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량철골구조로 친환경·내구·경제성 탁월

지구온난화로 온실가스 감축이 국제적 화두가 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친환경을 성장 요소로 꼽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제로에너지 주택’은 외단열, 태양광 등으로 제로에너지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를 소모를 최소화한 주택을 뜻한다.

이번 회에서는 최근 친환경 주택으로 관심도가 늘고 있는 ‘스틸하우스’에 대해 살펴본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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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경제=이상혁 SNS에디터]  스틸하우스는 단어 그대로 철강재로 건설된 주택으로 ‘경량철골구조’라고도 부른다. 미국과 호주 등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스틸하우스를 지으려는 사람들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스틸하우스는 두께 1mm 내외의 아연도금 강판을 C자 형태로 가공해 강도를 높인 스터드 등을 기본재료로 사용한다. 기둥과 같은 수직부재, 벽면 상하의 수평부재, 바닥이나 천장을 받쳐주는 장선부재를 용접·나사·클린칭 등의 방법으로 조립해 집의 형태를 만든다.

가장 큰 장점으로는 ‘친환경성’을 들 수 있다. 철강재 특성상 100% 재활용이 가능함은 물론 바닥 외에는 콘크리트가 들어가지 않아 새집증후군 등 질병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골조 자체를 콘크리트 지반에 고정시키는 방식이기 때문에 견고하고 튼튼하며, 100년 이상 오랜 수명을 유지할 수 있다. 태풍·지진 등 자연재해에 강하고, 불연성 구조재로서 불에도 강하기 때문에 미국의 경우 전체 주택의 25% 이상이 스틸하우스로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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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도 우수하다. 철강업이 발달한 우리나라에서는 스탈하우스의 재료인 아연도금강판을 적절한 가격에 구할 수 있다. 또 공장에서 생산된 강판으로 현장에서 조립하기 때문에 현장작업 기간이 최소화돼 공사 기간이 짧고 건축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스틸하우스 1개동을 건축하는 데 드는 기간은 3개월이면 충분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뿐만 아니라 다른 공법에 비해 벽체가 얇아 실평수를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값싸고 빠르게 지을 수 있는 건물이라고 해서 ‘저급해보이지 않을까?’ 라고 걱정할 필요 없다. 기존에 존재하는 모든 내외장재로 마감이 가능해 건축주의 기호에 따라 설계가 자유롭기 때문이다. 

스틸하우스 업계 관계자는 “스틸하우스는 환경 오염을 최소화시키고 내구성도 우수한 집이지만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 건물에 대한 오해로 부정적인 인식이 있어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골조만 경량 철골을 사용하고 벽체나 마감재는 일반 주택과 같이 시공을 하는 첨단 공법으로 선진국에서는 이미 대세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평택시 스틸하우스 시공 사진=포스코휴먼스
경기도 평택시 스틸하우스 시공 사진=포스코휴먼스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스틸하우스는 열전도율이 높아 외부 기온이 실내까지 쉽게 전달되기 때문에 겨울철 결로가 생기기 쉽다. 따라서 신축시 단열 보강에 특히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또한 자재 특성상 내부가 비어 있고, 두께가 얇아 방음 및 층간소음에 취약할 수 있다. 이 역시 방음재 보강을 통해 개선이 가능한 만큼 스틸하우스에 관심 있는 수요자라면 신축시 노하우가 많은 시공 업체를 선정해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고급 타운하우스나 펜션 시공 등에 있어 스틸하우스를 채택하는 단지가 꾸준히 늘고 있고, 주택은 물론 상가 등 상업용 건물 신축에까지 적용 범위가 늘고 있어 향후 스틸하우스의 도약을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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