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망가져서 다시 쓰기 어려운 동전을 되팔아 10년간 160억원이 넘는 짭짤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평소 시중에서 동전을 환수한 뒤 훼손되거나 불에 타서 부서지는 등의 이유로 다시 통용하기 부적합하다고 판정한 주화를 폐기 주화로 분류한다. 이후 폐기 주화 중 일부를 비철금속 생산 전문 업체인 풍산에 판매하고 풍산은 니켈과 구리 합금 형태로 된 주화를 녹여 수출한다.
14일 한은이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한은의 폐기 주화 매각 대금은 166억4000만원에 달했다. 이는 한은 손익계산서에 ‘잡수익’으로 분류됐다.
폐기 주화 매각 대금은 최근 몇 년간 급증세를 보였다. 2013~2016년 5억원대였고, 2017년(13억7000만원)과 2019년(11억원)에는 10억원을 넘었다. 2021년에는 74억원, 지난해에는 34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보통 주화로 쓰이는 구리, 니켈과 같은 성분은 일반 산업재로는 잘 쓰이지 않는다”며 “해외에서 발주가 들어오는 등 기회가 생기는 경우 매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폐기 주화로 분류하는 동전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폐기 주화로 분류된 동전은 3100만개로 액면가가 42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5600만개, 82억원이었다.
시중의 동전 사용이 줄면서 발생보다 환수가 많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한은 금고에 쌓이는 동전량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폐기 주화로 분류된 동전만 3100만 개, 액면가로 42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5600만 개, 82억 원이었다.
서 의원은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동전을 매각하는 것은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금고에 쌓인 폐기 주화 재활용이나 은행 수익을 고려한 적절한 화폐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