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간밤 미 연준은 FOMC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에서 4.50~4.7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12월 FOMC 결정 값 대비 0.25%포인트, '베이비스텝' 인상이다.  美 연준이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을 경고하며 금리인상 방침을 유지하겠다는 점을 재확인했지만 처음으로 '물가 둔화'를 언급하면서 금리 인상 중단 기대감을 키웠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경제통계에 긴축적인 통화정책의 기조를 바꾸는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고 있지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완전한 승리를 선언하기 전까지 섣불리 통화정책의 기조를 바꿀 계획이 없다는 말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특히 "올해 안에 기준 금리를 낮추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통화정책 기조 변경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 뉴욕증시, 베이비스텝에 나스닥 2%↑…"연준 성명서, 예상보다 덜 매파적"

미국 금리인상이 사실상 멈췄다는 분석에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6.92포인트(0.02%) 오른 3만4092.9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31.77포인트(2%) 오른 1만1816.32로 장을 마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우려보다는 덜 매파적이었다"며 "중립적으로 선회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경기민감주, 성장주 중심으로 상승한 만큼 국내 증시도 전기전자 및 반도체 중심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은 금리 동결 가능성 커지나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물가둔화'를 언급하자 시장에서는 금리인상이 사실상 종결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역시 이번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고 있고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도 커지면서 한국은행도 이번 달 23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물가가 5%대로 여전히 높지만 물가보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은 금통위원들 상당수는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 부정적이다. 

■ 추경호, 연준 물가둔화 언급에 불확실성↓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금리 인상 속도를 낮추면서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줄었다고 진단했다.

추 부총리는 " 미 연준이 '물가 상승 둔화 과정이 이미 시작됐다'고 언급함에 따라 시장은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된 것으로 해석헀다"며 "하지만,  최근 수출 부진 지속 등 실물 부문의 어려움이 확대되는 가운데 물가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특히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 등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연준과 시장의 인식 차가 당분간 지속될 경우 앞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경제·금융팀은 긴밀한 공조 하에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부문별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적기에 대응해나가는 한편 최적의 정책조합(policy mix)을 더욱 정교하게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파월 "인플레 하향 확신하려면 증거 더 필요…목적달성 때까지 방향 유지"

"경제 상황이 연준의 목표 달성에 얼마나 근접했는지,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는 데 필요한 미래 금리 인상폭을 어느 정도로 할지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폭을 0.25% 포인트로 낮춘 것에 대해 "최근 3개월 물가 지표에서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된 것은 고무적이긴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하향 곡선이라고 확신하려면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답했다. 

인플레이션이 최근 완화됐지만, 여전히 너무 높기에 연준의 목표 물가상승률인 2%를 달성하기 위해 당분간 긴축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역사는 너무 일찍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며 "우리는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현 방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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