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산업센터 옆의 코너 자투리 부지가 호화 빌딩으로 변신한 사례를 소개합니다. 바로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2가의 성수카페거리 내에 위치한 'CONER19'라는 건물입니다.
성수역 4번출구 방면에 '현대테라스타워'라는 대형 지식산업센터가 위치하고 있고, 바로 그 좌측에 지상 7층 규모로 지어진 건물이 'CONER19' 입니다. 코너 입지를 잘 살려 지어진 건물이자 지번(성수동2가 314-19)을 참고해 네이밍을 한듯 합니다.
건물 외관을 보면 흰색 벽돌과 검은 유리의 조합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건물 외부에 1층에서 상층부로 이동하는 계단이 설치돼 있으며, 계단 통로를 외관 디자인으로 잘 살려낸 점이 인상적입니다.
건물 좌측 계단실 부분의 모습입니다. 1~3층까지는 외부에서 사선형으로 길게 연결이 되고, 나머지 층의 계단도 외부와 통하도록 설계돼 테라스처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공용으로 사용하는 로비층이 없는 대신 전층으로 이동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건물 외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건물 전면부에 기계식 주차장을 설치해 총 16대의 주차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엘리베이터 옆에는 지하층로 연결되는 계단이 확보돼 있습니다. 유리 벽체와 화이트톤을 사용해 밝고 개방감 있는 느낌을 줍니다.
건물 측면부 및 후면부의 모습입니다. 옆 건물과의 거리가 2m 정도로 좁고 창문도 작은 편이긴 하나, 건물 전면부를 통유리 구조로 설계헸기 때문에 일조량 및 개방감을 확보하는 데는 지장이 없어 보입니다.
2019년 2월 당시 과거 사진을 보면, 이 부지는 우측에 현대테라스타워가 들어선 이후에 민영주차장으로 활용되던 땅이었습니다. 토지 면적418.5㎡로 그리 넓지 않은 땅에 근사한 빌딩이 들어설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일대의 용도지역이 준공업지역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준공업지역의 특성상 높은 용적률을 적용 받기 때문에 좁은 땅에도 높은 빌딩을 지을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성수동 일대에는 상대적으로 좁은 부지에 이와 비슷한 멋진 빌딩이 들어서는 사례가 많습니다. 건축물대장을 확인해보니 'CONER19'의 경우 건폐율 57.99%, 용적률 364.72%로 지어졌습니다.
토지·건물 거래 프롭테크기업 밸류맵에 따르면 'CONER19' 빌딩은 지난해 7월 280억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19년 4월 토지 매입시 가격이 70억원이었으니, 건축비를 제외한 개발 이익이 3년새 4배에 달하는 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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