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에서 어처구니 없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있지도 않은 주식이 버젓이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면서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

삼성증권 우리 사주에게 배당금으로 주당 1000원만 주면 되는데 삼성증권 주식 1000주를 지급했던 것. 금액으로 따지면 무려 3980만원이다.

담당 직원이 '원'을 '주'로 잘못 입력해 벌어진 일이라고 삼성측은 말한다.

이렇게 잘못 입력된 주식이 시장에서 버젓이 거래가 됐다. 주식을 잘못 배당받은 삼성증권 직원 중 16명은 501만2000 주를 급히 팔아치웠다. 정당하게 얻은 대가가 아님에도 신고할 생각은 하지도 않고 돈에 눈이 어두워 잘못 입고된 주식을 서둘러 팔아 현금화하려고 했던 것이다.

이로 인해 지난 6일 오전 한때 삼성증권 주가가 11.68% 급락했고 주가 급락에 또다른 피해자가 발생했다.

있어서도 안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벌어진 것이다.

이번 일이 벌어진 이후 청와대 게시판에 공매도 금지를 요구하는 빗발치기도 했다.

항시 일이 터지고 나면 그렇듯 이번에도 사후약방문식의 대처가 이루어졌다.

금융당국이 삼성증권의 '유령주식' 거래 사태를 계기로 다른 증권사들도 유령주식 발행과 유통이 가능한지 시스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담당 직원의 단순한 실수로 볼 것이 아니라 삼성증권 내부 통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보고 법인 차원의 제재를 내릴 방침이다.

이번 사태를 결코 간단히 봐서는 안되는 것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유령주식이 거래될 수 있다는 점이 증명이 됐다는 점이다. 그만큼 국내 주식시장 시스템이 엉망이라는 얘기다.

발행될 수 없는 주식이 배당되고 거래까지 됐다는 점에서 증시 시스템의 허점을 그대로 보여줬다. 삼성증권이 무려 28억주를 배당할 때 경고 메시지가 전혀 없었고 그대로 처리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반장으로 '매매제도 개선반'을 구성해 주식관리 절차 전반을 재점검하고 확인된 문제점에 대해서는 제도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증권이 해당 주식을 보유하지 않았음에도 어떻게 우리사주의 개인 계좌로 주식배당처리를 할 수 있었는지, 일부 물량이 장내에서 매매체결까지 이뤄질 수 있었는지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국내 증시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어처구니 없는 일이 또다시 발생해서는 안된다.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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