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 대형마트 마감 할인이나 편의점 유통기한 임박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대형마트에선 저녁 8시 이후 간편식이나 즉석조리 식품을 최대 40%까지 할인하고, 편의점에선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최대 70%까지 할인 판매하고 있다.
치솟는 물가에 대형마트 마감 할인이나 편의점 유통기한 임박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대형마트에선 저녁 8시 이후 간편식이나 즉석조리 식품을 최대 40%까지 할인하고, 편의점에선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최대 70%까지 할인 판매하고 있다.

고물가 시대를 맞아 밀키트와 냉동식품 등 먹거리나 화장품 같은 생필품에 주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유통기간을 3~4일 앞두고 정상가보다 30% 또는 절반에 판매되는 제품들이 있다. 잘만 구입하면 저렴한 가격에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 식재료들을 구입할 수 있다.

유통기한은 1985년에 도입된 식품 유통을 위한 '최종시한’이다. 즉, 식품의 유통이 가능한 최종 시한을 의미하는 것으로,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판매할 수 없는 것이지 먹을 수 없는 제품은 아니다.

제품의 보관 상태에 따라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은 일정 기간 더 오래 소비할 수 있다. 냉장 기준으로 보통 유통기한이 10일인 우유는 미개봉 시 40일에서 50일, 달걀은 유통기한이 14일이지만 소비기한은 25일, 라면은 유통기한이 지난 이후 8개월이 지나도 먹을 수 있다.
 
소비기한은 제품에 표시된 보관방법을 지켰다면 섭취해도 이상이 없는 기간을 말한다. 유통기한은 말 그대로 유통할 수 있는 기한으로, 영업자 중심의 표기였다면 소비기한은 소비자가 제품을 섭취할 수 있는 실제 기간을 나타내 소비자 중심의 표시제다.

특히 유통기한에 다다른 상품들을 모아 판매하는 ‘임박몰’ ‘떠리몰’ ‘이유몰’ ‘리씽크몰’ 같은 이른바 ‘임박 상품’ 쇼핑몰이 성업 중이다. 이들 제품들은 최대 90%대 할인율과 짧게는 1개월이 남은 유통기한이 공통점이다. 리씽크는 반품된 새 상품이나 제조 과정에서 작은 흠집이 있는 리퍼 상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쇼핑몰이다.

임박몰에 따르면 올해 1~4월 판매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해 10% 상승했다. 재고 전문 쇼핑몰 ‘리씽크몰’의 푸드 카테고리 매출도 올해 1분기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5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몬의 ‘리퍼임박마켓’에서는 못난이 과일이나 B급 제품,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주로 취급한다. 11번가도 지난달 리퍼 제품 전문관 ‘리퍼블리’를 오픈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한국의 식품 폐기량은 연간 548만톤이며, 이를 처리 비용에만 1조960억원이 든다. 식품안전정보원은 소비기한 도입으로 인해 가정 내 가공식품 폐기 감소로 연간 8860억원의 편익이 발생한다고 전망했다. 또 업체에서도 제품의 반품·폐기가 감소함에 따라 연간 260억원 사회적 편익이 기대된다. 아울러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용 또한 연간 165억원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기한은 이미 미국, 유럽, 일본, 호주 등에서 도입됐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도 유통기한을 식품 폐기 시점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유통기한의 정의를 삭제하고, 대신 소비기한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유통기한 임박 상품 할인 판매에 이어 배달 서비스도 시작한다. 외식물가 상승 속에 마감 상품 구매 고객이 늘자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유통기한 임박 상품 할인 판매에 이어 배달 서비스도 시작한다. 외식물가 상승 속에 마감 상품 구매 고객이 늘자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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