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점포에 아트테인먼트 콘텐츠 강화
- '52억' 제프 쿤스 작품 판매

자투리경제 사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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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과 아웃렛을 예술이 가득한 공간으로 만들어 고객의 일상에 영감을 불어넣겠습니다"

현대백화점은 '더 아트풀 현대'(The Artful HYUNDAI)를 내년도 아트 마케팅의 캐치프레이즈로 정하고 아트 마케팅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고객에게 풍성한 예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아트테인먼트(Art+Entertainment)' 콘텐츠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아트풀은 예술을 뜻하는 아트(Art)와 가득하다는 의미를 지닌 형용사 풀(Full)의 합성어다.

현대백화점은 또 전국 16개 백화점과 8개 아웃렛에 '아트 스폿'을 만들어 예술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할 계획이다. 지리적 여건과 방문객 특성 등을 고려해 점포별로 다른 콘셉트와 맞춤형 콘텐츠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프 쿤스의 작품을 시작으로 전국 백화점과 아웃렛에 국내에서 만나보기 어려웠던 예술 작품들을 지속 선보일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대형 플라워 키네틱 아트 포토존에서 고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대형 플라워 키네틱 아트 포토존에서 고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유통과 예술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아트슈머'를 잡으려는 투자가 활발하다. 아트슈머란 예술품 감상과 구입 등 문화생활로 만족감을 느끼는 소비자를 뜻하는 신조어다. 백화점들이 아트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은 문화생활을 즐기러 온 큰손 고객을 맞이할 수 있는 데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립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의 복합문화공간 알트원의 경우 올해 들어 11월까지 방문객 중 20·30세대 비중이 71%였다"며 "예술과 패션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예술을 즐기는 MZ세대가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아트 마케팅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복합문화공간 ‘알트원’에서 프랑스 작가 라울 뒤피 특별전을 열고 작품 130여 점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복합문화공간 ‘알트원’에서 프랑스 작가 라울 뒤피 특별전을 열고 작품 130여 점을 선보였다.

■ 국내외 권위 있는 미술관· 박물관· 화랑과 협업…아트 마케팅 투자 강화

새해 첫 번째 전시로는 더현대 대구 1층에서 제프 쿤스의 대표 작품 '게이징 볼'(Gazing Ball) 연작 '켄타우루스와 라피테스 처녀'(Centaur and Lapith Maiden·2013)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신화 속 켄타우로스와 라피스의 전투를 묘사한 높이 2.2m의 석고 조각상으로 '프리즈 서울 2023'에서도 소개돼 호평받았다. 작품은 내년 1월 2일부터 3월 31일까지 전시된다. 판매가는 약 52억원이다.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 제프 쿤스는 2019년 미국 크리스 뉴욕경매에서 작품 ‘래빗(Rabbit)’이 9107만5000 달러(당시 환율 기준 한화 1082억5000만원)에 낙찰돼 생존하는 예술 작가로는 사상 최고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고객들에게 풍성한 예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내년에 아트 마케팅에 힘을 싣는다고 25일 밝혔다. 새해 첫 번째 전시로는 더현대 대구 1층에서 제프 쿤스의 대표 작품 '게이징 볼'(Gazing Ball) 연작 '켄타우루스와 라피테스 처녀'(Centaur and Lapith Maiden·2013)를 선보인다. 사진은 제프 쿤스의 켄타우루스와 라피테스 처녀.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고객들에게 풍성한 예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내년에 아트 마케팅에 힘을 싣는다고 25일 밝혔다. 새해 첫 번째 전시로는 더현대 대구 1층에서 제프 쿤스의 대표 작품 '게이징 볼'(Gazing Ball) 연작 '켄타우루스와 라피테스 처녀'(Centaur and Lapith Maiden·2013)를 선보인다. 사진은 제프 쿤스의 켄타우루스와 라피테스 처녀. 사진=현대백화점

앞서 더현대 대구는 지난 5월12일부터 6월11일까지 문화예술 페스티벌인 '더현대 아트웨이브'를 열었다. 예술작품 전시를 비롯해 점포 곳곳에서 다양한 라이브공연을 진행,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쇼핑과 함께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9층 특별전시관과 5층 오픈 스튜디오에서는 대구국제아트페어(Diaf)를 주최하는 대구화랑협회가 엄선한 국내외 유명작가 50여명의 작품 100여점이 전시됐다. 국내 블루칩 작가인 김근태, 김창열, 남춘모 작가를 비롯해 해외작가 스탠리 휘트니, 알랭 클레망 등의 작품이 전시됐다.

판교점에서는 내년 1월 12일부터 2월 18일까지 미국 아티스트 아담 핸들러의 작품을 전시·판매한다. 이 전시에서는 '왓 메이크스 미 해피'(What Mak es Me Happy)를 주제로 오일스틱을 활용한 회화작품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디큐브시티는 내년 2월 15일까지 ‘행복을 그리는 작가’로 불리며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아온 ‘에바 알머슨’이 만든 세상에 단 하나뿐인 회화와 조각을 판매한다.

■ 매장 내 문화예술 관련 공간 지속 확대

현대백화점은 또 국내외의 권위 있는 미술관과 박물관, 화랑과 협업도 확대한다. 이탈리아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과 함께 내년 1월 13일부터 5월 6일까지 더현대서울에서 '폼페이 유물전-그대, 그곳에 있었다'를 열고 120점의 유물을 소개한다.

내년 3월과 9월에는 판교점과 무역센터점에서 대형 아트페어를 열고, 내년 상반기 중에는 14세기 고미술부터 현대미술까지 총망라한 전시회를 열기 위해 세계 최대 규모 갤러리 '로빌런트 보에나'와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알트원(ALT.1)'은 지난 2021년 더현대 서울 개장과 함께 6층에 문을 연 대형 복합 문화 공간이다.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과 사진 작가 테레사 프레이타스 등 전시 개최로 올해 8월까지 누적 관객 65만명을 동원하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프랑스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퐁피두 센터’와 손잡고 라울 뒤피 특별전을 열어 미술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더현대 대구는 지난 5월12일부터 6월11일까지 문화예술 페스티벌인 '더현대 아트웨이브'를 열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차별화된 문화예술 콘텐츠를 선보이는 더현대 대구 품격에 맞는 예술의 가치를 고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최근 문화예술 향유에 대한 고객 관심도 크게 늘고 있어 앞으로도 더현대 대구에서 문화와 예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고품격 콘텐츠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현대 대구는 지난 5월12일부터 6월11일까지 문화예술 페스티벌인 '더현대 아트웨이브'를 열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차별화된 문화예술 콘텐츠를 선보이는 더현대 대구 품격에 맞는 예술의 가치를 고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최근 문화예술 향유에 대한 고객 관심도 크게 늘고 있어 앞으로도 더현대 대구에서 문화와 예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고품격 콘텐츠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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