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것만이 좋은 것이라는 인식이 변하고 있다.  한국경제가 언제 끝날지도 모를 저성장 시대를 보내고 있다. 대한민국이 국제 경쟁력을 회복하고 침체된 내수 시장이 되살아난다고 해도 과거와 같은 고성장시대가 다시 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돌파구를 그동안 하찮게 여겼던 자투리와 헌 것, 새 것보다는 있는 것에서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원순환과 순환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가치로 등장한 자투리에 주목해 보자.<편집자주>

나뭇잎,나뭇가지, 나무껍질, 솔방울, 씨앗, 흙 등을 활용해 책상과 의자를 만들 수 있다. 거리, 공원, 정원 등 가지치기한 나뭇가지도, 목공소에서 나온 목재 부산물도 재료가 될 수 있다.

디자이너 유마 카노(Yuma Kano)가 선보인 새로운 소재 '포레스트 뱅크(ForestBank)'를 활용하면 다양한 형태와 색감의 가구를 만들 수 있다. 숲이나 가로수, 공원, 정원 등에서 떨어진 나무 부산물을 수거해 사용하는 것으로, 산림 벌채 뿐만 아니라 식물 바이오매스를 소각할 때 나오는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다.

포레스트 뱅크는 나무 부산물과 재료들을 모아 수성 아크릴 레진(Water-based Acrylic Resin)인  제스모나이트(Jesmonite)를 혼합해서 만들어진다. 제스모나이트는 영국에서 개발된 친환경 신소재로 공예·액세서리·예술품·건축 내외장재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재료를 틀에 채운뒤 수성 아크릴 레진인 제스모나이트를 이용해 굳혀 단단한 소재를 만든다. 이 때 부산물을 가져온 장소나 계절 등에 따라 재질과 색감 등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장점이 있다.

/일본의 유마 카노 스튜디오는 길가에 떨어진 나뭇잎·나무껍질·씨앗 등과 같은 나무 부산물은 물론 목공방의 남은 나뭇조각을 활용한 ‘포리스트  뱅크(Forest Bank)’라는 소재를 개발했다.  리노베이션을 거쳐 ‘굿사이클 빌딩 001’로 탄생한 아사누마 기업의 나고야 지점을 위해 ‘포레스트뱅크’를 상판으로 한 탁자들을 제작했다. 히다 지방의 숲, 나라 지방의 요시노 삼나무를 비롯해 건설 현장에서 나온 폐자재와 가구 공정 부산물이 포레스트뱅크 탁자의 재료가 됐다. 유마 카노 스튜디오 홈페이지 갈무리
일본의 유마 카노 스튜디오는 길가에 떨어진 나뭇잎·나무껍질·씨앗 등과 같은 나무 부산물은 물론 목공방의 남은 나뭇조각을 활용한 ‘포리스트  뱅크(Forest Bank)’라는 소재를 개발했다.  리노베이션을 거쳐 ‘굿사이클 빌딩 001’로 탄생한 아사누마 기업의 나고야 지점을 위해 ‘포레스트뱅크’를 상판으로 한 탁자들을 제작했다. 히다 지방의 숲, 나라 지방의 요시노 삼나무를 비롯해 건설 현장에서 나온 폐자재와 가구 공정 부산물이 포레스트뱅크 탁자의 재료가 됐다. 유마 카노 스튜디오 홈페이지 갈무리

포레스트 뱅크는 절단 각도나 깊이에 따라 서로 다른 모양과 패턴을 드러낸다. 목재의 나뭇결만큼이나 시각적인 매력을 자아낸다. 재료를 어디에서 언제 모으는가, 흙을 배합할 것인가 등의 선택도 이 새로운 소재의 색상에 영향을 미친다. 

여름에는 초록색인 잎사귀들이 가을에는 주황색이나 갈색이 될 수 있고, 흙을 배합하면 전반적으로 갈색과 검은색이 더해지게 된다. 흙 속에 묻혀 보이지 않던 뿌리나 씨앗 역시 포레스트뱅크의 단면에 모습을 드러낸다.

포레스트 뱅크는 나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목재의 감성을 주며 일반적인 목공법으로 성형할 수 있다. 들어간 재료에 따라 독특한 질감과 색감, 계절감 등을 주며 가구나 가구 부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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