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의 봄을 알리는 홍매화
-학명: Prunus mume for.alphandii

하루의 시작과 하루의 끝을 식물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일상, 이 행복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저는 식물화가입니다. 저의 모든 시선은 식물에게 향해 있고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치는 잡초도 저에게는 아름다운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는 귀한 소재입니다. 4계절 그림 소재를 찾아 돌아다니는 일상과 함께 그 길에서 만나는 식물의 이야기를 소소하게 풀어 나가겠습니다. 이 글이 여러분들의 일상에 작은 힐링이 되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매년 봄이 찾아오면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두 그루의 홍매화(紅梅花)가 있습니다. 이 나무를 보기위해 창덕궁의 하루는 바쁘게 돌아가고 사람들로 인사인해를 이룹니다. 이 두 그루의 만첩홍매화는 수령(樹齡)이 400년이 넘은 고매화로 역사가 담겨 있어 더 고귀하고 세월의 아름다움이 묻어 있습니다. 두 그루중 자시문(資始門) 앞에 있는 ‘성정매’는 조선시대 선조 (1567~1608) 때 명나라에서 보내 준 것이라고 전해지는데 성정매(誠正梅)라는 이름은 성정각(誠正閣)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성정매 맞은편 승화루(承華樓) 삼삼와(三三窩) 앞에도 같은 내력의 만첩홍매가 아름답게 피어 있습니다.

 

성정매 맞은편 승화루(承華樓) 삼삼와(三三窩) 앞에도 같은 내력의 만첩홍매가 아름답게 피어 있습니다.
성정매 맞은편 승화루(承華樓) 삼삼와(三三窩) 앞에는 만첩홍매가 아름답게 피어 있습니다.

 

 

 

 

자시문(資始門) 앞에 있는 ‘성정매’
자시문(資始門) 앞에 있는 ‘성정매’

 

 

창덕궁의 만첩홍매화는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갈 수 없도록 바리게이트를 설치해놓았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가까이 찍고 관찰할 수는 없지만 수령 400년이 넘은 귀한 나무이니 보호해야겠죠. 창덕궁에서 바로 옆 창경궁으로 넘어가면 작은 나무들의 만첩매화를 볼 수 있는데요 이 나무들은 가까이서 사진도 찍을 수 있고 관찰도 할 수 있어 저는 항상 창경궁에서 만첩홍매화를 관찰합니다. 식물 세밀화를 그리는 저는 꽃을 최대한 가까이서 관찰을 합니다. 그래서 그리고 싶은 구도와 형태, 그리고 클로즈업을 해서 꽃의 세밀한 부분까지 사진에 나오도록 찍습니다. 일반적으로 매화 꽃잎은 5장이지만 사진에서 보는거와 같이 만첩홍매화는 겹겹의 꽃잎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까이서 관찰하니 수술도 참 많은데 그림을 그리는 저로썬 시간이 참 오래걸리겠다는 우스운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창덕궁의 만첩홍매화의 개화시기는 매해 조금씩 다릅니다. 400년의 역사와 그 시간을 버티고 한자리에서 잘 버텨준 만첩홍매화는 분명 다른 매화나무와는 다릅니다. 아직 이 나무를 보지 못한 분들이 계시다면 내년에는 꼭 기억하고 찾아가보시길 바랍니다. 

 

일반 매화는 꽃잎이 5장이나 만첩매화는 꽃잎이 여러장입니다.

 

 

 

 

창경궁의 만첩홍매화

 

 

 

-IKBA보태니컬아트 교육협회대표

-제니리 보태니컬아트 전문화실 원장

-베지터블 보태니컬아트 서적 저자

-독일 IHK플로리스트

 

참고. [네이버 지식백과] 창덕궁 성정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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