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장중 9000만원을 돌파하자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사진=픽사베이
비트코인이 장중 9000만원을 돌파하자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사진=픽사베이

비트코인이 이달 들어서만 40% 넘게 오른 가운데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으로 하락세가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급상승 요인으로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과 오는 4월 예정된 반감기가 꼽힌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 전망도 비트코인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통상 반감기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4년을 주기로 전체 발행량이 제한된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뜻한다.

지난달 29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장중 9000만 원을 돌파했다. 원화 기준 직전 최고가였던 2021년 11월 9일 8270만 원을 넘어선 가격이다.

이같은 급등세 속에 시장은 1억 원까지 상승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달러 역시 최고가인 6만 9000달러도 돌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상승세가 이어지자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도 비트코인 선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개인과 기관 합산, 증권사의 자기자본 투자는 제외)는 지난달 ‘2X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BITX)’를 16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하지만 사흘간 급등세를 이어가며 원화마켓에서 사상 최고가를 찍었던 비트코인이 소폭 하락해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글로벌 코인 시황 중개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전 6만1000달러(약 8150만원) 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에선 8600만원 후반대에서 8700만원대 초반대에서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운용사인 갤럭시 디지털 창립자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비트코인이 최근 급등으로 매우 거품이 낀 수준까지 올랐다"며 "가격이 다시 오르기 전에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감기 도래는 채굴자의 채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비트코인 생산 비용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비트코인 생산 비용 상승은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니엘 얀 매트릭스포트 공동 창립자는 "가상자산 시장 정서는 환희에 차 있고 조심할 수준에 이르렀다”며 “개인적으로는 비트코인이 내달 말까지 -15% 수준의 조정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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