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0일부터 4호선 열차 1량에 한해 시행
-손잡이 추가 설치에도 중앙 승객은 중심 잡기 어려워

사진=서울교통공사
사진=서울교통공사

지난 1월 10일부터 출·퇴근 시간대에 서울 지하철 4호선에 '좌석 없는 지하철칸'이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4호선은 열차 1량의 최고 혼잡도가 193.4%(지난해 3분기 기준)로 지하철 1~8호선 중 가장 높았던 호선이다. 서울교통공사는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출근 시간부터 4호선 전동차 1량의 의자를 제거한 뒤 시범운행한다"라며 "시범 운행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투리경제 사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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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범 운행 이전부터 좌석 없는 지하철칸의 위험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SNS등에는 '의자 덕분에 그나마 숨 쉴 공간이 있었는데, 그마저도 없애니 사람이 더 빽빽하게 들어올 것’ ‘몸이 불편한 사람도 그냥 서서 가라는 건가’ 등 걱정스러운 의견들이 가득했다. 이에 서울교통공사측은 “기존 전동차에 100명이 탄다고 가정하면, 의자를 치운 공간만큼 승객을 더 태우는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시범운행 소식을 접하지 못한 승객들은 차내에 들어가다 멈칫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차량에 탑승해 내부를 촬영하기도 했다. 해당 시범운행 차량에서 일부 승객들은 추가로 설치된 손잡이를 잡고 중심을 유지했지만, 차량 중앙에 선 승객들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커뮤니티에서는 이같은 시범사업 운행에 대해 '지하철로 출·퇴근을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사람이 떠올릴 만한 발상이다' 라는 의견이 큰 공감을 얻고 확산됐다.  무엇보다 이번 시범사업에 대해 난색을 표하는 입장이 대다수다.  좌석 없는 지하철칸이 '실속 없는' 지하철칸이 되지 않으려면, 시민들의 피드백을 수용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삽화 | 자투리경제=송지수 SNS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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