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질개선 박차…부동산 PF 리스크 대응

다올금융그룹은 1981년 정부가 출자한 한국기술개발을 모태로 출발했다. 다올은 증권, 저축은행, 자산운용, 프라이빗에쿼티 등 금융 전반을 아우르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다올금융그룹은 1981년 정부가 출자한 한국기술개발을 모태로 출발했다. 다올은 증권, 저축은행, 자산운용, 프라이빗에쿼티 등 금융 전반을 아우르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다올투자증권의 채무보증 규모와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비율이 1년 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6월 말 채무보증 규모가 7833억원이었지만 1년 새 73.9% 감소한 2043억원을 기록했다. 채무보증비율도 115.1%에서 27.0%로 88.1%포인트나 줄여 중소형 증권사중 가장 크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건전성 관리를 위해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비율을 10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채무보증비율이 높을수록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다.

다올투자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각각 33.2%, 56.4%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금리 급등으로 인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하락으로 실적 악화를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몸집 줄이기를 통한 조직 정비, 수익성 개선 및 리스크 관리에 적극 나서면서 재무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레고랜드발 부동산 PF 사태 당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고, ▲ 다올신용정보 ▲ 다올인베스트먼트 등을 매각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한 서비스 종료도 이어가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웹거래시스템(WTS)과 개인투자자 전용 서비스(뉴지스탁·5STAR)를 지난해 종료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이 여전한 만큼 리스크 관리를 위해 차입 구조 장기화에도 나서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3개월물 CP 300억원과 3개월물 단기사채 200억원 등 총 500억원어치 단기물을 지난 8월 발행한 500억원 회사채로 전환했다.

최근들어 주가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6일 전거래일 대비 4.17%(160원) 올라 4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KRX 증권 지수 구성 종목 중 주가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다올투자증권 예수부채 추이. 예수부채란 은행, 증권 등 금융회사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조달한 자금이다.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다올투자증권 예수부채 추이. 예수부채란 은행, 증권 등 금융회사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조달한 자금이다.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다올투자증권 주가 추이. 

한편 다올투자증권의 2대 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지분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한 이후 아직까지 구체적인 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고 추가로 지분을 매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지분은 김 대표가 7.07%, 부인 최순자 씨와 법인 순수에셋은 각각 6.40%, 0.87%로, 총 14.34%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이병철 다올투자증권 회장의 지분은 24.82%다. 

일각에서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김 대표가 증권사 직접 인수에 나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의 지분 중 특수관계인을 제외하면 7%에 불과하다. 금융사의 지분 10% 이상을 보유하려면 금융위로부터 적격성 심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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