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마방로68(양재동) 동원산업 빌딩 로비에 설치된 동원참치 캔 미니언즈 모형
서울 서초구 마방로68(양재동) 동원산업 빌딩 로비에 설치된 동원참치 캔 미니언즈 모형

동원그룹의 한국맥도날드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14일 "서둘러 한국맥도날드 인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며 현재로서는 특별한 메리트가 없다는 게 내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격 등 여러 조건을 보고 있다"며 "막상 실사를 하게 되면 모르는 부실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 각도에서 인수 장·단점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발언으로 볼 때 생각보다 낮은 가격이면 모를까 무리하면서까지 급하게 인수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동원그룹은 한국맥도날드 매각 예비입찰에도 단독으로 참여해 가격협상을 벌이고 있다.

동원그룹은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에 대해서도 같은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그룹의 단일 지주사인 동원산업은 보령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보령바이오파마'의 경영권 매각 예비입찰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다. 이번 딜(Deal)은 삼일PwC를 매각 주관사로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100%가 대상이다.

동원그룹측은 보령바이오파마 인수 건과 관련, "매도측이 유리한 상황"이라며 "가격을 높게 써낸 쪽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반드시 인수를 성사시키겠다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그룹이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워온 게 사실"이라며 "최근들어 시장에 나온 매물 중 우량기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동원그룹은 그간 참치 등 수산사업을 기반으로 F&B·물류·항만 등으로 외연을 넓혔다. 특히 최근들어 여러 인수 대상 후보들을 인수 후보군에 올려놓고 사업 외연 확대 및 확장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딜이 모두 무산되더라도 동원그룹의 기업 인수·합병(M&A)작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합병하면서 새로운 50년을 선포한 동원그룹은 올해를 본격적인 사업확장 원년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 후 사업지주회사가 된 동원산업은 기업 인수합병을 주도하고 있고,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연결기준 2839억원으로, 2021년 말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또 2019년 말 6232억원이던 이익잉여금도 2021년 말 7542억원까지 쌓였다

동원그룹은 수산 양식어업 외에 떡 제조·판매업과 무인판매점, 배달음식서비스업 등 신규 사업에도 진출했다. 포장재 생산이 주력이던 동원시스템즈의 경우 동원그룹 핵심 계열사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1월 2차 전지용 '알루미늄 양극박' 생산라인을 늘리며 2차전지 소재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현재 동원그룹은 식품 전문 쇼핑몰 '동원몰', 온라인 장보기 마켓 '더반찬&', 축산 온라인몰 '금천미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을 통합하는 동시에 온라인 사업 취급 분야를 확장시키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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