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새로운 제품을 구입하기엔 부담이 많다. 새 제품을 구매하기 보다는 기존 제품을 절약해서 사용하는 것이 친환경 소비다.  기존 제품을 소중하게 사용하는 것이 자원순환 및 순환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있는 것을 아껴서 사용하고, 사용하고 남은 자투리도 잘 활용해보자. [편집자 주] 

■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 대경오앤티 인수…'바이오 항공유' 원료 확보

SK이노베이션의 석유제품 거래전문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이 1000억여원을 투입해 국내 최대 폐자원(W&R) 기반 원료 회사인 대경오앤티를 인수한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대경오앤티 지분 100%를 사들이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SPC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최대주주로 40%를 투자하고 나머지 지분은 KDB산업은행,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한다.

1995년 설립된 대경오앤티는 전국 13개 사업장에서 폐자원 기반 원료를 생산하고 있다. 도축 부산물에서 나오는 동물성 지방과 음식점, 식품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폐식용유(UCO)를 바이오 디젤, 바이오 항공유 등의 원료로 공급하는 국내 최대 업체다.

최근 바이오 항공유를 비롯한 지속가능항공유(SAF)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동물성 지방과 폐식용유는 바이오 항공유의 핵심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폐자원의 재활용이라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규제를 받고 있지 않고, 콩기름과 같은 식물성 원료보다 탄소감축 효과가 크다.

이번 투자로 SK이노베이션의 미래 사업인 ‘바이오 항공유’의 원료를 확보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배터리와 연료전지 등으로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육상운송수단과 달리 항공은 안정성 등으로 향후에도 액체 연료 사용이 불가피하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앞서 지난 3월 중국 중국 서남 지역의 최대 폐식용유 공급 회사인 '진샹(Jinshang)'에 투자했다. 2017년 설립된 진샹은 쓰촨성, 윈난성, 구이저우성 등 중국 서남(西南) 지역 최대 폐식용유 공급업체다.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은 “선제적인 SAF 시장 준비는 항공유 시장의 지속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내외 항공업계에 SAF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전문 트레이딩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국내외에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KTI는 2013년 7월 SK에너지의 트레이딩 사업 부문의 인적 분할로 설립됐다. 서석원 SKTI 사장은 2018년 12월 취임해 SK에너지 R&S CIC 대표를 겸직하며 SK에너지와 SKTI 간 사업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해 왔다. 서 사장은 원유·석유 제품 전문 트레이딩 기업의 본업은 물론 탄소 감축 전략을 바탕으로 한 그린 비즈니스 모델 확립을 주도하고 있다. 미래 에너지 트레이딩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은 “SK이노베이션 계열의 ‘Carbon to Green’ 전략에 발맞춰 선제적인 SAF 시장 준비는 항공유 시장의 지속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대경오앤티 투자에 그치지 않고, 국내외 항공업계에 SAF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전문 트레이딩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은 “SK이노베이션 계열의 ‘Carbon to Green’ 전략에 발맞춰 선제적인 SAF 시장 준비는 항공유 시장의 지속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대경오앤티 투자에 그치지 않고, 국내외 항공업계에 SAF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전문 트레이딩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SK이노베이션

■ SK케미칼, ‘에스티로더’ 화장품 용기에 순환 재활용 소재 적용

케미칼 이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와 손잡고 화장품 용기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SK케미칼은 에스티로더와 순환재활용 솔루션 공급에 관한 협력의향서(LOI·Letter Of Intent)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에스티로더는 럭셔리 색조 화장품, 스킨 케어, 향수, 헤어 제품을 제조하는 대표적 글로벌 화장품 회사다. 에스티로더 외에도 바비브라운·아베다·크리니크·라메르 등 30여 개의 유명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SK케미칼은 순환 재활용 소재가 적용된 에코트리아(ECOTRIA) CR(화학적 재활용), 스카이펫(SKYPET) CR과 사용 후 재활용이 가능한 에코젠 클라로(ECOZEN CLARO)를 공급한다. 에스티로더는 SK케미칼의 소재를 활용한 화장품 용기를 개발할 예정이다.

순환 재활용은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플라스틱 원재료인 단위체로 바꾸는 기술로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보틀-투-보틀 사회 실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기술로 손꼽힌다.

SK케미칼과 에스티로더는 지속가능한 화장품 용기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제품 내 재활용원료의 함량을 점차적으로 높이고, 리사이클이 가능한 소재를 사용해 ABS, SAN 등 다른 플라스틱 소재와 유리 등을 대체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협약으로 에스티로더 뿐 아니라 여러 하위 브랜드에도 SK케미칼만의 재활용 솔루션이 적용되면 글로벌 화장품 용기 시장에 저탄소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SK케미칼은 에스티로더 외에도 화장품 용기시장에 재활용 소재 공급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지난 3월에는 국내 화장품 용기 시장점유율 1위인 한국콜마 자회사 연우와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용기 개발 및 상업화를 추진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6월에는 글로벌 1위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기업 코스맥스와도 지속가능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한 ‘화장품 용기 제안 협력 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SK케미칼 순환재활용 소재로 만든 화장품 용기. 사진=SK케미칼
SK케미칼 순환재활용 소재로 만든 화장품 용기. 사진=SK케미칼

■ 포스코퓨처엠 "폐내화물 100% 재활용으로 탄소 저감"

포스코퓨처엠은 폐내화물 100% 재활용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내화물(refractory)은 해수에서 추출한 마그네시아를 주원료로 사용해 벽돌모양 등으로 만든 것이다. 고로(용광로) 등 쇳물을 제조하는 각종 로(爐)의 내부에 설치해 고온의 쇳물로부터 설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석유화학 플랜트, 발전소 등에도 폭넓게 사용하는 산업 기초소재다.

포스코퓨처엠은 제철소 개보수공사 시에 발생하는 폐내화물을 기존에는 주로 매립하거나 재생 내화물원료에 한정해 재활용했다. 최근 자원순환 및 탄소저감을 위해 시멘트 부원료 및 주물사·복토재 등으로 활용범위를 넓혔다. 재활용률도 2020년 40%, 2021년 72%를 거쳐 지난해부터는 100%를 지속 유지해 오는 중이다.

주물사는 금속을 녹여 틀 속에 넣고 응고시켜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 사용하는 모래다. 열에 강한 폐내화물을 활용하기 적합하다. 복토재는 쓰레기 매립장의 먼지와 악취 등을 방지하기 위해 덮는다.

포스코퓨처엠 측은 지난해 1만7000톤의 내화물 재활용 효과를 연간 탄소배출량 감축으로 환산하면 3만톤(Scope 3/사회적 감축 기준, 자체산정) 수준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나무 375만 그루를 새로 심고, 처리 비용 14억원을 절감한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퓨처엠은 폐내화물로 국내 관련업계와 동반성장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2021년부터는 국내 시멘트 업체와 자원순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파트너십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실리카, 알루미나 등 시멘트 부원료로 유용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폐내화물을 공급해 오고 있다. 내화물 원료 공급사에는 폐내화물과 함께 폐내화물 분쇄 및 부피팽창·균열 방지 기술도 함께 제공해 고품질의 내화물 원료로 재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에 따라 기업의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경영 전반에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며 "친환경을 주요한 사회적 가치로 인식하고 우리 사회에 녹색전환을 촉진하며, 자원순환을 통해 순환경제로 나아가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제철소 주조 공정에 내화물을 시공하고 있는 모습.사진=포스코퓨처엠
제철소 주조 공정에 내화물을 시공하고 있는 모습. 사진=포스코퓨처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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