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 연장 여파로 6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9거래일째 상승세를 지속하며 배럴당 100달러 돌파 우려를 키우고 있다. 고유가와 성장세 지속이 물가 상승세를 다시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 미 증시는 약세로 마감했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 연장 여파로 6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9거래일째 상승세를 지속하며 배럴당 100달러 돌파 우려를 키우고 있다. 고유가와 성장세 지속이 물가 상승세를 다시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 미 증시는 약세로 마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발 원유 감산 조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은 한꺼번에 여러 악재가 겹친 데 따른 것으로 장기간 고공행진을 지속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반면 감산이 더 연장될 경우 100달러 이상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1.04(1.2%) 오른 90.04달러에 마감했다. 브렌드유가 90달러를 넘긴 것은 지난해 11월16일 이후 처음이다.

같은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1.14달러(1.3%) 상승한 배럴당 86.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최고치이자, 지난 2022년 11월 15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100만배럴 자발적 감산을 올해 말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하루 50만 배럴 수출 감축을 밝힌데 이어 9월부터 연말까지 하루 30만 배럴로 줄이기로 했다.

하지만 이란과 베네수엘라가 증산에 나서고 중국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위축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증산 여부가 유가의 추가 상승을 억제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 해제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경기 악화에 따른 글로벌 석유 수요 감소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넘어설 경우 미국 셰일가스 생산업체들이 공급량을 늘릴 유인이 된다. 또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더 많은 투자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전날 주요 생산국의 감산 조치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헤지펀드 블랙골드 인베스터스의 개리 로스 대표는 "올해말 유가는 배럴당 90~100달러 사이에서 거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해외 통신도 전문가의 말을 인용, "국제 유가가 100달러에 육박하거나 그 이상 될 수 있다"며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했다.

글로벌 투자 은행(IB) 골드만삭스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격적인 감산을 풀지 않을 경우 내년까지 유가가 세자릿수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 가격이 오는 12월 86달러 수준을 보이다 내년 말까지 93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사우디의 석유 공급량이 하루 50만 배럴 감소할 경우 배럴당 2달러 오르는 효과가 있다. OPEC+ 가 올해 감산 조치를 내년 말까지 완전히 유지하고 사우디만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늘릴 경우 브렌트유 가격은 내년 12월 107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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