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年 전자폐기물 여객기 100만대 양
- 삼성·LG는 제품 업데이트 혁신 “구형 모델도 새것처럼 쓸 수 있게”
자투리 땅이나 공간, 그리고 기존 제품을 잘 활용하면 '일석삼조'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예를 들어 버려진 토지를 활용해 주차장을 지을 경우 도시경관 및 도로 혼잡 개선 외에 주차장까지 확보할 수 있다. 또 건물내 비어있는 공간에 전시장이나 미니 가든을 설치할 경우 건물의 효용가치가 올라가고, 힐링공간 및 문화시설이 새로 생기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중고 제품을 재활용하는 것은 지구 생태계 보존은 물론 자원순환 및 순환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준다. <편집자 주>
1일(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 IFA 2023’ 행사장 한쪽에는 가전제품 수리점(Mend & Repair Shop)이 운영된다. 올해 IFA 주제는 ‘ 지속 가능성’으로 전자제품 폐기물을 줄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토스터· 전자레인지 등 집에서 쓰다가 고장 난 소형가전을 가져가면 자원봉사 기술자들이 무료로 고쳐준다.
IFA 측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매년 연간 5360만 t의 전자 폐기물이 나오는데 이는 보잉 737 여객기 100만대에 해당하는 양이다. 따라서 전자 제품을 새로 사기 보다는 기존 전자 기기를 고쳐 쓰면 훨씬 더 친 환경적인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전력 효율이 좋고 오래 쓸 수 있는 가전에 대한 수요가 어느 때보다 높다. 독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밀레는 특정 가전 모델이 단종된 이후에도 최대 15년 동안 소비자가 수리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구형 가전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식으로 수명을 늘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나오는 세탁기 신제품부터 ‘미세 플라스틱 저감’ 기능을 적용했는데 세탁기와 연동된 스마트폰의 전용 앱(스마트싱스)을 업 데이트하면 기존 모델에서도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친환경 기술이 탑재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갤럭시 Z 플립5·폴드5’와 ‘갤럭시 탭 S9’ 시리즈에 폐어망 재활용 플라스틱뿐 아니라 파유리 재활용 글래스, 폐페트(PET)병을 재활용한 플라스틱 등 이전 제품 대비 더 다양한 재활용 소재를 적용했다. 제품 패키지에는 100% 재활용 종이를 채택했다.
LG전자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세탁기·무선 청소기 등 여러 가전에 새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LG전자의 이번 전시 테마는 ‘모두를 위한 즐거움과 지속가능한 삶(Sustainable Life, Joy for All)’이다. LG전자는 올해 전시관을 자연 속에서 마주하는 숲속길을 형상화한 ‘LG 지속가능한 마을(LG Sustainable Village)’로 꾸몄다. LG전자는 전시관 기획단계부터 접근성, 친환경 등 ESG 요소를 반영했다.
■ 코르크 마개 재활용 산책로 조성한다
경기 수원시는 지난달 31일 수원시 청년지원센터에서 와인 코르크 마개를 재활용한 친환경 코르크 바닥재 산책로 조성을 위해 관내 와인판매장, ㈜에스빌드와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시는 관내 와인판매장에서 발생하는 코르크 마개를 ㈜에스빌드가 원활히 수거하도록 행정적 지원을 한다.
코르크 재활용 시스템 특허 기술을 보유한 ㈜에스빌드는 코르크 마개를 무상 수거하고, 수원시와 사전 협의한 장소에 코르크 마개를 재활용한 친환경 코르크 바닥재를 무상으로 설치한다. 와인판매장들은 사업장에서 발생한 코르크 마개를 에스빌드에 제공한다. 협약식에는 최승래 수원시 환경국장, 김정훈 에스빌드 대표, 관내 와인판매장을 대표해 더몰트하우스 대표가 참석했다.
코르크 마개는 주로 와인병 밀봉을 위해 사용되는데, 단열성·투수성·내구성이 뛰어나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인조잔디 충전재와 육상트랙과 같은 스포츠 시설 바닥재, 어린이 놀이터 바닥재 등에 친환경 소재로 쓰인다.
시 관계자는 “사용 후 대부분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코르크 마개를 재활용한 산책로를 조성해 새로운 개념의 자원순환 사례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제9회 녹색환경 미술·만화·포스터·재활용품만들기 전국대회
경기 안양시는 지난해에 이어 오는 9일 관내 만안구 삼덕공원에서 ‘제9회 녹색환경 미술·만화·포스터·재활용품 만들기 전국대회’가 열린다고 1일 밝혔다.
녹색환경과 해양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환경보호 의식 제고를 위해 1999년 시작된 관련 대회는 사단법인 녹색 환경 실천 본부가 주최하고 국회, 교육부, 환경부, 안양시 등이 후원한다. 유치·초등·중등·고등부로 나눠 진행된다.
전국의 학생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당일 전달되는 환경보호를 주제로 그림, 만화, 포스터 등을 제작해 당일 오후 4시 30분까지 주최 측에 제출하면 된다. 오전 10시 참가 접수, 개회, 심사기준 안내, 본행사, 폐회 순으로 진행된다. 참가비용은 없으며, 이날 참여 학생에게는 자원봉사활동 시간이 부여된다. 시상은 오는 10월 21일 안양문화예술재단 아트센터에서 열리며, 대상, 최우수상 등 분야·대상별 총 130명에게 상장 등이 전달된다.
최대호 시장은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라며 "기후 위기 문제를 바로 알고, 많은 시민이 일상에서 환경 보호를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