▲대출금 외에 예수금‧차입금 등을 반영한 잔액 등에 따라 크게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잔액 기준 코픽스 ▲단기 코픽스 ▲신 잔액기준 코픽스 등으로 나뉜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등이 포함된다.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신규 및 잔액 기준 코픽스 대상 상품에 기타 예수금, 기타 차입금 및 결제성자금 등을 추가로 포함된다. 잔액과 신잔액 코픽스는 일반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지만 신규 코픽스는 해당월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

코픽스가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각종 대출상품 금리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시중 은행들은 이날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16일부터 코픽스 하락을 반영해 가계대출 상품 금리를 낮춘다.  신규 코픽스 연동 주담대(6개월변동 금리) 금리는 15일 연 4.09~5.49% 에서 16일 3.97~5.37%로 조정한다. 신규코픽스 연동 전세자금 대출(6개월 변동) 금리도 연 3.69~5.09%에서 3.57~4.97% 로 내린다.
우리은행도 신규 코픽스 연동 주담대(6개월 변동) 금리를 15일 연 4.45~5.65% 에서 16일 4.33~5.53%로 하향 조정한다. 신한· 하나은행은 16일에 새 산출 금리를 공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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