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인상에 역대급 폭염까지 겹치며 우려됐던 전기요금 폭탄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냉동고 등 전기를 많이 쓰는 가게들 중에는 1년 전보다 요금이 10만 원 넘게 늘어난 곳도 적지 않다. 올해는 8월 중순 이후에도 무더위의 기세가 꺾이지 않아 다음 달 전기요금 부담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요금 인상에 역대급 폭염까지 겹치며 우려됐던 전기요금 폭탄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냉동고 등 전기를 많이 쓰는 가게들 중에는 1년 전보다 요금이 10만 원 넘게 늘어난 곳도 적지 않다. 올해는 8월 중순 이후에도 무더위의 기세가 꺾이지 않아 다음 달 전기요금 부담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인이 생각하는 사용량보다 훨씬 많은 7월 전기요금 고지서가 발송되고 있다.

전기 요금이 오른데다  유난히 더웠던 날씨 때문에 냉방기기 사용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전기 누진제로 일정 이상 넘어서면 전기요금이 2배, 3배까지도 크게 올라간다.

주택용 전력은 300kwh까지는 kwh당 120원이지만, 301~450kwh 구간은 214.6원으로 요금이 78.8% 급등한다. 450kwh 초과분에 대해서는 307.3원이 적용돼 자칫 잘못하다가는 '고지서 폭탄'이 날라올 수 있다.

7월 전기 사용료 고지서를 받아든 사람들은 '요금폭탄을 맞았다'는 반응이다.

한전의 '여름철 전기요금 수준 폭염시 냉방기기 사용주의 전기요금 부담 완화방안' 자료에 따르면 올여름 하루 평균 에어컨 사용 시간이 9.7시간인 4인 가구의 전기요금은 8만3910원에서 14만5590원 사이일 것으로 추산된다. 전기 사용량이 평균 수준(283kWh)인 4인 가구가 올여름 에어컨 사용량이 30% 증가할 경우 전기요금은 6만3820원까지 늘어난다. 에어컨 사용량이 20% 증가하면 5만7980원, 10% 증가하면 5만2130원 된다.

8월 전기요금 고지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낮 최고기온이 35도에 달했던 지난 7일에는 전력 수급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간 평균 전력 총 수요가 100기가와트를 넘기기도 했다.

3분기 전기요금은 동결됐지만, 다음 달 말 결정되는 4분기 전기요금은 인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원유와 천연가스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배럴당 70달러선에서 등락하던 두바이유 가격이 최근 89달러대까지 오르는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

한국의 지난해 가정용 전기요금이 7개국(G7)에 한국을 더한 8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가 국제에너지기구(IEA) 통계를 토대로 G7의 2022년 가정용 전기요금을 산출한 결과, 이탈리아가 1만3083엔(약 12만9000원·지난해 원·엔 평균환율 100엔=985.24원 적용)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 영국(1만2942엔·약 12만8000원) ▲ 독일(약 1만1921엔·약 11만7000원) ▲ 일본(8993엔·약 8만9000원) ▲ 프랑스(7425엔·약 7만3000천원) ▲ 미국(5168엔·약 5만1000원) ▲ 캐나다(4269엔·약 4만2000원) 순이다. 한국은 3650엔(약 3만6000원)으로 일본의 40.6% 수준에 그치면서 가장 낮았다.
전기요금은 일정 누진단계를 초과하면 요금이 급증한다. 

누진 구간 최고 단계인 3단계(450㎾h 초과)에 들어가면 평달에 비해 요금이 많이 나온다.  따라서 과다 사용 시 알림서비스 등을 받게되면 전기요금을 아끼는데 큰 도움이 된다. 한국전력이 만든 '파워플래너' 앱을 깔고 사용량이 400㎾h에 도달할 경우 알람이 울리도록 해놓으면 에어컨 등 전기제품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누진 구간 최고 단계인 450㎾h 초과하지 않게 되면 그만큼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

과거 실적을 보면 유가가 오르는 시기에는 한전이 적자를, 유가가 내리는 시기에는 한전이 흑자를 보는 경향이 나타났다.
한국전력의 과거 실적을 보면 유가가 오르는 시기에는 적자를, 유가가 내리는 시기에는 흑자를 보는 경향이 나타났다.

 

한국전력공사의 누진제 안내. KEPCO 홈페이지 캡쳐
한국전력공사의 누진제 안내. KEPCO 홈페이지 캡쳐

 

A씨는 스마트폰에 한국전력이 만든 '파워플래너' 앱을 깔고 지난달 목표 사용량을 누진 3단계 이하인 440kWh로 설정했다. 사용량이 400kWh에 도달하면 알람이 울리도록 설정한 것이다.  A씨는 올여름 400kWh 사용 알람을 받은 이후 에어컨 등 전기제품 사용량을 관리해 누진 3단계 미만인 440㎾h를 사용했고, 덕분에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었다.

한국전력은 여름철 전력 사용량을 절감하기 위해 과다 사용 시 알림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모바일 앱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동통신사가 고객들에게 실시간 데이터·통화 사용량을 알람으로 알려주듯이 전력 사용량과 예상 요금을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전은 '파워플래너' 외에 '한전:ON', '전기요금 지킴e'(모바일 알림톡) 등을 운영하고 있다.  파워플래너는 지능형전력량계(AMI)가 설치된 고객만 사용할 수 있다. 고객이 전력 사용량 목표를 스스로 설정한 뒤 목표를 초과해 사용하면 스마트폰푸쉬 알림을 받는다.  주택용 고객은 누진 단계를 초과하거나, 초과가 예상될 경우에도 알림을 받는다.

 

파워플래너를 통해 실시간 전력 사용량 및 예상 요금, 사용패턴 분석, 이웃 간 사용량 비교 등도 가능하다.

특히 AMI가 설치된 소상공인 등 일반용·산업용 전력 고객은 자신의 전력 사용 패턴을 동종 업계 고객과 비교·분석하는 전기요금 컨설팅도 받을 수 있다. 

한전:ON은 AMI를 설치하지 않아도 모든 한전 고객이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앱 플랫폼이다. 지난 15일 기준 가입자 333만명에 이르는 한전:ON 앱에서는 예상 요금 조회, 요금 시뮬레이션, 아파트 개별세대 요금 조회 등을 할 수 있다. 사용량 절감에 따라 전기요금이 할인되는 '에너지캐시백'도 앱에서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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