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800만 명에 달하던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이 6년 5개월 만에 돌아오면서 소비침체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백화점, 화장품, 패션 등 유통기업들이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10일 중국 당국은 한국‧일본 등 약 70여개 국가를 대상으로 한 단체 관광객 여행을 재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연간 800만 명에 달하던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이 6년 5개월 만에 돌아오면서 소비침체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백화점, 화장품, 패션 등 유통기업들이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10일 중국 당국은 한국‧일본 등 약 70여개 국가를 대상으로 한 단체 관광객 여행을 재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와 문화여유국이  6년만에 한국 단체관광 금지 조치를 해제하기로 함에 따라 백화점과 면세점, 화장품 업계는 물론 저비용항공사,카지노 비지니스 업계가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단체 관광의 재개는 코로나 이후 수렁에 빠졌던 국내 관련 업계에는 큰 호재다.

관련 기업들은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9월 29일∼10월 6일) 기간 본격적으로 유커(遊客: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국내로 들어올 것으로 보고 채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씀씀이가 큰 유커들이 본격 유입될 경우 내수 경기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12일 한국관광 데이터랩 자료를 보면 중국이 한국행 단체관광을 금지하기 이전인 2016년 기준 중국인 관광객 1인당 지출 금액은 평균 2059.5달러로 조사됐다. 미국(1206.5달러), 일본(813.9달러), 대만(1244.3달러) 등 다른 나라 관광객보다 지출 금액이 월등히 높았다.

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등 백화점들은 외국인 전용 데스크 확대,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중국 결제 수단과 연계한 이벤트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공항 면세점과 제주·수도권 등 주요 관광지 매장에서 중국인 선호 제품을 집중 배치하고 마케팅 홍보물(VMD)도 새로 단장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은 고객 유형별로 맞춤형 상품 패키지를 마련하고 중국어 상담사를 전진 배치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LG생활건강의 ‘후’는 여전히 중국인들에게 인기있는 브랜드다.

중국 단체 관광객을 유치할 인바운드(국내 유입 관광) 여행사들이 방한 채비에 나서고 있고 하나투어, 교원투어, 모두투어 등 해외로 여행객을 내보내는 아웃바운드 여행업계들도 장가계, 백두산 등 중국 주요 명소로 떠나는 단체여행 패키지 상품 구성을 재점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다음 달 15~17일 상하이에서 K관광 로드쇼를 연다. 이번 로드쇼에는 국내 27개 여행사와 13개 지자체가 참여한다. 

서울, 제주, 인천공항, 김포공항 등 9군데에서 면세점(온라인 면세점 포함)을 운영하고 있는 호텔신라도 매출 회복에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은 항공 수요가 늘어나면서 코로나 등으로 위축됐던 실적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관광개발, 서울과 부산 등에서 3곳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GKL, 서울· 인천· 부산· 제주에서 총 4개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파라다이스가 유커 복귀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패션업계도 유커 맞이 준비에 돌입했다. 신원의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마크엠(MARKM)'은 브랜드 론칭 기획 단계부터 중국 시장을 겨냥해 탄생한 브랜드다. 마크엠은 현재 HDC신라면세점, 현대백화점 면세점 동대문점, 제주신라면세점, 롯데면세점 본점 등 총 4곳의 면세점에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마크엠은 오프라인 면세 채널에 공급 물량을 확대하고 중국인 외 글로벌 고객을 겨냥한 신규 아이템 및 프로모션도 준비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명동 상점들이 줄줄이 폐업해 마치 '유령도시'를 방불케 했다. 사진은 지난 2020년 3월13일 명동 거리. 대부분의 가게 문은 닫혀 있고 거리는 한산하다 못해 썰렁하다. 사람을 피해 다녀야 할 정도로 붐볐던 거리에는 간간히 오가는 사람들만 눈에 띈다. 가게들 대부분은 임시휴업을 하거나 영업을 중단한 상태이고 일부 문을 연 가게들이 보이지만 가게를 들어오는 손님들은 거의 없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명동 상점들이 줄줄이 폐업해 마치 '유령도시'를 방불케 했다. 사진은 지난 2020년 3월13일 명동 거리. 대부분의 가게 문은 닫혀 있고 거리는 한산하다 못해 썰렁하다. 사람을 피해 다녀야 할 정도로 붐볐던 거리에는 간간히 오가는 사람들만 눈에 띈다. 가게들 대부분은 임시휴업을 하거나 영업을 중단한 상태이고 일부 문을 연 가게들이 보이지만 가게를 들어오는 손님들은 거의 없다.

한편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돌아온다고 해도 중국인의 구매 파워가 예전 같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중국의 내수 부진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사드 사태 이후 계속되고 있는 한한령(한류 금지령)으로 한류 인기도 다소 시들해졌기 때문이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돌아온다고 해도 예전 같이 캐리어를 가져와서 쓸어담듯 쇼핑하는 관광객들은 없을 것이란 얘기다.

중국인들의 구매력이 이전보다 떨어졌기 때문에 매출이 사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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