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원룸에 혼자 거주하는 자취생이 화장실에 갇혀 5시간 이상 사투를 벌이다 극적으로 문을 부수고 탈출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당시 휴대폰도 두고 간터라 애를 먹었던 사연으로, 혼자 사는 누구나 겪을수도 있을 법한 이야기에 많은 누리꾼이 공감했습니다. 그는 "문고리 잡고 씨름하다 안되니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아침이었던 때라 아무 반응도 없더라. 원룸 화장실이라 협소하고 숨도 가빠오니까 진짜 위기감을 느꼈다"며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는데요.

 

만일 이런 일이 나한테 일어난다면 어떨까요? 혼자 사는 사람이라면 사연자의 '고군분투'가 남일 같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휴대폰 없이 혼자 화장실에 갇혔다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원룸 거주, 우리집 화장실에 창문이 없다면?

만일 혼자 원룸에 거주하고 있다면 화장실 문을 닫지 않고 이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화장실에 갇히는 상황에 대비해 화장실 안에 일자드라이버나 공구 등을 구비해 둘 것을 권하는데요. 화장실에 갈 때 휴대전화를 갖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만일 나이가 많은 부모님이 원룸에 혼자 사는 경우라면 사전에 비상벨을 설치해둘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 욕실은 습기가 많아 경첩이나 문고리가 녹슬어 문이 열리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요. 평소 문이 자주 잠기 거나 뻑뻑하다면 미리 수리해두도록 합니다. 

 

머리핀으로 개문 시도

만일 화장실에 갇혔는데 휴대폰이나 공구가 없는 경우 화장실 안에 있는 도구를 이용해 탈출을 시도해야 하는데요. 침착하게 주위를 둘러보고 클립 비슷한 뾰족한 것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여성이라면 머리핀 하나쯤 화장실 안에 있을 수 있죠. 머리핀 두 개로 자물쇠의 열쇠 모양이 될 때까지 구부립니다. 이때 핀의 끝이 다른 한쪽 끝처럼 평평한지 확인합니다. 끝이 구부러져 있지 않아야 자물쇠의 열쇠 구멍에 핀을 쉽게 삽입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두개 핀을 구멍에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서 핀을 동시에 흔듭니다. 핀이 올바른 위치에 들어갈 때까지 계속 시도하면서 한손으로 도어 핸들을 잡고 개문을 시도합니다. 

화장실 안에 샤워가운을 걸어놨다면 옷걸이 금속 부분을 이용해 개문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한쪽 끝에 고리가 달린 긴 손잡이가 만들어질 정도로 철사를 구부린 후 고리가 달린 옷걸이를 문틀과 문 사이에 삽입해 래치 볼트(딸깍 잠기는 부분)를 감쌉니다. 한 손으로 볼트에 걸린 행거를 잡고 다른 손으로 도어 핸들을 돌립니다. 

만일 혼자 원룸에 거주하고 있다면 화장실 문을 닫지 않고 이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만일 혼자 원룸에 거주하고 있다면 화장실 문을 닫지 않고 이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샤워기 헤드로 문고리 부수기

만일 화장실에 머리핀이나 공구 등 아무것도 없다면 샤워기 헤드 무게를 이용해 문을 부수는 것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화장실에서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단단한 물건은 샤워기 헤드인데요, 강하게 문고리를 쳐대다 보면 문고리가 부서지면서 문이 열릴 수 있습니다. 

환풍기 열고 소리 치기 

위 방법 모두 통하지 않는다면 환풍기나 배수구 쪽을 향해 소리를 지릅니다. 환풍기는 쉽게 탈착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고, 그 안은 소리가 울려 퍼지는 통로 구조로 되어 있어 환풍기에 대고 소리를 지르면 윗집에서 들을 가능성이 높아지는데요. 만일 낮 동안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면 침착하게 저녁에 다시 시도하도록 합니다.

배수구도 마찬가지로 윗집과 아랫집에 연결돼 있어 여기에 입을 대고 소리를 질러 구조요청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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