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이나 미국 인플레이션관련 리스크 등 대외 변수가 부각돼 주식이 하락하면 반대 매매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테마성 종목은 지속해 상승하기 어렵고 대외변수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구간에서 큰 손실로 반영될 수 있다.
중국 부동산이나 미국 인플레이션관련 리스크 등 대외 변수가 부각돼 주식이 하락하면 반대 매매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테마성 종목은 지속해 상승하기 어렵고 대외변수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구간에서 큰 손실로 반영될 수 있다.

테마주들이 널뛰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호재 및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하루에도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단기간에 과도한 투자자 쏠림, 레버리지(차입투자) 증가, 단타 위주 매매 등 과열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2차전지에서 시작해 인공지능(AI), 초전도체 등으로 이어졌던 테마주 열풍이 꺼지지 않고 초전도체, 맥신 등으로 옮겨붙고 있다. 증시에서 테마주 열풍은 항시 있었지만 지금처럼 뜨거웠던 적은 많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특히 2차전지가 폭등해 단기에 몇 배 수익을 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단기에 승부를 보려는 개미들이 시장에 몰려들고 있다. 최근들어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빚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열기는 뜨거워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초전도체 관련주들은 지난 17일 줄줄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과학저널 네이처가 한국 연구진이 개발한 물질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고 발표하면서다.

투자자 사이에서 초전도체 테마주로 분류된 서남, 원익피앤이, 국일신동, LS전선아시아는 이날 가격제한폭(-30%)까지 떨어졌다. 한양이엔지(-23.77%), 고려제강(-22.22%) , 모비스(-21.5%) 등도 급락했다. 

이달 들어 초전도체 관련주가 증시를 달구자 개인은 종목별로 최소 수십억원을 베팅했다. 서남(이달 순매수액 303억원), 신성델타테크(288억원), 한양이엔지(187억원), 원익피앤이(74억원), 인지컨트롤스(71억원), LS전선아시아(56억원) 등이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이들 종목은 장중 최고점 대비 25~50%가량 하락한 상태다. 

지난 18일 증시에서 맥신 테마로 묶인 태경산업, 휴비스, 코닉오토메이션, 나인테크, 아모센스, 엑스페릭스, 경동인베스트 등이 상한가로 직행했다. 한국과학기술원(KIST) 연구진이 맥신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나온뒤다. 맥신은 전기전도성이 높고 여러 금속 화합물과 조합할 수 있는 물질이다.

쏠림 및 과열 현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자 금융당국이 테마주 과열 현상 방지 강화에 나설 정도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서남, 원익피앤이, LS전선아시아, 국일신동 주가 추이. 상한가와 하한가를 번갈아가면서 기록하는 등 변동성이 매우 크다. 자료=한국거래소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테마주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 데 문제가 되는 게 계속 올라다가 내려오는 급등락하는 것으로, 급등락 반복으로 결국 투자자가 손실을 보게 된다는 문제”라며 “특히 신용융자같이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를 했을 경우, 손실을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인 방향은 올라갈 주식이 올라가는 건 문제 없지만 불공정거래나 시장교란행위에 관해 문제로 삼겠다는 것으로, 리딩방이나 SNS 등에서 여러 허위 풍문이 유포되는 부분은 철저히 단속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5570억원으로 올해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16조5310억원이었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들어 4조원 넘게 증가했다. 지난달 말(19조7380억원)보다는 8190억원 늘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잔고가 10조6470억원으로 올해 가장 많았다. 코스닥시장의 신용잔고는 9조9100억원으로 지난달 말(9조6790억원)보다 2310억원 늘었다. 

이차전지 종목이 전체 신용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컸다. 빚을 내 투자한 종목중에 이차전지가 많다는 얘기다.

18일 기준 전체 시장의 신용잔고 중 POSCO홀딩스(7470억원)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엘앤에프 3종목의 신용잔고는 총 8330억원으로 코스닥시장 신용잔고의 8%를 차지했다. 

상승장에서 빚투를 통해 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리스크가 부각돼 시장이 급락할 경우 반대 매매로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일부 종목에 몰빵을 하기 보다는 종목이나 업종을 다변화해 투자하는 리스크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뭐든지 마찬가지지만, 선제적으로 투자에 나선 사람들이 큰 돈을 버는 경우가 많다. 불꽃이 가장 화려할 때가 꺼지기 직전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듯이 주식투자에서도 거저 돈을 버는 경우는 드물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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