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근마켓 5월 이용자 전년比 8%↓…번개장터 16% 세컨웨어는 40% '뚝'
- 해외명품·생필품 소비 쏠림 영향… 초고가 하이엔드 제품은 인기

엔데믹에 접어들며 중고 거래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데다 사기 등으로 인한 불신 경험도 중고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중고 거래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자 관련 업체들은 새로운 생존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한때 활황세를 구가했던 중고시장이 시들해지고 있다. 

그동안 ‘짠테크’ ‘펀테크’ ‘리셀테크’ 바람에 중고 거래가 활황을 보였지만 고물가가 지속에 가계 부담이 커지자 중고 거래마저 줄어들고 있다. 소비 위축 탓에 물건을 내놔도 팔리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가 됐다.

일부 명품군과 필수 소비재만 팔리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면서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의 이용자수도 줄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포화 상태에 접어든 중고 거래 시장이 다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업 모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고 거래 플랫폼 1위 당근마켓의 지난 5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543만 2605명으로 1년 전(1670만 명) 보다  8% 감소했다. 번개장터는 205만 6000명으로 16% 줄었고, 중고나라(-4%)와 세컨웨어(-40%)도 이용자 수가 감소했다.

백화점에서는 일부 명품군과 필수 소비재만 잘 팔린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소비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초고가 하이엔드 자산부터 자동차, 가구, 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속한 리셀 플랫폼들이 서비스를 구현하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에픽원은 고가 하이엔드 자산을 빠르게 리퀴데이션(현금화, Liquidation)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보유한 제품 사진을 찍어 올리면 10초만에 AI(인공지능)가 시세를 확인해 주고 1분만에 캐시 지급, 1일 이내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직거래시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흥정과 안전 문제, 국가별 수요 및 공급 차이 등을 디지털 기술로 원천 해결한 점이 주요 특징이다. 지난 1월 정식 앱 출시 후 약 5개월 여만에 플랫폼 누적 매입액이 90억원을 넘어서는 등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취급 브랜드 및 카테고리도 명품시계 중심에서 가방, 하이퍼 카, 미술품 등으로 대폭 넓히며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헤이딜러는 번거로운 방문 없이 개인이 스스로 차량의 사진을 찍어 올리고 정보를 입력하면 집에서 간편하게 전국 딜러들의 경쟁 견적들을 받아볼 수 있는 중고차 앱 서비스다. 개인정보 노출 없이 편리하게 전국 매입 가격을 확인할 수 있고 딜러와의 차량 매입 전과정이 헤이딜러 감독 하에 이뤄져 안심하고 중고차를 거래할 수 있다.

차별화된 역량을 갖춘 리셀 플랫폼들이 팽창 중인 중고거래 시장에서 중심이 되고 있다. 에픽원은 고가 하이엔드 자산을 빠르게 현금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사진 왼쪽). 헤이딜러는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며 사용자 편의성도 개선하고 있다.(사진 오른쪽)

 

중고 거래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자 관련 업체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찾기에 나섰다.

당근마켓은 경쟁력인 위치 기반 서비스를 중심으로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벗어나 자영업자를 도와주는 서비스부터 아르바이트 모집 등 지역 커뮤니티로 사업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번개장터는 GS25, CU 등 편의점들과 손잡고 연중무휴로 ‘GS25 반값택배’ ‘CU 알뜰택배’ 등 택배 서비스는 제공하고 있다.  높은 편이다. 이름·주소·전화번호 등 기본 정보를 비롯해 배송 현황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등 거래 편의성을 높였다.

중고나라는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중고 거래를 할 수 있는 ‘편의점 픽업 서비스’를 론칭했다. 비대면 거래가 가능하고 사기 등의 범죄를 예방할 수 있으며 반값 택배와 달리 비용이 무료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엔데믹으로 인해 경제가 회복이 되면 중고 거래는 앞으로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중고 거래 업체들이 또 다른 수익 모델을 도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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