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인수전 1막에서 하이브와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가 승리를 거뒀지만  향후 정기 주총에서 하이브와 SM 현 경영진간 표대결과 SM·카카오의 지분 확보 움직임 등 다양한 변수가 남아있어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은 이제 본격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법원이 카카오의 SM 지분 취득에 제동 걸면서 1막 마무리

3일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수석부장판사 김유성)는 이 전 총괄이 SM을 상대로 낸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SM의 카카오 상대 유상증자·전환사채(CB) 발행을 막아달라며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카카오가 하이브(HYBE)'SM 경영권 확보 다툼'에서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이에 따라 카카오는 SM의 지분 9.05%를 취득하지 못하게 됐다. SM 인수전 1막에서 하이브가 일단 승리를 거뒀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사들여 현재 SM 1대 주주다. 또 공개매수에 참여한 효성그룹 계열사 '갤럭시아에스엠'이 보유한 SM 지분 1% 가량을 넘겨 받았다.

법원의 이번 결정에 대해 이수만 전 총괄은 “SM 맹장으로서의 인생 일막을 마치고, 이제 저는 이막으로 넘어간다는 입장을 전했다하이브는 당사는 SM의 최대주주로서 이번 재판부의 가처분 인용 결정을 존중하며, 올바른 결정을 내려주신 서울동부지방법원 재판부에 감사드린다 “이번 결정을 통해 SM의 현 경영진이 회사의 지배권에 영향을 미치려는 위법한 시도가 명확히 저지되고, 이제 모든 것이 제 자리를 찾아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카카오는 “내부 논의 후 입장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SM 인수전' 향후 행보는

하지만 본 게임은 이제 시작됐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카카오엔터는 현재 두둑한 실탄을 보유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유치한 12000억원 중 지난달 241차 납입금인 8975억원을 챙겨놨다. 카카오는 우위에 있는 자금력으로  SM 주식 공개매수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현재 SM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60% 이상이다공개매수가를 14~15만원으로 봤을 때 지분 30%를 가져오려면 최소 매수비용만 1조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SM 주식을 대거 취득한 기타법인의 정체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현 SM의 주요 주주인 KB자산운용(5.12%), 국민연금공단(4.32%), 컴투스(4.20%) 등도 지분확보경쟁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SM(윗쪽)과 하이브(아랫쪽) 주가 추이
SM(윗쪽)과 하이브(아랫쪽) 주가 추이

 

 SM 새 이사회 구성은 어떻게

오는 31일 예정된 SM 정기주주총회 향방도 관전 포인트다자신들이 각각 제안한 이사들이 이사회 과반을 차지할 수 있도록  표심을 얻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SM 현 경영진 측 후보가 하이브 측 후보보다 4명이나 많아 경영권 확보에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M은 사내이사 3, 사외이사 6, 기타비상무이사 2명 등 총 11명을 후보로 냈다. 하이브는 사내이사 3, 사외이사 3, 기타비상무이사 1명 등 총 7명의 후보를 올렸다.

통상적으로 한쪽안이 통과하면 다른 한쪽은 자동으로 폐기되는 정관 변경안과 달리 이번 이사 선임안은 후보 개인에 대한 주주들의 찬반 투표만 거치면 된다. 전략적인 투표를 하는 기관과 달리 후보 개인에 대한 호불호가 뚜렷하지 않은 소액 주주 비율이 60%가 넘어 차기 이사회 구성은 그야말로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알 수 없는 상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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