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창업자인 조만호 이사회 의장
무신사 창업자인 조만호 이사회 의장

패션 플랫폼 업계 1위 무신사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구가하며 올해 연간 거래액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무신사는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동시에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무신사의 폭발적인 성장 배경은 '상생·공존경영'으로 요약된다. 입점 브랜드들의 마케팅과 오프라인 판매 등을 적극 지원하고 패션 전문 공유 오피스를 운영하는 등 중소 브랜드와의 상생이 경영철학이다.

'상생 생태계 구축'이라는 경영 방침 아래 패션 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면서 재능 있는 신진 디자이너 및 패션 브랜드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특히 '넥스트 패션 인큐베이터(Next Fashion Incubator)' 프로그램을 통해 신진 디자이너 육성과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쟁자들을 떨치고 나만 성장하겠다는 과욕에서 벗어나 함께 멀리간다는 삶의 진리와 원칙에 충실하고 있는 셈이다. 

■ 입점 브랜드와 동반성장…다양한 패션 비즈니스 전개

이에 힘입어 무신사의 거래액은 지난 2019년 9000억원에서 2020년 1조 2000억원으로 증가했고, 2021년 2조 3000억원대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2배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무신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7083억원으로 전년(4613억원) 대비 53.5% 성장했다. 

남성복에 치중하던 무신사는 패션플랫폼 경쟁에 차별화된 전략을 도입했다.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무신사는 내년까지 오프라인 매장을 30호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오프라인에서 직접 상품을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고객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오프라인 진출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무신사는 대구, 성수동, 홍대 등 각 지역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다. 특히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스토어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고객들에게 더 많은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다.

무신사는 지난 7월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웰링턴 매니지먼트를 통해 2000억원 규모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 유치액은 4300억원으로 국내 패션 플랫폼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온라인 패션플랫폼 1위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와 동반성장을 목표로 다양한 패션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현재 무신사 스토어를 비롯해 ▲감도 깊은 취향 셀렉트샵 '29CM(이십구센티미터)' ▲ 한정판 마켓 '솔드아웃'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 오프라인 스토어 전경(사진 위). 무신사 스탠다드 서면 매장 외부 렌더링 이미지(아래 왼쪽), 무신사 홍대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렌더링 이미지(아래 오른쪽) 무신사 스탠다는 오는 29일 부산 서면에 5번째 매장을 연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지난 11월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온라인 쇼핑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내년까지 30개 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무신사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 오프라인 스토어 전경(사진 위). 무신사 스탠다드 서면 매장 외부 렌더링 이미지(아래 왼쪽), 무신사 홍대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렌더링 이미지(아래 오른쪽) 무신사 스탠다는 오는 29일 부산 서면에 5번째 매장을 연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지난 11월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온라인 쇼핑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내년까지 30개 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무신사

무신사는 2001년 조만호 이사회 의장이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시절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커뮤니티를 개설하고 길거리 패션을 소개한 것이 시초다. 이후 2009년 무신사 스토어로 탈바꿈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소개하면서 온라인 매출 규모를 키워왔다. 2013년 100억 원 수준이었던 무신사의 추정 연간 거래액은 지난해 3조4000억 원으로 늘어났다. 무신사는 최근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브랜드(PB)인 무신사스탠다드의 오프라인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편 무신사는 국내외 사회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나눔 활동을 이어온 공로를 인정받아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한국자선단체협의회가 주관하는 ‘제3회 대한민국 착한 기부자상’에서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 패션 특화 공유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

무신사는 패션 특화 공유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무신사 스튜디오는 패션업과 연관성이 높은 우수한 입지에 마련된 최신 오피스 시설을 통해 패션 업계 신생 스타트업 및 1인 디자이너 기업 등에 양질의 업무환경을 제공한다. 사무공간, 회의실 외에도 패션업계 종사자들을 위한 특화 공간을 갖추고, 촬영에 필요한 장비를 대여하는 것도 가능하다.

지난 2018년 9월 평화시장 인근 동대문점을 1호점으로 오픈한 이후 2022년에 한남, 성수에 각각 2·3호점을 오픈했다. 2023년에는 지난 1월 한남2호점을 선보였고, 지난 5월에 중소 의류생산공장이 밀집된 신당에 5번째 지점을 개소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스튜디오를 통해 신진 브랜드들은 초기 투자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면서 "최근 오픈한 신당점의 경우 국내 중소 의류생산 공장들이 다수 밀집한 지역에 자리 잡아 지역을 함께 활성화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데이터 공유했더니 입점 브랜드 매출 '껑충' 뛰었다

국내 중소 패션 브랜드들이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데이터를 활용해 마케팅을 전개한 결과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무신사가 보유한 양질의 데이터를 파트너 기업에 개방하여 이들의 마케팅 활동 효율을 높인 것이다.

무신사는 메타와 ‘협력광고(Collaborative Ads)’ 파트너십을 맺고 최근 입점 브랜드 일부를 대상으로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ROAS(Return On Advertising Spend)가 최대 6배 이상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광고비 지출에 대한 매출 비율을 뜻하는 ROAS는 100% 이상 나타나면 광고비 지출 대비 매출이 크다는 것으로 마케팅 효과가 좋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무신사와 메타의 로고. 무신사가 입점 브랜드에 내부 데이터를 제공하고 메타와 협력광고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구매전환율이 크게 개선되어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무신사와 메타의 로고. 무신사가 입점 브랜드에 내부 데이터를 제공하고 메타와 협력광고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구매전환율이 크게 개선되어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기존에 국내 중소 패션 브랜드들이 집행해왔던 트래픽 마케팅 광고는 대부분 자체 홈페이지 방문자 증가 등의 관심도를 높이는 데에 최적화된 방식이었다. 무신사가 이번에 메타와 진행한 협력 광고는 입점 브랜드가 매출 증가를 위한 효과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무신사의 데이터를 지원한 것이 특징이다. 입점 브랜드는 협력광고를 통해 최적화된 광고 집행으로 구매전환률을 높일 수 있다.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들이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광고에서 효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정밀한 타겟팅 설계를 위한 내부 데이터를 공유했다. 입점 브랜드들이 무신사의 상품 데이터를 기반으로 메타 API를 통한 고도화된 마케팅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유통 플랫폼이 입점 파트너 업체를 위해 내부 데이터를 개방하고 공유한 상생 사례로 볼 수 있다.

실제 무신사 입점 브랜드인 ▲ 드로우핏 ▲ 리(LEE) ▲ 코드그라피 ▲ 키뮤어 ▲ 1993스튜디오 등은 지난 8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브랜드당 2주씩 메타 협력광고를 진행했다. 이 브랜드들은 동기간에 평소 집행해왔던 트래픽 증대 캠페인도 병행했는데, 메타 협력광고의 광고 효율이 구매전환 측면에서 6.5배 우수한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입점 브랜드 입장에서는 실질적으로 매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구매 전환에 최적화된 광고 운영이 가능함으로써 재투자 등의 선순환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메타와 협력광고 파트너십을 맺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패션 플랫폼은 무신사가 유일하다. 무신사는 앞으로 더 많은 입점 브랜드들이 메타 협력광고 성과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 브랜드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에는 3000만건 이상의 후기를 비롯해 페이지뷰, 좋아요 수 등의 패션과 관련해 가장 풍부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갖추고 있다"며 "현재도 개인화 추천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나아가 패션 데이터를 활용한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무신사 아울렛, 월간 거래액 140억 기록…'스마트 영' 고객 늘면서 성장 가속화

무신사가 운영하는 전문관 서비스 ‘무신사 아울렛’의 월 거래액이 약 140억 원에 육박하며 합리적인 소비 생활을 추구하는 1020세대 ‘스마트 영(Smart Young)’ 고객과 브랜드 모두에게 새로운 쇼핑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젊은 고객층을 중심으로 상시 할인 상품이나 할인 기획전 등 알뜰 소비가 긍정적으로 인식되면서, 국내외 브랜드 상품을 최대 80% 상시 할인 판매하는 무신사 아울렛이 주목받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스마트한 쇼핑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니즈와 맞물려 지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무신사 아울렛이 지난 17일까지 성수에서 진행한 팝업 스토어가 이틀 간 8000 여 명이 방문하는 등 고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1차 팝업 행사에 힘입어 2차 팝업을 열고 170여 브랜드의 할인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무신사
무신사 아울렛이 지난 17일까지 성수에서 진행한 팝업 스토어가 이틀 간 8000 여 명이 방문하는 등 고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1차 팝업 행사에 힘입어 2차 팝업을 열고 170여 브랜드의 할인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무신사

무신사 아울렛의 11월 거래액은 약 140억 원을 달성하며 지난해보다 2.8배 이상 고속 성장했다.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패션 의류 중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아우터로 패딩, 코트, 점퍼 등의 비중이 아울렛 거래액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아울렛을 방문하는 신규 고객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11월 기준으로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Monthly Active User)는 지난해 동월 대비 87% 늘어난 28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10대에서 20대 비중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 고객의 참여도 큰 폭으로 늘며 여성 활성 사용자수는 전년 대비 160% 증가했다.

젊은 고객층 사이에서 무신사 아울렛이 지속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신사 앱 안에서 신규 발매 상품과 할인 상품을 각기 다른 서비스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무신사 앱에서 시즌마다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신상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동시에 인앱(In App) 형태의 무신사 아울렛에서 할인 상품만 따로 모아서 볼 수 있는 편의성이 큰 이점으로 꼽힌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시즌 상품 판매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아울렛을 통해 재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소비자의 구매 패턴을 기반으로 기획한 세일 행사도 거래액 상승을 견인했다. 무신사 아울렛은 오는 3일까지 진행되는 ‘무진장 블랙프라이데이’에서도 ▲ 균일가숍 ▲ 초특가템 등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연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이나핏, 닥터마틴, 리, 아이더, 예일, 오아이오아이, 지오지아, 케이투(K2), 토피 등의 브랜드 판매가 활발하다.

무신사 관계자는 “신규 행사가 시작될 때마다 페이지뷰가 전일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무신사 아울렛에 대한 고객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행사를 기다려 신규 입고 상품을 구매하는 젊은층 사이에서도 할인 혜택을 꼼꼼하게 따져 구매하는 스마트한 쇼핑 문화가 함께 확대되면서 당분간 아울렛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무신사 아울렛 거래액, MAU 성장세. 자료=무신사
무신사 아울렛 거래액, MAU 성장세. 자료=무신사

■ 29CM, 홈 카테고리 고속 성장세…거래액 64% 증가

감도 깊은 취향 셀렉트샵 29CM(이십구센티미터)의 홈 카테고리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1월 29일까지 홈 카테고리의 누적 거래액은 지난해 동기간보다 64% 이상 증가하며 여성 패션에 이어 29CM의 대표 큐레이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29CM는 취향에 따라 자신의 공간을 꾸미고 싶은 2539 고객을 위해 프리미엄 가구부터 홈데코, 조명, 가드닝 등 다양한 스타일의 리빙 브랜드를 엄선해 소개했다. 홈 상품을 구매한 고객은 전년보다 37% 늘었고, 2539가 구매 고객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젊은 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패션 소비를 많이 하는 고관여자일수록 공간을 꾸미는 데 필요한 상품도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단가가 높은 의자, 조명, 선반 등의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홈 카테고리를 대표하는 가구 품목의 올 1월에서 10월까지 거래액은 전년 동기대비 89% 이상 성장했다. 특히 29CM에 단독 입점한 비앤비 이탈리아, 뉴텐던시 등 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선보였던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의 온라인 구매가 시작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품군은 테이블웨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88% 이상 거래액이 증가했다. 테이블웨어 문화가 잘 발달한 유럽 기반의 브랜드를 선별해 국내 소비자에게 선보인 효과가 컸다. 핀란드의 이딸라, 덴마크의 로얄코펜하겐, 프랑스의 스타우브, 독일의 빌레로이앤보흐, 영국의 덴비 등 독창적인 디자인을 기반으로 우수한 품질력을 자랑하는 테이블웨어 브랜드가 29CM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감각 있는 공간 연출을 위한 필수품으로 꼽히는 조명과 홈 패브릭 상품도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다. 아르떼미데, 플로스, 에프에프 컬렉티브, 일광전구 등의 브랜드를 발굴해 주목을 받는 조명 분야는 올해도 30% 이상 거래액이 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인테리어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홈패브릭 아이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해 전년 대비 73%가량 거래액 상승효과를 얻었다.

29CM 홈 카테고리 브랜드
29CM 홈 카테고리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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