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 등의 구도심 지역에서는 오래된 단독주택이 재건축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바닥면적이 작은 주택을 일컬어 '협소주택'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번 회에서는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에 들어선 한 협소주택을 살펴보겠습니다.    

사진=네이버지도
사진=네이버 지도

지번은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343-68입니다.  의정부경전철 흥선역에서 도보로 5분, 지하철 1호선 가능역에서 도보로 7분 정도의 더블역세권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일대는 노후 단독주택 밀집지역이기도 해 주택재개발을 위한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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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전, 2017년 당시의 모습을 보면 외관상 조적조 구조에 벽돌로 마감을 한 2층짜리 단독주택으로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위 사진은 재건축 후 건물의 전면부 모습입니다. 이 건물은 2019년 12월 준공됐습니다.

외벽의 색상으로 밝은 회색 투톤을 사용해 모던함을 강조했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특이한 점은 전면부 창이 작은 데다 각각 다른 크기로 불규칙적으로 나열됐다는 것입니다. 미학적으로 세련된 느낌이 상당하지만, 그것을 위해 실용성을 포기한 것일까?라는 의문점도 잠시, 건물 측면을 보니 해답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측면에 서향으로 각 층의 큰 창을 설계해 일조량 확보 등 실용성에는 지장이 없어 보입니다. 만약 이 건물의 전면부에 창을 낼 경우 북향이 되는데, 주택의 경우 겨울에 춥고 여름에 더운 북향은 기피하는 경향이 있죠. 북향을 피하면서 디자인을 개성 있게 잘 살린 건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처=밸류맵
출처=밸류맵

해당 대지 면적은 95㎡(28.6평)로 30평 미만이지만 건폐율 59.9%, 용적률 197.72%에 총 5개층으로 알차게 구성됐습니다. 뒷건물 담과의 이격거리는 40㎝ 내외로 보입니다.  

건물 왼쪽 측면부에 자리잡은 주 출입구입니다. 건물의 윗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출입문인데 여닫이 단문으로 가늘고 늘씬한 형태가 인상적입니다. 외벽과 상반된 적벽돌 색을 사용해 단조로움을 피했고, 보안키와 CCTV 설치로 프라이버시에도 신경을 쓴 모습입니다.

 

주 출입구로 가기 전, 폭이 더 큰 출입문은 있는데 1층의 사무실 입구입니다.  현재 2~4층과 옥탑층은 주택으로, 1층은 사무실로 활용되고 있네요. 상권 형성이 전혀 안된 주택가 입지여서 상가로 쓰기에는 미흡하지만, 조용한 업무환경을 원하는 소호 사무실로는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사무실의 전용면적은 27㎡(8.1평)입니다. 

건물의 오른쪽 측면부는 일반적인 주택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각 실별로 설치된 보조 창문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또 보일러 연통, 배수관, 도시가스관 등이 설치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주차장은 전면부에 자주식 3면이 설치돼 있고, 기둥과 벽의 간섭이 없어 차가 드나들기 편할 것 같습니다.  

출입구로 가는 담벽 모서리에 한자로 '宇絃第(우현제)'라는 건물명이 보입니다. 준수한 디자인과 더불어 협소주택치고는 꽤 넓은 대지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 넓은 주차장과 1층 사무실 구성 등이 돋보이는 건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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