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손보·DB손보·메리츠화재 등 16~40세 대상 보험 신설
- 8월 중 '절판마케팅' 기승…"9월부터는 가입 못한다" 심리적 자극 유도해 불완전 판매

보험사들이 어린이 실손보험의 수익 극대화를 위해 성인까지 가입시키고 있어 금융당국이 관리 강화에 나섰다.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어린이 실손보험이 보험사들의 상술에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최고 가입 연령이 15세를 초과하는 경우 ‘어린이 보험’ 상품명 사용을 제한하도록 기존 판매 상품 내용을 바꾸도록 했다.
보험사들이 어린이 실손보험의 수익 극대화를 위해 성인까지 가입시키고 있어 금융당국이 관리 강화에 나섰다.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어린이 실손보험이 보험사들의 상술에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최고 가입 연령이 15세를 초과하는 경우 ‘어린이 보험’ 상품명 사용을 제한하도록 기존 판매 상품 내용을 바꾸도록 했다.

1일부터 어린이보험 상품에 16세 이상 소비자들이 가입할 수 없다. 금융감독원이 9월부터 ‘어린이보험(자녀보험)’의 가입연령이 15세를 초과할 경우 상품명에서 ‘어린이(자녀)’를 사용할 수 없도록 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1일부터 ‘어린이보험(자녀보험)’ 가입연령을 최대 15세까지로 제한한 것은 손해보험사간 어린이 실손보험 판매 경쟁이 과열되면서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어린이 보험'이 아니라 어린이 같은 어른을 뜻하는 '으른이 보험'이 됐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가입연령을 확대하거나 어린이에게 발생 빈도가 낮은 성인질환 담보를 불필요하게 추가하고, 이를 통해 보험료를 올리는 편법이 동원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어린이 실손 보험의 가입 연령을 35세까지 확대함에 따라 어린이 특화 상품에 성인이 가입하는 등 불합리한 상품 판매가 심화됐다. 손보사들은 어린이보험 영업을 위해 지난 2018년 만 30세로 가입연령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경우 가입연령은 35세까지 늘어났다.

가입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어린이보험은 뇌졸중과 급성심근경색 등을 보장하기 시작했다. 뇌졸중과 급성심근경색 등은 주로 성인들에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성인 질환이 추가되면서 보험료가 올라가는 편법 또한 등장했다.

하지만 어린이보험에서 명칭만 바뀔 뿐 주요 상품 내용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따라서 신규 상품을 꼼꼼히 살펴보고 신중하게 가입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KB손해보험은 기존 판매하던 ‘KB금쪽같은 자녀보험’의 가입연령을 35세에서 15세로 축소하고, 1일부터 신규 상품 ‘금쪽같은 희망플러스 건강보험’의 판매를 시작한다. 신상품의 가입연령은 16세 이상부터 35세까지다. 

DB손해보험은 ‘아이러브(I LOVE) 플러스 건강보험’의 가입연령을 35세에서 15세로 낮춘다. 메리츠화재도 16세부터 40세까지 가입 가능한 신규 건강보험을 출시한다. 메리츠화재는 1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상품의 이름을 아직 밝히지 않았다. 

한편 제도 변화로 기존 어린이 실손보험 상품의 8월말 판매 중지와 관련 ‘절판 마케팅’이 기승을 부린 것으로 나타났다.  "16~40세 보험은 이제 막차다" "9월부터는 가입 못한다" "혜택이 줄어든다"며  위기를 조성해 보험 가입을 독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절판마케팅은 판매 중지(절판)을 이유로 단기적으로 판매를 높이는 마케팅 방법을 말한다. 보험상품의 특성을 인식시키기보다는 가입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심리적 자극을 유도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상품 내용을 정확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가입하게 되는 '불완전판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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