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SM주가가 급등락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주식을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힌 이후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M 주가는 지난 16일까지 5일 연속 상승하면서 주가가 13만900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차익 매물이 쏟아지면서 이틀 연속 하락, 20일 종가 기준으로 12만1800원을 기록했다. 

21일 오전 9시52분 현재 전일보다 1900원 상승한 12만3700원을 기록중이다.

누군가가 어떤 회사 주식을 공개매수하겠다고 선언하면 주가는 오름세를 타는 경우가 많다.이유는 적대적 M&A[M&A(merger and acquisition: 기업 인수·합병)]에 대응해 경영권을 방어하려는 대주주가 주식을 사들이게 되고 일반투자자도 가세를 하게 된다.

2022년 말 7만원대였던 SM 주가는 경영권 분쟁 조짐을 보이던 1월에 14.7% 올랐다. 카카오에 대한 제3자 유증과 하이브의 공개매수 등 본격적인 분쟁이 시작된 2월에는 47.8% 급등했다. 올 들어 상승률이 무려 69.6%에 달한다.

최근 하이브와 카카오 간 지분 경쟁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SM 현 경영진의 여론전으로 번지면서 SM 주가는 하이브가 당초 밝힌 공개매수가인 12만원을 훌쩍 넘었다.

SM엔터테인먼트측은 하이브의 추가 지분 공개매수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측은 20일 "우리의 고유 개성과 가치관이 사라질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를 표명했다. SM은 이날 오전 공시한 '공개매수에 관한 의견표명서'를 통해 "본 공개매수는 당사와 아무런 협의나 논의 없이 공개매수자(하이브)가 당사 최대주주(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의 별도 합의에 따라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렇다면 공개매수란 무엇일까. 

공개매수(公開買受)란 경영권 지배를 목적으로 특정기업의 주식을 주식시장 외에서 공개적으로 매수하는 적대적 M&A 방식을 말한다.  특정기업의 경영권 획득을 목적으로 주식의 매입기간·가격·수량 등을 미리 광고 등을 통해 제시하고 증권시장 밖에서 불특정다수인을 상대로 매수하는 것으로 다른 기업을 매수하는 경우 효과적인 방법으로 이용된다.

대상회사 경영진의 대응태도에 따라 우호적·적대적·중립적 공개매수로 구분되는데, 우호적 공개매수는 대상회사 경영진이 공개매수에 동의해 다른 주주에게도 공개매수에 응할 것을 권유하는 경우다. 적대적 공개매수는 대상회사 경영진이 공개매수에 반대해 다른 주주에게 공개매수에 응하지 말 것을 권유하는 경우다. 

SM 주가지수 추이

 

특정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주식을 매입한다는 의사를 밝히고 증권시장 밖에서 시중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매입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으나 단기간에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확실한 기업매수방식이다.

공개매수는 M&A를 시도하는 측과 경영권을 지키려는 측 모두에게 힘든 싸움이다. M&A에 휘말린 기업은 많은 돈을 들여 경영권 방어를 위한 주식 매집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공개매수 가격은 주가보다 높게 제시되기 때문에 주식을 사서 공개매수에 응하면 차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매수 세력이 몰리게 되고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 2008년 메리츠화재가 제일화재를 인수하겠다고 나서면서 일주일 새 주가가 두 배로 뛰기도 했다.

하지만 공개매수가 예정돼 있거나 진행 중일 때 투자자들은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인수를 추진해온 측이 갑자기 인수합병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 대주주가 순식간에 주식을 대거 사들이거나 백기사를 동원해 경영권을 지키는 데 필요한 주식 확보에 성공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이 때는 물론 공개매수가 끝나거나 실패하는 경우에도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약 10년 전인 1997년 대농그룹의 지주회사 격이었던 미도파에 대한 공개매수가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신동방그룹이 미도파 공개매수에 나서 적대적 M&A 성사 직전까지 갔지만, 다른 대기업들이 대농 편을 들면서 신동방그룹의 M&A는 실패로 돌아갔다.

차익거래로 이익을 봤을 경우에 세금을 내야 한다. 본인의 매입 단가가 공개매수가보다 낮은 주주들은 공개매수에 응모해 차익거래를 노려봄 직하지만 세금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공개매수는 장외거래이기 때문에 증권거래세(매매가액의 0.35%)뿐만 아니라 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도 내야 한다. 1년에 250만원까지는 공제되지만, 이를 초과하는 양도차익에 대해서는 22%를 과세한다.

하이브측은 공개 매수가 인상은 없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공개매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SM 주가가 공개매수가를 웃돌고 있지만 하이브는 이미 밝힌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면서까지 무리하게 SM 인수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하이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제시한 조건(주당 12만원)에 따라 공개매수를 진행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데 이어 20일에도 “공개매수 종료까지 현재 제안한 가격 그대로 변경없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개매수 응모는 전화, 팩스, 온라인(HTS·MTS 등)을 비롯한 비대면 방식으로는 할 수 없고 영업점에 직접 방문해야 가능하다.

하이브의 SM 공개매수는 마감일이 3월 1일이지만 이날은 공휴일이어서 실질적인 마감은 그 직전 영업일인 2월 28일 오후 3시 30분까지다.주관사는 삼성증권이고, 공개매수자에게 매각하려는 주식은 주관을 맡은 증권사의 계좌에 들어있어야 하며, 타 증권사를 이용하는 주주는 주관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해 주식을 대체 입고시킨 뒤 청약해야 한다.

공개매수 청약을 원하는 주주는 신분증 등 실명확인서류를 지참해야 하는데, 개인은 주민등록증 또는 운전면허증, 법인은 사업자등록증, 외국인은 외국인투자등록증을 지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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