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예적금으로 눈 돌리는 MZ 재테크
"자산관리 시작은 예금, 금리 조건 꼼꼼히 살펴야"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물가에 "월급만으로는 살 수 없다"며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던 MZ 세대들이 다시 예·적금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기조로 청년들의 대출길이 막히고, 가상자산 투자 등에 대한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안정성 높은 투자처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인데요.

3%대 정기예금 금리를 고수하던 5대 금융권의 수신 금리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어 연말에 예금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나 지난해 3~4분기에 고금리에 유치한 예금상품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이들을 붙잡기 위한 은행들의 '금리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여 이를 잘 활용하면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청년형 세제 혜택 상품 활용하기 

청년이 돈을 모으는 단계에서 가장 고려할 것은 자신의 소득 수준을 감안해 꾸준하게 넣을 수 있느냐 인데요. 매월 자신이 넣을 수 있는 수준까지만 납부액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기 이후에는 그대로 두지 않고 다른 상품에 재가입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일반적으로 예적금 상품은 만기 이후에 해지하지 않으면 최초 약정이율보다 낮은 금리가 제공되기 때문인데요. 만기일에 원금을 동일한 상품으로 재예치할 수 있도록 재예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도 있으나, 모든 상품이 그러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챙겨야 할 것은 세제혜택인데요.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기관의 경우 (준)조합원의 3000만원 한도 내 예탁금에서 발생하는 이자소득에 대해서는 이자소득세(14%)와 지방세(1.4%)가 비과세되니 활용을 고려해볼 만합니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정책성 금융상품도 세제혜택을 제공합니다. 사회초년생을 비롯한 청년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할 목적으로 정부기여금을 주는 상품도 있기 때문에 꼼꼼히 확인한 후 가입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청년도약계좌는 최고 연 8.86% 금리의 일반 적금과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상품입니다. 연소득이 2400만원 이하일 경우 최고 연 6.0% 금리가 적용되고 정부기여금과 비과세 혜택까지 주어집니다. 매달 70만원을 5년간 납부하면 약 5000만원을 모을 수 있습니다.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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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 금리 4% 전후 형성, 지난해 3~4분기 고금리 예금 만기 다가오자 금리 경쟁 '치열'

실제로 시중은행에선 4%대 예금상품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저축은행에선 이보다 높은 5%대 중반의 금리를 제공하는 곳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 평균 금리는 4.19%로 집계됐는데요. 한 달 전인 지난달 1일(4.11%) 대비 0.08%포인트 오른 수치입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90~4.05% 수준으로 모두 4% 전후에 형성돼 있습니다. 국민은행 ‘KB 스타(Star) 정기예금’은 최고금리 연 4.05%를 제공합니다. 가입금액은 최소 100만원 이상이며 가입기간은 1개월에서 36개월까지 월 단위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금리는 6개월 기준 3.95%, 12개월 기준 4.05%, 24개월 기준 3.39%입니다. 

우리은행의 ‘원(WON)플러스예금’ 최고금리도 연 4.05%를 제공합니다. 가입금액은 만원 이상이며 가입기간은 1개월에서 36개월 이하입니다. 6개월 기준 3.96%, 12개월 기준 4.05%, 24개월 기준 3.43% 금리를 제공합니다.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과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이 우대금리 포함 4.20%의 금리를 제공하며, DGB대구은행의 DGB함께예금, KB국민은행 KB 스타 정기예금,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등도 4.05%의 금리를 적용합니다.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은 최고금리가 연 3.90%입니다.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이며 가입기간은 1개월에서 5년 이하입니다. 금리는 6개월 기준 3.85%, 12개월 기준 3.90%, 24개월 이상 기준 3.25%입니다. 

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금’은 최고금리 연 3.80%입니다.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이며 가입기간은 개인 고객은 12개월 이내입니다. 온라인 가입 시 연 3.10% 금리를 제공합니다. 여기에 고향사랑기부금 납부자 0.50%, 만 19세 이상 만 34세 이하 청년 0.10% 혜택을 제공합니다.

드림·JT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이 우대조건을 모두 적용받을 경우 최대 .60%의 금리를 제공합니다. MS저축은행(4.55%), 참 ·동양저축은행(4.52%), 스마트저축은행(4.51%) 등도 4.5% 이상의 정기예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 고금리에 중요해진 예금, 활용목적에 맞게 가입해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30대 사회초년생 등 청년층의 경우 여유자금을 활용해 목돈을 마련할 때 적립식 상품인 정기적금을 마련한 목돈을 운용할 때 거치식 상품인 정기예금에 가입해야 합니다. 경제활동을 통해 얻게되는 소득을 바탕으로 주택마련자금, 결혼자금, 노후자금 등 미래 자금지출에 대비하는 것이 좋기 때문인데요.

이를 위해 본인의 소득 수준을 감안해 필수적인 지출을 제외하고 여유자금을 모아 목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정기 예·적금 상품은 주식 등 금융투자상품 대비 기대수익이 작지만, 원리금이 보장되는 확정수익형 상품이기 때문에 사회초년생이 월급으로 종잣돈을 마련할 때에는 장점이 있습니다. 

정기예금 상품과 정기적금 상품의 총납입금액, 약정금리, 계약기간이 동일할 경우 정기적금의 실제 지급이자는 정기예금보다 적은데요. 

만기일까지 유지한 정기예금 상품은 예치된 기간에 대해 약정금리를 적용해 계산한 이자를 지급하는 반면, 정기적금 상품은 각 저축금별 입금일로부터 만기(만기일 전날)까지의 기간에 대해 약정금리를 적용한 금액을 이자로 지급하기 때문입니다. 

■ 여유자금은 파킹통장으로 관리

자금에 변동성이 커 예적금을 넣어둘 수 없다면 파킹통장을 활용해 이자혜택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OK저축은행은 최대 5.0%의 금리를 제공합니다. 다만 다른 금융기관 오픈뱅킹에 대한 통장을 추가해야 받을 수 있는 우대금리(0.5%)를 포함한 금액이고 금액에 따라 적용되는 금리가 달라집니다. OK저축은행 'OK읏백만통장'은 100만원까지는 5.0%, 100만원 초과 500만원까지는 4.0%금리를 제공합니다. IBK기업은행의 '도토리 통장'은 20만원까지 5.0% 금리가 제공합니다. 20만원을 초과하면 0.1%의 이율이 적용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20만원까지는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파킹통장을 적절히 활용해 분산 투자하면 높은 금리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DB저축은행 'M-DreamBig' 보통예금의 경우 4.0%의 금리를 제공합니다. 단 5000만원까지 한도가 있고 모바일앱을 통해 가입해야 가능합니다. 이자는 3월, 6월, 12월 중 세번째 일요일의 직전 영업일 기준으로 다음날 지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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