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 경제(Gig Economy). 그 때 그 때 필요에 따라 임시직을 고용해 일을 맡기는 경제 형태다. 긱(Gig)이라는 단어는 1920년대 미국 재즈 공연장에서 필요할 때마다 임시로 연주자를 섭외해 공연하던 방식을 의미한다.

긱경제 노동자 또는 온라인 플랫폼 노동자들은 '개인 사업자'와 같은 개념이다. 매일 만원버스나 지옥철로 직장까지 출퇴근할 필요도 없이 일하고 싶을 때 일을 골라서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투리경제에서는 긱경제 사례들을 하나 하나 살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영상 편집은 프리미어, 애프터이펙트, 다빈치 리졸브, 필모라, 브류 등 특정 프로그램에 영상 소스들을 가져와 컷편집을 한 후 거기에 배경음악과 자막 등을 입혀서 만드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생성형 인공지능이 발달한 결과, 내가 원하는 영상의 시나리오를 프롬프트로 작성하면 그에 걸맞는 영상을 도깨비방망이처럼 뚝딱 만들어주는 시대가 왔다.

그중에서도 생성형 인공지능의 선구자 역할을 했던 챗GPT를 선보였던 OpenAI에서 지난 2월 15일 선보인 소라(Sora)를 만나보자.

 

사진 = OpenAI
사진 = OpenAI

 

먼저, Sora라는 이름은 하늘을 뜻하는 일본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무한한 창의적 잠재력을 연상시키는 이름"이라고 설명한다. 일본어에서 유래했다고 하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암튼 오픈AI는 블로그를 통해 “Sora를 활용하면 여러 캐릭터와 특정 유형의 동작, 복잡한 장면 등 최대 1분 길이의 동영상을 빠르게 제작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현재는 소수의 레드팀(테스터)을 대상으로만 배포하고 있으며 피드백을 받기 위해 일부 예술가, 디자이나, 영화 제작자에게 액세스 권한을 부여했다”고 전했다.

참고로 오픈AI는 2021년 이미지 생성 모델인 달리E, 2022년 11월 생성AI 챗봇인 챗GPT를 출시하면서 빠르게 1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바 있다. Sora는 오픈AI가 공개한 첫 번째 영상용 생성AI 모델로, 구글 연구진이 2017년 논문에서 소개한 트랜스포머 아키텍처 기반의 확산형 AI 모델이다.

Sora는 프롬프트에 주어진 텍스트만으로 동영상을 생성할 수 있고, 기존의 이미지를 동영상으로 변환해 생성할 수도 있다. 또 기존 동영상을 확장하거나 누락된 프레임을 새롭게 생성해 채울 수도 있다. 

오픈AI는 골드러시 시절의 캘리포니아 항공뷰, 도쿄 거리에서 자연스럽게 촬영된 듯한 영상, 예술 작품이 전시돼 있는 미술관 등 소라가 구현한 데모영상도 유튜브에 공개했다. 

 

Introducing Sora, our text-to-video model.

 

또 홈페이지(https://openai.com/sora)에서 다양한 프롬프트들과 그에 따라 생성된 영상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 Prompt: 

A stylish woman walks down a Tokyo street filled with warm glowing neon and animated city signage. She wears a black leather jacket, a long red dress, and black boots, and carries a black purse. She wears sunglasses and red lipstick. She walks confidently and casually. The street is damp and reflective, creating a mirror effect of the colorful lights. Many pedestrians walk about.

스타일리시한 여성이 따뜻하고 빛나는 네온과 애니메이션 도시 간판으로 가득한 도쿄 거리를 걷고 있습니다. 그녀는 검은색 가죽 재킷, 빨간색 긴 드레스, 검은색 부츠를 신고 검은색 가방을 들고 있습니다. 그녀는 선글라스와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감 있고 자연스럽게 걷는다. 거리는 축축하고 반사되어 다채로운 조명의 거울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많은 보행자들이 걸어 다닙니다.

 

사진 = OpenAI
사진 = OpenAI

 

 

 

▲ Prompt: 

Prompt: Tour of an art gallery with many beautiful works of art in different styles.

다양한 스타일의 아름다운 예술 작품이 가득한 미술관을 둘러보세요.

 

사진 = OpenAI
사진 = OpenAI

 

 

 

▲ Prompt: 

Several giant wooly mammoths approach treading through a snowy meadow, their long wooly fur lightly blows in the wind as they walk, snow covered trees and dramatic snow capped mountains in the distance, mid afternoon light with wispy clouds and a sun high in the distance creates a warm glow, the low camera view is stunning capturing the large furry mammal with beautiful photography, depth of field.

여러 마리의 거대한 털매머드가 눈 덮인 초원을 밟으며 다가오고, 걸을 때 긴 털은 바람에 가볍게 날리고, 눈 덮인 나무와 멀리 보이는 드라마틱한 눈 덮인 산, 뭉게구름과 멀리 보이는 태양이 따뜻한 빛을 내는 한낮의 오후, 낮은 카메라 뷰는 아름다운 사진, 심도로 대형 털매머드를 포착하는 멋진 영상입니다.

 

사진 = OpenAI
사진 = OpenAI

 

 

▲ Prompt: 

The camera follows behind a white vintage SUV with a black roof rack as it speeds up a steep dirt road surrounded by pine trees on a steep mountain slope, dust kicks up from it’s tires, the sunlight shines on the SUV as it speeds along the dirt road, casting a warm glow over the scene. The dirt road curves gently into the distance, with no other cars or vehicles in sight. The trees on either side of the road are redwoods, with patches of greenery scattered throughout. The car is seen from the rear following the curve with ease, making it seem as if it is on a rugged drive through the rugged terrain. The dirt road itself is surrounded by steep hills and mountains, with a clear blue sky above with wispy clouds.

가파른 산비탈의 소나무로 둘러싸인 가파른 비포장도로를 질주하는 검은색 루프 랙이 달린 흰색 빈티지 SUV의 뒤를 카메라가 따라가고, 타이어에서 먼지가 날리고, 비포장도로를 따라 속도를 내는 SUV에 햇빛이 비추면서 장면에 따뜻한 빛을 비춥니다. 비포장 도로는 다른 차나 차량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멀리까지 완만하게 구부러져 있습니다. 도로 양쪽의 나무는 레드우드이며, 곳곳에 녹지가 흩어져 있습니다. 차량이 커브를 따라 여유롭게 달리는 모습이 후방에서 보이기 때문에 마치 험준한 지형을 달리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비포장 도로는 가파른 언덕과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위에는 뭉게구름과 함께 맑고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습니다.

 

사진 = OpenAI
사진 = OpenAI

 

 

오픈AI는 향후 이 시스템을 정식 배포할 때 디지털 워터마크(Label)를 부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오픈AI는 올해 2월 7일 생성AI 툴 ‘달리3’로 구현한 이미지에 디지털 워터마크를 부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픈AI는 “달리3, Sora 등이 만든 이미지에 콘텐츠 출처 및 진위 확인을 위한 연합(C2PA)의 워터마크를 부착할 계획”이라며 “디지털 정보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일반 인공지능을 향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Sora의 발표는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이 기술은 사람들이 실제 세계에서 마주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AI가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고 시뮬레이션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앞으로 Sora를 포함한 AI 영상 툴의 발전은 어쩌면 영상업계의 직업들을 바꾸지 않을까 생각된다. 기존에는 하나의 영상물을 만들기 위해 기획자, 시나리오작가, 감독, 카메라, 조명, 배우, 코디, 메이크업, 촬영장소섭외, 편집, 음악 등 다양한 사람들이 협업을 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Sora와 단 한 명의 크리에이터만 있으면 블록버스터 시리즈를 만들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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