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10년 안에 등장할 인공일반지능

신기술이 가져올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미리 살펴보자!

사진 = 교보문고
사진 = 교보문고

 

 

우리는 암과 치매와 고혈압 등 각종 불치병을 치료하고 환경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에너지를 확보하고 우주로 진출할 수 있게 만들어줄 가능성이 큰 인공일반지능, 즉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의 등장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하지만 AGI는 인간보다 똑똑한 만큼, 자의식을 가질 경우 인류를 위기에 빠지게 할 수도 있다. 많은 전문가가 이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토론하지만 통일된 의견은 나오지 않는다. AGI의 등장 이후를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컴퓨터공학자이자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이 등장하는 순간을 특이점singularity이라고 부르며 그 시기를 약 2045년으로 보았다. 하지만 AI의 발달은 예상보다 빨랐고, 생성형 AI가 2022년에 등장하면서 전문가들은 10년, 빠르면 5년 안에 AGI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미래보고서 2024-2034》는 AGI로 가기까지 AI의 여정과 산업 전반,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브렛츨리 선언’ 채택한 정재계 인사들은

왜 AI의 위험을 걱정하나?

2023년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는 생성형 AI인 챗GPT였다. 물어보는 거의 모든 것에 관해 즉시 답변해주는 것은 물론,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코드를 짜고, 심지어 시와 소설을 쓰는 등 창의적인 영역까지 넘나드는 능력에 전 세계가 챗GPT에 열광했다. 산업계는 이 분야를 선점할 방법을 고민했으며, 사람들은 AI에 일자리를 빼앗기지 않을까 은근한 우려를 보였다.

 

그로부터 1년, 2023년 11월 1일 미국과 중국, 한국을 비롯한 27개국과 EU가 모여 제1회 AI안전정상회의를 진행하고 ‘AI의 잠재적 위험을 제거하는 정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은 ‘브렛츨리 선언’을 채택했다. 이 회의에는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 샘 알트먼 오픈AI CEO,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 등 정·재계의 유명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AI를 두고 이들은 돌연 ‘잠재적 위험’을 걱정했다. 그 이유는 AI의 선구자, 학자, 전문가들의 눈이 모두 10년 후의 미래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10년 후에 과연 무엇이 기다리고 있기에 이들은 미래를 ‘경고’했을까?

 

《세계미래보고서 2024-2034》의 저자 제롬 글렌 밀레니엄프로젝트 회장과 박영숙 (사)유엔미래포럼 대표는 이르면 10년 안에 AGI가 등장한다고 말한다. 생성형 AI를 포함해 현재의 AI는 프로그래밍한 한 가지 기능만 하는 좁은 의미의 AI로, 약인공지능 또는 인공협소지능이라고 표현한다. 챗GPT가 프롬프트 입력으로 텍스트를 생산해내고, 미드저니와 달리가 그림만 그려주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이 다루고 있는 AGI는 우리가 상상하는 모든 기능을 포함한 AI다. 스스로 업데이트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내며, 실행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직접 만들어낸다.

 

많은 전문가와 미래학자들이 인간보다 더 똑똑하며 의식을 가진 AGI의 등장을 10년 전후로 예상한다. AGI가 기후 문제를 비롯해 암이나 치매 같은 난치병, 기아와 난민 같은 인류가 안고 있는 오랜 난제들을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 AI 윤리를 확립하지 않으면 인류가 멸망할 수도 있다고 한다.

 

《세계미래보고서 2024-2034》는 이런 AGI의 도래를 조망한다. AI의 발전이 향후 10년간 어떻게 이루어질지, 의료 분야를 비롯해 환경, 제조업 등 전 산업 분야에서 AI의 도입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살펴본다. 또 AI로 인해 일자리는 어떻게 변화하며, 우리 삶에는 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해본다.

 

특히 가장 중요한 미래 이슈로서 AGI의 도래와 관련해 샘 알트먼과 데미스 하사비스, 일론 머스크 등을 비롯해 미 국방부, OECD, 유엔,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소속 AI 담당자 등 AI의 개발과 깊이 연관된 전문가들이 전하는 기대와 우려를 생생하게 담았다.

 

 

의료·환경·에너지·제조업·무역 등

모든 산업 분야에 도입되는 AI

생성형 AI 산업의 규모는 2023년 기준으로 43억 8,700만 달러로 추산되며, 2030년까지 6,679억 6,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이 예상된다. 분야별로는 의료 분야 200억 달러, 제조 분야 150억 달러, 소매업 100억 달러,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 100억 달러, 기타 산업에서 100억 달러 규모의 성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았다. 맥킨지는 생성형 AI가 2030년까지 전 산업 분야에서 4조 4,000억 달러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에는 많은 선택지가 있지만, 이처럼 AI는 그 어떤 선택지에서도 등장할 필수 요소이기에 《세계미래보고서 2024-2034》는 향후 10년의 미래를 전망하되 AI의 발전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일어날 변화를 예측하고자 했다.

 

1장에서는 AI 기술의 가능성을 점검한다. 기술의 발전 속도를 분석해 AGI가 언제쯤 다가올지 예상해보며, AI의 강점과 약점을 두루 살핀다. 특히 AI의 등장에 우려를 표하는 다양한 의견을 담았으며, 이를 개선할 방법과 함께 AI는 도구일 뿐,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문제임을 강조한다. AGI를 잘 설계하고 올바르게 활용해 인류의 생존을 위해 시급한 문제들을 해결하며, 인류에 해롭게 사용되는 것을 막는 것도 인간의 몫이라는 것이다.

 

2장에서는 수명연장으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지는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지, 의료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각종 질병을 조기에 진단하는 AI 기술의 발전상과 슈퍼박테리아 등 미래에 다가올 난치병을 치료할 신약 개발 시장에서 AI의 활약상도 담았다. 개인 건강 관리를 위한 디지털 트윈 기술의 적용과 마비 및 기억장애 환자를 위한 BCI(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의 개발 진척 상황도 점검한다.

 

3장에서는 이제 그 위급도가 ‘돌이킬 수 없는’ 시점에 거의 다다른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를 다룬다. 대체에너지의 개발 현황과 차세대 배터리의 가능성, 플라스틱의 처리 기술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4장에서는 생성형 AI의 도입으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일자리의 미래를 살펴본다. OECD, 세계은행, 세계경제포럼, 맥킨지, IBM, 옥스퍼드, MIT 등 각종 세계기구, 글로벌 기업, 연구기관들이 AI로 인해 변하는 일자리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들 보고서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AI가 우리 직업이 아닌 직무를 대체할 것이며, AI를 활용하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을 대체하게 된다는 것이다. 일자리 전쟁에서 살아남는 사람은 지속적으로 업스킬링과 리스킬링을 통해 평생 학습하는 이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5장에서는 의료, 환경, 일자리 이슈에는 들지 못했지만 인류에게 여전히 중요한 의식주, 경제사회 등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점검한다. 각 장에서는 AI 기술을 중심으로 살펴보되 메타버스, 생물공학, 신소재 등 다양한 기술의 영향도 함께 소개한다.

 

 

노동이 사라지고 인구의 30%가

65세를 넘어도 인류는 행복하다.

AI를 포함해 많은 기술이 우리 삶을 변화시키고 있고, 미래에는 그 변화가 더 거세질 것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이 인간의 수명을 늘리고 삶의 방식을 바꿔놓은 것처럼 말이다. 특히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대체는 ‘일하는 삶’이라는 인류의 정체성까지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세계미래보고서 2024-2034》는 ‘노동’이 사라지는 미래를 예견하며, 미래의 인류가 노동 없는 세상에서 어떻게 삶의 의미를 찾고 정체성을 확립할지 논한다. 여기서 저자가 오래전부터 주장해온 ‘보편적 기본소득’과 ‘순환형 공유경제’가 다시 등장하는데 이제야 겨우 현실적 느낌으로 다가온다.

 

한편 초고령화 사회의 도래도 점검한다. 저자는 전체 인류의 30%에 육박하는 65세 이상 인구가 자동화와 의료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삶의 질을 개선하고 적극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미래를 예상한다.

 

그 밖에 전 세계인을 스트레스받게 하는 정치를 AI가 보조하고 감시함으로써 개선시키는 미래, BCI 기술로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미래, AI와 3D프린터의 발달로 무엇이든 자급자족할 수 있는 미래 등 10~20년 후의 생활 밀착형 미래를 점검한다.

 

생성형 AI는 예상보다 빠른 기술의 발전을 실감하게 해주었다. 모든 산업계에서 AI의 발전이 가져올 변화와 혁신을 체감하면서 기술의 개발에 더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관심이 커질수록 노력이 집중되며, 개발은 더 빨라진다. 이렇게 미래가 더 빨리 다가오는 것이다. 이 책은 독자들이 조금 빨리 다가오는 미래에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도록, 전 세계 최신 미래 동향을 전하는 데 매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진 = 교보문고
사진 = 교보문고

 

 

<책속으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범용 AI가 나오려면 20~50년은 걸릴 거라고 했다. 지금은 20년이 채 안 걸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5년 안에 이루어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컴퓨터가 스스로를 개선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내놓는 날이 머지않았을 수도 있고, 그 시기가 빨라질 수도 있다. 우리는 그것을 통제할 방법을 열심히 생각해야 한다. 어떻게 제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시도는 해볼 수 있다. 지금 우리는 엄청난 불확실성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낙관하거나 비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어떤 일이든 가능한 한 좋은 일이 일어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우리가 이 초지능을 통제할 방법이 없을 수도 있고, 지능의 진화에서 인류는 지나가는 단계에 불과할지도 모르며, 수백 년 후에는 인간이 존재하지 않고 모두 디지털 지능이 될 수도 있다. 안갯속을 들여다보면 100미터 정도는 선명하게 보이지만 200미터 너머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일종의 벽이 있다. 기술의 발달과 관련한 인류의 미래는 그 벽이 5년 정도라고 생각한다.

--- p.25~26

 

UCLA의 연구에 따르면 GPT~3는 지능 테스트나 SAT와 같은 표준화된 시험 수준의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 대학생과 거의 동등한 추론 능력을 보여준다. 〈네이처 휴먼 비헤이비어Nature Human Behaviour〉 저널에 발표된 이 전제는 흥미로운 질문을 제기한다. GPT~3는 광범위한 언어 훈련 데이터를 통해 인간의 추론을 모방하는 것일까,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인지 프로세스를 활용할까?

만약 후자라면 이는 AI에게 의식이 생길 수 있다는 전제를 지지하는 증거가 될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AI가 인간보다 월등히 뛰어난 수행 능력을 보이지는 못했기 때문에 명확히 후자라고 하기는 어렵다.

--- p.109~110

 

기업이 교육에서 최우선 순위를 두는 것은 분석적 사고로, 업스킬링 계획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인력 개발의 두 번째 우선순위는 창의적 사고로, 이는 업스킬링 계획의 8%를 차지했다. 그런데 기업에서 중요성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되는 기술이 업스킬링 전략에 항상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이 중요성에 따른 역량보다 훨씬 더 높은 우선순위를 두는 두 가지 기술이 있다. 바로 AI와 빅데이터, 리더십과 사회적 영향력이다. 기업들은 기술 전략에서 AI와 빅데이터를 핵심 역량 평가보다 12단계 더 높게 평가했으며, 리스킬링 노력의 약 9%를 이 분야에 투자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리더십과 사회적 영향력은 현재 중요도보다 5단계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하며 태도 역량 중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 p.294

 

다양한 보고서를 조합해볼 때 미래에 인간에게 ‘노동’은 필수가 아니게 될 가능성이 크다. 산업혁명 전에만 해도 ‘직장인’이 많지 않았던 것처럼, 미래에는 또 다른 모습의 노동이 다가올 수 있다. 각 학문 분야별로 다양한 관련 연구가 진행되었다. 여기에 대표적인 사례를 소개한다. 먼저, 일상적인 노동을 줄이면 사람들이 더 창의적이고 지적이며 예술적인 일에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혁신, 예술, 문학 및 기타 창의적 분야의 폭발적 증가로 이어져 새로운 문화적 르네상스를 촉진할 수 있다. (…)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노동이 줄어드는 시간에 개인은 자기계발, 건강, 웰빙, 가족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더 건강한 사회로 이어질 수 있지만, 개인의 성취감과 성공을 정의하고 측정하는 방식에 상당한 변화가 필요할 수 있다.

--- p.376

 

 

<저자 : 박영숙>

세계적인 미래연구기구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한국 지부 (사)유엔미래포럼 대표. 20여 년간 주한 영국대사관, 10년간 호주대사관 홍보실장, 수석보좌관으로 활동하며 정부 미래예측 기법을 접했다. 이후 글로벌 미래예측 전문가집단에 합류해 현재 밀레니엄 프로젝트 등 미래연구 국제기구와 미래부상기술기업의 한국 대표를 맡고 있으며, 전 세계의 미래학자와 기업인들과 교류하며 해외의 미래예측을 가장 발 빠르게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현재 유튜브 ‘박영숙미래TV’를 운영 중이며, AI넷·블록체인AI뉴스 편집인이자 국방부 국방개혁자문위원, 육군미래혁신자문위원, 국군의무사령부 미래위원, 등 정부기관의 자문위원을 겸하고 있다.

경북대학교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했고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교육학 석사를, 성균관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3년 연속 경제경영 베스트셀러로 누적 70만 부가 판매된 《세계미래보고서》 시리즈를 비롯해 《인공지능혁명 2030》 《AI 세계미래보고서 2023》 《블록체인 혁명 2030》 등 다수가 있다.

 

<저자 : 제롬 글렌 (Jerome Glenn)>

밀레니엄 프로젝트 및 세계 미래연구기구협의회 회장이다. 40년 이상 미래학을 연구하면서 각국 정부 기관, 국제 기구, 기업 등과 함께 과학 기술 정책, 환경 안전 보장, 경제, 교육, 국방, 우주, 미래연구방법론, 국제 통신, 의사결정지원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깊은 통찰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정부 부처, 대학, NGO, UN 기구, 기업 등 다양한 기관에서 주최하는 국제 회의에서 미래에 대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그가 발명한 '미래 수레바퀴(Futures Wheel)'라는 미래 예측 기법은 오늘날까지도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예측의 기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뉴욕 타임스』, 『리더스』, 『퓨처리스트』 등에 미래 사회에 대한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Work/Technology 2050을 수행하였고, 급변하는 미래의 다양한 가능성을 한국 정부와 기업인들에게 제시하고 있다.필자는 요즘 앱을 통한 수익화 연구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어 있으며 1인 1앱을 통한 수익화 방법을 전파하기 위해 오늘도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으며, 다양한 방법을 활발하게 연구 중이다.

 

저작권자 © 자투리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