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 특성상 계절별 매출액 차이 발생 감안해야
- 예비 수요층 많고 창업자가 매일 방문가능한 입지고르는 게 좋아
- 수시로 관리하고 애정가져야 성공창업 가능
- 과자나 문구 등 다른 아이템 도입도 고려해볼만

 

아직 찬바람이 매서운 겨울철이지만 몇 달 후면 곧 따뜻한 봄과 무더운 여름이 찾아오게 된다. 봄과 여름철이 되면 창업시장에서 큰 관심을 끄는 것이 아이스크림 관련 업종인데, 특히 몇 년 전부터 무인 아이스크림점 창업 붐이 일면서 일반 창업자 뿐 아니라 투잡 또는 파트타임 창업 희망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무인 아이스크림점이 창업자들에게 어필하는 장점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창업비용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다. 대규모 인테리어나 인건비 발생이 적기 때문에 소액창업이 가능한 아이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둘째, 무인이어서 시간과 비용이 절약될 수 있다는 부분이다. 자동으로 구매와 결제가 이뤄지므로 직원이 가게를 지킬 필요가 없고 이는 직장인의 N잡 열풍과 어우러져 창업인기를 불러일으키는 요인이다. 실제, 무인 아이스크림 창업 희망자 중에는 직장인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메리트들은 분명 구미를 당기지만 역시 모든 창업이 그렇듯 사전에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이 있다. 먼저 아이스크림은 계절을 타는 음식이다. 여름과 늦봄, 초가을 외에는 사실 큰 수요를 일으키기 어려운게 아이스크림의 특징이다. 때문에 여름과 다른 계절간의 매출액 차이가 큰 편이다. 심한 경우 몇 배가 차이나기도 한다. 그렇기에 창업을 희망하는 입장이라면 적어도 4~5월에는 창업준비를 마치고 여름 전 오픈을 하는 것이 좋아보인다.

최초 창업비용은 임대료와 권리금을 제외하고 대부분 5000만원 이내인데, 이때 프랜차이즈 전문점을 통해 창업하느냐 개인이 직접 창업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프랜차이즈 이용시 아무래도 창업비용은 더 높아지지만 관리 등 관련업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직장인이 많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반면 개인창업은 비용절감이 가능하나 직접 물품공급부터 시작하여 창업 및 운영에 있어 A~Z까지 진행해야하기 때문에 노동력이 필요하다. 전업 창업자들의 경우 후자 선택도 많은 편이다.

무인 아이스크림 창업점 역시 다른 점포들과 마찬가지로 고객의 방문이 많을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입지선정이 매우 중요하다. 일단 기본적으로는 아파트나 학교처럼 인근에 대형 수요층이 존재하는 것이 좋으며, 이것은 아이스크림의 녹는 특성상 아무래도 주거지나 학교 등에서 멀면 소비수요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참고로 창업전문가들의 추천율이 높은 대표적인 입지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30~40대 거주자가 많은 아파트단지이다. 임대료를 줄이기 위해 수요층과 동떨어진 입지에 자리를 잡는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경쟁업체의 존재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주변에 다른 무인 아이스크림 창업점이 있는지 살펴야하고 마트나 편의점 위치도 유의깊게 봐야한다. 이들보다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같은 상품을 취급하는 업종이다보니 수요를 분산시킬 여지가 있다. 무엇보다 자주 방문해야하는 만큼 가급적 자신의 주거지와 멀지 않은 곳을 살펴보는게 바람직하다.

점포의 크기에 대해서는 너무 좁으면 쾌적함이 떨어져 방문객이 줄어들고, 너무 넓으면 휑해 보이지 않게 하기위해 물건을 비치해야하고 임대료도 높아지기에 고민이 필요하다. 처음에 많은 매출에 대한 욕심으로 큰 평수를 희망하는 예비 창업자들이 많지만 실제적으로는 10평 이내의 작은 공간에서 창업하는 사례도 많다.

아이스크림은 프랜차이즈의 경우 본사에서, 그리고 직접 창업이라면 도매처와 접촉해 공급받으면 된다. 이를 위해 가게에는 냉동고를 비롯해 아이스크림 유지시설이 필요하고 필요하다면 점포가 있는 건물주와 협의해 전기공사를 해야 한다.

 

또한, 많은 인테리어가 필요하는 것이 장점이기는 하지만 수요층의 눈에 띄기 위한 간판, 내부 설비 등은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키오스크와 CCTV 등은 필수용품이기에 구비는 물론 능숙한 이용이 가능할 수 있도록 사용법을 철저하게 숙지해야 한다.

여기서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무인이라고 해서 그냥 가게만 열어놓고 내둬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하루에 적어도 1~2회 이상 가능하면 수시로 점포를 방문해 내부정리를 하고 물품공급을 하는 등 관리를 해줘야한다. 긴급한 상황 발생시에는 즉시 본인이나 지인이 현장에 나갈 자세도 되어있어야 한다.

창업현장에서 보면 무인 아이스크림 창업을 통한 성공사례와 실패사례를 목격하게 되는데, 성공하는 곳은 입지가 좋고 내부관리가 잘되며 고객편의성이 우수하다. 어찌보면 일반 점포창업과 유사한 부분이다. 애정을 가지고 손길을 주는만큼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상상속에서 꿈꾸는 완전한 무인점포와는 거리가 멀 수도 있지만, 현실적인 데이터가 그렇다.

마지막으로 창업이 어느정도 안정된다면 매출 증대와 장기적 안정성을 위해 다른 무인점포점을 추가확장하거나 과자나 문구 등 다른 제품의 배치와 도입을 고려해볼 수 있다.

권강수 상가의신대표·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6773k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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