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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자취생 강 씨는 3년째 미국 사이트에서 영양제를 주문합니다. 이 씨는 "비타민 주문을 시작으로 직구(직접구매)를 시작했다"며 "백화점이나 드럭스토어에서 1병에 6만원인 영양제를 직구로 구입하면 반 가격에 살 수 있다. 이후로 쭉 가족들 영양제도 직구로 챙기고 있다"고 말합니다. 

#40대인 이 씨는 최근 직구 앱을 통해 골프복을 구입했습니다. 백화점보다 최대 80% 저렴한 가격에 정품이 아닌 것 같다는 의심도 들지만, 골프복 자체가 너무 고가이다 보니 두 달에 한 번정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받아본 후 마음에 들지 않는 제품을 반품하는 절차가 너무 복잡하고 반송비가 더 비싸 반품을 한 적은 없다. '호갱'(호구+고객 합성어)되지 않는 직구 방법을 공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합니다. 

해외직구를 통해 영양제를 구입했다.
해외직구를 통해 영양제를 구입했다.

 

치솟는 물가에 갖고 싶던 옷 몇 가지만 골라도 통장은 말 그대로 '텅장'이 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월급은 늘 제자리인 반면 외식물가부터 옷값 등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는데요. 

때문에 보다 저렴한 가격에 해외 유명 브랜드를 구입하기 위해 직구(해외직접구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40~50대 남성 소비자들의 소비력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실제로 '명품' 브랜드의 경우 직구로 구입했을 때보다 두 배가량 비싼 제품은 흔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물건이 유독 비싼 이유는 여러 도소매상을 거치며 각자 이윤을 챙기는 유통 과정에서 생겨나게 됩니다. 물건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우리나라와 달리, 해외선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통해 그 해에 쌓인 재고를 밀어내기 위해 최대 90%까지 할인하는 행사를 해, 특히 연말엔 직구로 가전이나 옷 등을 구입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구를 잘 모르는 이들이라면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해외직구는 반품 비용이 비싸 물건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반품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문 전까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나 2030세대들의 쇼핑문화로 여겨지던 직구가 40~50대 중장년층에게까지 영역이 확장되면서 제품을 잘못 주문하거나 몰랐던 관세를 십몇 만원 이상 물어내는 것을 몰랐다가 낭패를 보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저렴한 직구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소개합니다. 

사진 = pixabay
사진 = pixabay

 

해외직구란? 

지난달 23일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규모는 9612만건으로 전년 대비 8.8% 커졌습니다. 2021년에 전년 대비 39.0% 성장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 중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또 올해 1~3분기까지 해외 직구액은 4조 79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해외직구란 국내 소비자가 외국의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물품을 직접 구매하는 것으로 거래형태에 따라 직접배송, 배송대행 및 구매대행으로 구분되는데요. 과거 직구 이용자는 2030세대, 미국 사이트에 집중됐던 것과 달리 최근엔 중장년층의 직구이용율이 크게 증가했고, 동시에 중국발 직구가 빠른 성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해외직구 관련 소비자 민원도 10만건을 넘어섰는데요. 직구 시장이 커지면서 우리 국민 상당수가 온라인 쇼핑에 능숙해졌지만 여전히 직구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8년부터 2022년 11월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해외직구 관련 소비자 민원은 10만2109건으로 나타났으며, 유형별로 보면 5년간 취소·환급·교환의 지연 및 거부 관련 민원이 4만3298건으로 가장 많았고 위약금·수수료 부당청구 및 가격 관련 민원(1만5840건), 배송 관련 민원(1만2496건)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사진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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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가 뭐야?

미국에서 '블랙프라이데이'에는 사이버먼데이, 박싱데이를 잇는 연말 쇼핑 시즌의 시작점으로 불리는데요. 연말부터 새해까지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쇼핑을 즐기는 날의 시작을 알립니다.

'사이버먼데이'는 블랙프라이데이 다음 월요일로, 온라인쇼핑몰에서 특가를 제공하는 날입니다. '박싱데이'는 매년 12월26일로, 크리스마스 선물 교환을 위한 날이며, 정상가 대비 큰 폭으로 할인된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직구 이용 품목별로는 단연 건강식품(8억6200만달러)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의류(8억2200만달러), 가전제품(4억6700만달러), 신발류(4억200만달러) 순이었습니다. 최근 5년간 통계를 봐도 해외직구가 가장 많이 이뤄졌던 품목 역시 건강식품(35억7100만달러)이었고, 의류(33억3800만달러)와 가전제품(20억7700만달러)도 규모가 커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관세청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해외직구 건수가 1억건, 금액은 50억달러를 각각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해외직구 전, 이것 알아두세요!

해외직구를 한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개인통관고유부호'입니다. 해외에서 물건을 살 때 인증을 목적으로 주민등록 대신 사용하는 부호라고 할 수 있는데요. 만일 이 번호가 도용되면 범죄에 사용될 수 있어 잘 관리를 해야 합니다. 

만일 당분간 사용할 일이 없다면 '사용 정지'를 신청해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 도용 위험을 낮추기 위해 6개월 단위로 새로 발급받는 것도 좋습니다. 만일 내 부호가 유출된 정황이 있다면 관세청 홈페이지에 신고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주의할 점은 '위조상품'인지 알아보는 것인데요. 만일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산 물건이 가품이라면 그만큼 아까운 일도 없겠죠. 하지만 판매자와 연결이 되지 않거나 반품비가 지나치게 비싼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품을 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요. 때문에 직구를 한다면 물건값을 지불하기 전 후기를 확인하고 판매자가 판매하는 다른 상품도 꼼꼼히 확인한 후 구입해야 합니다. 만일 구입한 물건이 가품일 경우 위조상품이 통관 과정에서 걸리면 금액에 상관없이 모두 폐기처리됩니다. 

대금 결제 시에는 현금이체보다는 신용카드 결제를 이요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신용카드 결제를 이용할 경우 반품과 취소 시에 결제 금액의 지급정지가 원활하게 처리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신용카드 결제 이후 사기나 피싱 사이트 등으로 인한 직구 피해가 발생했고 이를 소명할 수 있다면 카드사에 승인된 결제 취소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직구 물품의 면세한도를 알아둬야 하는데요. 비타민 등 영양제는 한 번에 6병까지 수입 신고 없이 구매할 수 있습니다. 또 결제 총액은 150달러 이하, 미국 물품의 경우 200달러 이하라면 관세를 면세받을 수 있습니다. 만일 그 이상 물건값을 지불했다면 관세와 부가가치세가 부과되니 구입 전 반드시 따져보고 구입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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