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환경 및 생태계 보호에 대해 '가치'와 '의미'를 두는 일명 착한 소비의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도 이같은 소비 트렌드에 부응해 ESG(환경보호·사회공헌·지배구조)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 리사이클링 소재 확대 적용한 친환경 제품 선봬

아웃도어 업체들은 페트병에서 추출한 친환경 섬유로 만든 옷과 신발, 재생 다운 등을 선보이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본격적인 겨울 시즌을 맞아 보온성과 스타일이 뛰어난 '에코 윈터슈즈 컬렉션'을 출시했다. 이번 시즌에 출시된 '에코 윈터슈즈 컬렉션'은 신발 겉감과 충전재에 리사이클링 소재를 확대 적용한 친환경 제품이다. 일부 제품에는 자연 생분해가 가능하고 뛰어난 통기성의 천연 울 소재 안창을 추가 적용했다. 

코오롱스포츠는 브랜드 출범 50주년인 2023년까지 판매 상품의 50%에 친환경 소재와 공법을 적용할 계획이다.

블랙야크는 페트병을 활용한 'K-rPET(케이-알피이티) 재생섬유'와 RDS 인증, 리다운 우모 소재를 사용한 친환경 기능성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산행 커뮤니티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BAC)'에서는 약 19만 도전단들과 함께 산에 반입되는 일회용품과 플라스틱을 줄이고 쓰레기를 수거해오는 '클린 마운틴 365', '헤비어 백팩' 등의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또 'We are ALL-IN'이라는 슬로건 아래 자연이 주는 가치를 통한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활성화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 보존을 위한 행동 변화를 끌어내며 국가-지역사회-기업-소비자가 하나로 연결되는 지속 가능한 자원 순환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블랙야크는 재생 원사에 옥수수 원료를 사용한 소로나 코튼 라이크 및 기능성 인견 등 블랙야크만의 기술력을 접목시켜 친환경 제품을 내놓고 있다. 사진= 비와이엔블랙야크. 노스페이스 `뮬 플리스`와 `티볼 슬라이드`(사진 오른쪽).사진=노스페이스
블랙야크는 재생 원사에 옥수수 원료를 사용한 소로나 코튼 라이크 및 기능성 인견 등 블랙야크만의 기술력을 접목시켜 친환경 제품을 내놓고 있다(사진 왼쪽). 사진= 비와이엔블랙야크. 노스페이스 `뮬 플리스`와 `티볼 슬라이드`(사진 오른쪽). 사진=노스페이스

◆ 친화적 포장재 ·  배송 관련 친환경 시스템

오리온은 친화적 포장재 생산을 위해 48억원을 추가 투자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오리온은 70억원을 투자해 플렉소 인쇄 설비로 포장재를 생산하고 있다. 플렉소 인쇄란 잉크 사용량을 줄인 친환경 방식을 말한다. 

이에 따라 포카칩·태양의맛 썬·오!감자를 포함한 16개 제품 속포장재를 플렉소 인쇄 방식으로 제조할 수 있게 됐다. 

올해는 48억원을 투자해 시설 강화에 나섰다. 내년 인쇄 설비를 증설해 모든 제품 포장재를 플렉소 방식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택배업계도 배송 관련 친환경 시스템을 도입 중이다. CJ대한통운은 배송 현장에 1톤 전기 화물차 투입을 시작했다. 이후 10년 내에 모든 택배차를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상용화된 전기 화물차는 한 번 충전에 180㎞ 주행이 가능하고 급속충전으로 한 시간이면 완전 충전이 된다.

한진은 지난 10일부터 내년 2월까지 제주도에서 전기·하이브리드 택배 차량 시범 운행을 한다.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연비와 배터리 성능, 주행성 및 택배기사 작업 여건 개선 등을 테스트한다. 이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결과를 비교 분석해 기능을 보완해 내년 3분기부터 단계적으로 현업에 적용할 방침이다.

한진이 제주도에 전기·하이브리드 택배 차량을 시범 도입한다. 이후 내년 3분기부터 점진적으로 택배 운송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바꿀 계획이다(사진 왼쪽). 사진=한진.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이 택배기사에게 전기화물차를 인도한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오른쪽). 사진=CJ대한통운
한진이 제주도에 전기·하이브리드 택배 차량을 시범 도입한다. 이후 내년 3분기부터 점진적으로 택배 운송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바꿀 계획이다(사진 왼쪽). 사진=한진.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이 택배기사에게 전기화물차를 인도한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오른쪽). 사진=CJ대한통운

SSG닷컴도 현대글로비스와 협업해 콜드체인(냉장·냉동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춘 전기 배송차를 도입해 테스트 중이다. 경기도 김포에 있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 003'에 전기배송차를 이용해 배송하고 있다. 

포장재도 친환경 물품으로 바뀌고 있다. 쿠팡은 신선식품 배송은 스티로폼 대신 재활용 박스로 하고 있다. 보냉재로 쓰이는 아이스팩도 종이로 자체 개발했다. 생분해성 필름으로 코팅된 아이스팩은 내부 얼음이 녹으면 종이로 분리 배출할 수 있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9월부터 모든 포장재를 종이나 재활용성이 높은 소재로 변경했다. 냉동 제품 포장에 사용하는 스티로폼 박스를 친환경 종이 박스로 변경했으며 비닐 완충재와 비닐 파우치, 지퍼백도 종이 완충재와 종이봉투로 바꿨다.

◆ 뷰티업계, 동물성 원료 지양· 재활용 용기 사용 

뷰티업계도 가치 소비 흐름에 발맞춰 동물성 원료를 지양하거나 재활용 용기를 사용하는 등 환경 보호 실천 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스메틱 브랜드 '시오리스'는 생명의 숲 나무 심기 프로젝트를 통해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2017년부터 국내 유기농 농가의 원료를 직접 구매해 화장품을 제조하는 시오리스는 탄소를 저장하는 토양의 회복의 중요성을 인지하며 자사몰 매출의 일부분을 시민 단체 생명의 숲에 기부해 나무 심기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컨템포러리 아트 코스메틱 브랜드 '투쿨포스쿨'의 아트클래스 아티스트 비건 브러쉬는 한국비건인증원에서 100%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페이스 4종과 아이 메이크업용 4종으로 출시되며 고급 인조모를 사용해 세척 및 관리가 용이해 민감한 피부도 자극 없이 사용 가능하다. 특히 친환경 인조모 및 재활용 가능한 알루미늄 구관, 생분해 가능한 물푸레나무 핸들 등 친환경 소재만 활용해 소비자들의 착한 소비를 돕고 있다.

한국콜마는 최근 화장품 플라스틱 튜브를 종이로 대체한 종이튜브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0월 아모레스토어 광교 매장에 '리필 스테이션' 문을 열었다. 아모레퍼시픽에서 판매하는 15개 제품의 내용물을 원하는 만큼 코코넛 껍질로 만든 용기에 담아 g당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LG생활건강은 환경을 고려한 포장재를 개발·적용할 수 있도록 '그린 패키징 가이드'를 시행하고 있다. 포장재의 외형, 중량, 재질, 재활용성 등을 점수로 환산해 신제품 출시 전 제품의 친환경성을 평가한다. 피지, 파워젤, 한입 베이킹소다 담은 세제 등 세탁세제 6종은 '포장재 재활용 1등급'을 획득했다.

CJ올리브영은 △성분 △동물 보호 △친환경 등 세 가지 자체 클린뷰티 기준을 만들고 성분 기준에 부합하면서 동물 보호나 친환경 노력 중 하나 이상을 실천하는 브랜드에 '올리브영 클린뷰티(Clean Beauty)' 자격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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