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 경제(Gig Economy). 그 때 그 때 필요에 따라 임시직을 고용해 일을 맡기는 경제 형태다. 긱(Gig)이라는 단어는 1920년대 미국 재즈 공연장에서 필요할 때마다 임시로 연주자를 섭외해 공연하던 방식을 의미한다.

긱경제 노동자 또는 온라인 플랫폼 노동자들은 '개인 사업자'와 같은 개념이다. 매일 만원버스나 지옥철로 직장까지 출퇴근할 필요도 없이 일하고 싶을 때 일을 골라서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투리경제에서는 긱경제 사례들을 하나 하나 살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사진 = WORLD ECONOMIC FO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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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랬듯이 올 한 해도 경제는 불안하고 전망은 불투명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브릿지론 문제로 금융권은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처럼 불안한 상황이고, 과일을 비롯한 먹거리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매월 꼬박꼬박 월급을 받는 직장인들이야 그렇다쳐도 자영업자, 프리랜서, 긱워커들에게는 올 한 해가 꽤나 힘든 시간이 될 지도 모르겠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시장의 동향을 제대로 알고 사업에 반영할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여기 다보스포럼을 분석한 보스톤컨설팅그룹(BCG)의 인사이트를 소개한다. 

 

사진 = WORLD ECONOMIC FO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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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우크라이나 전쟁 및 중동 전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 선거가 예정된 상황에서 휴전 협상이 가시화되지 않는 상태다. 우크라이나를 위한 서구 국가들의 재정 지원 또한 약화할 조짐을 보인다. 또 한 번 푸틴의 재선출로 장기집권이 예상되고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유럽연합이 향후 7년간 1,860억 유로를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 사용해야 하는데, 이는 일부 회원국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럽연합 회원국이 아니더라도 우크라이나 재건에는 약 1조 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에서 발발한 전쟁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 역시 고조되고 있다. 최근 레바논과 홍해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로 인해 지역 분쟁과 혼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② 금리 상승


미국과 유럽연합 내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각국 중앙은행에서 언제 금리를 대폭 인하할지는 아직까지 불확실하다. 최근의 높은 금리는 자본 투자의 장벽을 높이고 M&A, 사모펀드, 벤처 캐피털(VC)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 기업들이 단기간 내 ‘값싼 자본’으로 복귀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 국가에서 여전히 금리가 완만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은 긍정적이다. 또한 이전과는 달리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신흥시장의 부채 위기를 촉발하지는 않았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 차이도 부담스럽다. 대출을 최소화하는 게 바람직하다.

 

 


③ 중국의 역학관계


지정학적 긴장, 정부 정책의 변화, 경기 둔화, 공급망 회복력에 대한 우려로 중국의 비즈니스 환경이 더욱 복잡해졌다. 하지만 중국의 성장률이 3% 내외로 둔화한다고 가정하더라도, 향후 2030년 기준 중국의 GDP는 2022년과 비교해 약 5조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유럽연합(EU),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한국, 일본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높은 수치다. 하지만 중국 시장은 해당 지역만의 독특한 요구사항과 규제가 존재하고, 중국 시장 내 경쟁 또한 치열하다. 여기에 미래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AI 관련 인재 수는 미국을 앞질러 세계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기업들은 포트폴리오에서 중국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를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④ 선거의 해 2024년


전 세계 인구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국가의 유권자들이 지도자를 선출하기 위해 투표할 예정이며, 그 영향은 광범위할 것이다. 예를 들어, 선거 결과에 따라 인도네시아의 기후 변화 정책이 바뀌거나 멕시코에 진출한 외국 제조업체의 입지 결정이 달라질 수 있다. 미국의 새로운 리더십은 외교, 경제, 기후 정책에 큰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유럽연합(EU)의 의회 선거는 탄소중립 공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나라도 4월에 국회의원 총선이 있다. 총선 이후 결과에 따라 경제상황이 급변할 수도 있다.

 

 


⑤ 아시아 경제 가속화


유럽을 제외하고 경제적으로 가장 통합된 지역이라 할 수 있는 아시아는 성장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BCG의 글로벌 무역 모델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인도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무역은 매년 6.3%, 4.1%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 세계 무역 성장률인 2.8%에 비해 높은 수치다. 이러한 추세는 내수 시장의 성장, 비용 구조의 변화, 공급망의 탄력성 향상에 대한 열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두 시장은 중국 외의 지역으로 제조 거점과 공급망을 다각화하려는 기업에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고 있다.

 

 


⑥ 인공지능(AI) 역량· 활용분야 확대


인공지능(AI)의 역량과 활용 분야가 크게 확대되면서 글로벌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동시에 AI와 관련한 다양한 접근 방식의 규제가 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EU는 소비자 보호와 제품 안전에 대한 중앙 집중형 접근 방식을 우선시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국가 안보에 초점을 맞춘 분산형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효과적인 안전장치를 확보하는 동시에 혁신의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 규제 당국과 협력하면서 국경을 넘나드는 AI 규제 패치워크를 탐색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

 

 


⑦ 친환경 산업 정책의 부상


각국 정부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국내 제조업을 강화하며, 부품 및 주요 광물의 해외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점점 더 과감한 ‘저탄소 산업’ 발전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분야에 상당한 자금 또한 투입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소법을 통해 청정에너지와 탈탄소화 산업에 3,7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BCG의 기후 및 지속 가능성 센터와 정책 및 규제 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그린 딜 산업 계획은 2030년까지 3,570억 유로를 투입해 녹색 전환을 지원하고, 그 외에도 환경 목표 달성을 위한 광범위한 자금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탄소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기업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무엇보다 이와 같은 정책에는 종종 까다로운 조건이 붙는 경우가 많으므로 향후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는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⑧ 확장하는 브릭스(BRICS)


2023년에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구성된 고성장 신흥 시장인 브릭스(BRICS) 그룹이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이란, 에티오피아로 확장됐다. 이에 따라 전 세계 GDP와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진적으로 증가했으며, 현재 BRICS+ 국가가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의 43%를 점유하고 있다. BRICS+는 또한 새로운 개발은행과 같은 기관을 설립할 계획도 발표했다. 이러한 기관이 구체화돼 영향력을 발휘한다면 서구에 흥미로운 균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⑨ 글로벌 인재 확보 전쟁


인공지능(AI) 리더십을 확보하고, 과세 기반을 강화하며, 친환경 산업 정책을 추진하려는 각국의 야망에 불을 지피는 새로운 지정학적 자산으로 기업가, 엔지니어, 연구원과 같은 ‘인재’가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현재 많은 국가에서 비정규 이주를 억제하는 동시에 우수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호주, 독일, 중동에서는 대대적인 개혁이 진행 중이다. 2024년 이후에는 국가, 도시, 기업이 새로운 가치 제안을 개발해 인재를 유치하고 이들이 ‘분열된 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사진 = WORLD ECONOMIC FO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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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전쟁 이후 폐허나 다름없던 나라에서 100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선진국인 OECD국가로 발돋움했다. 여기에는 세계 최고의 학구열에 따른 인재 양성과 한국인 특유의 근면, 성실, 신속, 단합으로 이뤄낸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기술개발이 한 몫을 해냈다.

 

이제 다시 새로운 성장동력을 선정하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다. 정부와 산학연이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블록체인, 양자컴퓨팅 등 4차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전략과 실행방안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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