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라면과 김, 만두 등 K푸드가 수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출 효자 품목이 늘어나면서 국내 식품업계 실적 개선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각 사
한국 라면과 김, 만두 등 K푸드가 수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출 효자 품목이 늘어나면서 국내 식품업계 실적 개선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각 사

'K-푸드' 열풍이 거세다. 라면에 이어 만두, 김치, 아이스크림까지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 한국 음식에 대한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한국 식문화를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게 적용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K푸드 성장세는 앞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K팝그룹 BTS와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오징어게임 같은 K콘텐츠의 세계화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한식이 노출되는 먹방 등 유튜브 서비스 역시 디지털 실크로드를 타고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1일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김치 수출량은 4만 4041톤(t)으로 전년의 4만 1118톤보다 7.1% 늘었다. 종전 최고 기록인 2021년의 4만 2544톤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김치 수출 금액은 1억 5561만 7000달러(약 2000억 원)로 전년의 1억 4081만 6000달러보다 10.5% 증가했다. 2021년 기록(1억 5991만 5000달러)에는 소폭 못 미쳤다. 김치 수출 중량과 금액은 5년 전과 비교해 각각 50% 넘게 늘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발효음식인 김치가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며 해외에서 수요가 늘어 수출이 함께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김치 수출국은 사상 최대인 92개국으로 늘었다. 최대 수출국인 일본과 2위 미국을 합친 수출액이 전체의 65%를 차지했다. 한국의 지난해 김치 수입 금액은 1억 6357만 6000달러로 전년보다 3.4% 감소했다. 김치 수출액 증가와 수입액 감소에 따라 김치 무역수지는 795만 9000달러 적자로, 적자 폭은 2022년(2858만 4000달러)보다 2000만 달러 넘게 줄었다.

만두 수출액도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만두 수출액 통계는 국내에서 만들어 해외에 수출한 수치로 해외 생산분을 더하면 글로벌 매출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K만두가 중국 만두에 비해 피가 얇고 씹는 식감이 좋아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한다.

관세청과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지난해 만두 수출액은 6652만달러(약 878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6075만달러) 대비 9.5% 증가한 수치다. 종전 최고 기록이던 2021년 수출액(6361만달러)도 넘어섰다.

작년 1~3분기 기준 만두를 가장 많이 수출한 나라는 미국(1542만달러)이었다. 일본(1507만달러), 호주(343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CJ제일제당, 풀무원 등 국내 식품업계는 K만두의 영토를 넓히고 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비비고’의 현지 생산을 강화하고 있다.

‘비비고’ 만두는 지난해 북미에서 그로서리 경로 점유율 50%를 넘어서며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3분기 만두 점유율은 52.5%다. 2위 브랜드(23.1%)와 2배 이상 차이를 벌렸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20년 7월부터 ‘올반’ 브랜드로 만두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미국, 캐나다, 호주를 비롯해 홍콩, 뉴질랜드, 베트남, 대만 등으로 수출국을 확대했다. 풀무원은 미국, 캐나다, 베트남으로 수출하고 있다.

아이스크림을 포함한 빙과류 수출액도 지난해 1∼11월 8905만 달러(약 1173억원)로 2022년 한 해 전체 수출액인 7761만 달러 대비 14.7% 증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아직 반영되지 않은 지난해 12월분을 고려하면 총 수출액은 최대 1억 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자투리경제 사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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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최초로 10억달러를 넘어섰고 4년만에 약 2배 증가했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시스템(K-stat)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HS코드 '그 밖의 파스타')은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한 10억5362만3000달러로 집계됐다. 한화로 약 1조4118억여원에 이른다.

최근 5년간 수출액은 ▲2019년 5억2853만3000달러 ▲2020년 6억8608만5000달러 ▲2021년 7억6977만달러 ▲2022년 8억6238만7000달러 ▲2023년 10억5362만3000달러로 매년 적게는 10% 안팎, 많게는 28%까지 증가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4년만에 라면 수출은 2배가량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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