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축은행 고금리 파킹통장 출시 러시…과열 경쟁 부실화 우려도
- 저축은행들 1분기 이익 감소…"거래하는 저축은행 건전성 확인해야"

저축은행들이 수시입출금통장인 이른바 '파킹통장' 금리를 최대 연 5%까지 올리고 있다. 최근들어 인터넷은행들이 파킹통장 금리를 낮추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파킹통장은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면서도 고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을 말한다.

무엇보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수신잔고를 채우는 게 급한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 5~6%대 이자로 유치한 수신 예·적금 만기가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권은 자금 조달 방법이 사실상 예적금 밖에 없다. 때문에 수신금리 인상을 통해서라도 수신잔고를 올려야 하는 입장이다.

현재 저축은행의 창고에는 자금이 부족한 상태다. 지난해 11월 최고 121조3572억 원에 달했던 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은 올해 4월 114조6159억 원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79개 저축은행은 1분기 523억 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2014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자비용 증가 외에 부실채권 관리를 위해 대손충당금을 더 쌓으면서 이익이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저축은행업계 이자비용은 총 1조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평가사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가 높아지자 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낮추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저축은행들은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다.  OK저축은행의 한 파킹통장 상품은 100만원 이하 예치금에 대해 최고 연 5% 이자를 제공한다. 또 100만 원 초과~500만 원 이하에는 최고 연 3.5%, 500만 원 초과~2000만 원 이하에는 최고 연 3%, 2000만 원 초과분에는 최고 2.5% 이자를 적용한다.

다올저축은행은 6월 초 ‘Fi 커넥트 통장’을 출시하고 잔액 1000만 원까지 최고 연 4%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기본금리 연 3%에 오픈뱅킹에 계좌 등록 시 우대금리 1%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단, 100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연 1.5% 금리가 적용된다.

SBI저축은행은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 금리를 종전 연 2.8%에서 6월 말 3.5%로 대폭 올렸다. 1억 원까지 무조건 연 3.5% 이자가 적용되며 매일 쌓인 이자는 한 달에 한 번 자동 지급된다. 

NH저축은행의 ‘NH FIC-One 보통예금’은 1억 원 이하 금액에 연 3%를 제공한다. 마케팅 동의(0.2%), 자동이체 출금 실적(0.3%), 간편거래 거래실적(0.3%) 등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연 3.8%를 받을 수 있다. 

DB저축은행은 ‘M-Dream Big 보통예금’에 5000만 원까지 연 3.5% 금리를 적용한다. 페퍼저축은행도 ‘페퍼스 파킹통장2’에 5000만 원까지 무조건 연 3.2% 이자를 제공한다.  KB저축은행의 ‘kiwi팡팡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1억 원까지 최대 연 3.5%를 제공하는 모바일 전용 파킹통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거래하는 저축은행의 재정 건전성이 궁금하다면 저축은행이나 금융감독원 홈페이지 등에서 총자산과 부채, 자기자본비율(BIS), 고정이하여신비율(연체율), 자산수익률(ROA)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예금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싶다면 금융기관별로 원금과 이자를 합쳐 예금자보호 한도인 5000만 원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영업 정지 상황에 따라 예금을 돌려받는 데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점에서 예금을 빨리 찾아야 하는 사람은 부실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은 금융기관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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