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기술개발 및 효율성 제고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기술 개발이라는 독단에 빠져서는 안되며, 바깥으로 창을 활짝 열고 개혁과 개방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핀테크 등 혁신적인 기술과 함께 공간과 사람, 기술과 문화가 합쳐지는 융복합 흐름에 뒤처져서는 안된다.  이종산업의 낯선 기업과도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스위트스폿(Sweet Spot)을 찾아내야 한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새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공장도 지어야 했고 유통망도 홀로 구축해야 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에는 빛나는 아이디어를 구현해줄 유능한 기획자와 개발자만 있으면 최소한의 비용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 <편집자 주>

 

 

사진 = 메타
사진 = 메타

 

■ 메타에서 만든 트위터의 대항마

스레드는 메타가 출시한 탈중앙화 소셜미디어이다. 인스타그램과는 달리 텍스트를 기반의 소셜미디어로, 트위터와 직접적인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레드(Threads)는 IT 용어이다. 특정 프로세스 내부에서 일이 처리된 흐름 및 연결을 의미한다. 그래서 스레드의 경우는 많은 이들이 SNS상에서 모여 서로 연결되고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뜻한다.

메타는 지난해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트위터의 정책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용자와 광고주가 늘어나자 이를 대체하기 위한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사진 = 메타
사진 = 메타

 

페이스북이 고령화되고 있는 만큼 젊은 층의 유입이 시급하다는 이유도 있어 보인다. 현재 페이스북은 주 사용자층이 40~50대이며 20대 이하의 젊은 층은 틱톡 등으로 이탈하고 있어서 페이스북의 MAU도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2020년 6월 1400만 명에 달했던 페이스북의 국내 MAU는 2023년 6월 950만 명으로 급락했다. 트위터는 2030이 88%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젊은 층이 많은 소셜미디어이다.

메타는 이런 트위터의 이용자 층을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최근 과시형 숏폼 영상과 광고 피드 등 기존 SNS 방식에 염증을 느낀 이용자들에게 텍스트 중심으로 가볍게 소통하는 스레드가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 = 메타
사진 = 메타

 

인스타그램 계정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인스타그램의 계정으로 로그인할 수 있어 짧은 시간에 많은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 20억 명에 달하는 인스타그램 사용자의 20%만 확보해도 MAU 3억 6000만 명인 트위터를 넘어서게 되는 셈이다.

실제로 스레드는 출시 5일만에 1억명의 가입자를 만든 것은 ‘인스타그램’의 덕이다. 국내에선 지난 11일까지 설치자수가 100만명을 넘었다. 이런 스레드 앱의 가입 속도는 이전까지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크게 능가한다.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는 작년 말 출시 후 2개월에 이용자 수가 1억명에 도달했다. 과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숏폼 플랫폼 틱톡이 9개월, 메타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이 2년 반 만에 세운 기록을 닷새 만에 달성한 것이다. 

 

사진 = AFP 로이터 AP
사진 = AFP 로이터 AP

 

스레드가 출시 전부터 전세계 입소문을 탄 것도 한 몫을 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트위터 회장이 스레드 출시 전부터 설전을 벌여왔다. 최근 한 트위터 사용자가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는데 조심하라"고 하자 머스크가 "나는 철창 싸움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하자 저커버그가 인스타그램에 "위치 보내라"며 장소를 정하라고 하고, 머스크가 "진짜라면 해야지.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응수하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 스레드 사용법

 

사진 = 메타
사진 = 메타
사진 = 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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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방법은 기존에 트위터를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최대 500자 이내의 글과 10장의 사진을 올릴 수 있고, 5분 이내 길이의 영상도 등록할 수 있다. 트위터보다는 훨씬 자유롭다. 게시물을 올릴 때 사진 비율도 제한이 없다.

인스타그램에서 게시물을 올릴 때는 정해진 사진 비율이 있지만, 스레드는 다양한 크기의 사진을 제한 없이 올릴 수 있었다. 불편한 점은 한번 올린 게시물은 다시 수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스레드에는 해시태그 기능도 없다.인스타그램의 기존 팔로우도 그대로 연동되기 때문에 처음 가입해도 연관된 계정의 글을 볼 수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스레드의 계정은 인스타그램 계정과 연동되는 것이라서 스레드 계정을 삭제하려면 인스타그램 계정도 삭제해야 한다고 한다.

이처럼 스레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주변에서 너도나도 가입하자 ‘FOMO(유행에 뒤처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미 스레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쓰팔(스레드 팔로우)', '스님(스레드 친구)', '스팔로미(스레드 친구 추가하실래요?)', '쓰팔완(쓰레드 팔로우 완료)' 등의 유행어가 생기고 있다.

국내 MZ세대는 이런 스레드 열풍에 ‘이유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MZ세대 사이에서 스레드는 기존 주요 소통창구였던 인스타그램보다 ‘더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여겨진다.

인스타그램은 사진과 영상이 중심인 서비스인 반면 스레드는 텍스트(문서) 위주의 소통에 주력한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스레드가 반짝 인기를 얻었다가 빠르게 사라진 클럽하우스나 본디(Bondee)와 같은 전철을 밟게 될지, 아니면 새로운 텍스트 기반의 SNS로 트위터를 압도하게 될지 관심 있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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