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기술개발 및 효율성 제고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기술 개발이라는 독단에 빠져서는 안되며, 바깥으로 창을 활짝 열고 개혁과 개방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핀테크 등 혁신적인 기술과 함께 공간과 사람, 기술과 문화가 합쳐지는 융복합 흐름에 뒤처져서는 안된다. 다른 분야의 낯선 기업과도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스위트 스팟(Sweet Spot)을 찾아내야 한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새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공장도 지어야 했고 유통망도 홀로 구축해야 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에는 빛나는 아이디어를 구현해줄 유능한 기획자와 개발자만 있으면 최소한의 비용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 <편집자 주>

삽화 | 자투리경제=송지수 SNS에디터
삽화 | 자투리경제=송지수 SNS에디터

 

■  한양증권  “경쟁력과 지속 성장력 입증하는 한 해 될 것”

- 원칙 중심의 경영을 바탕으로 ‘기본에 가장 충실한 증권사’로 도약

- 행복경영론, 사람 중심의 경영철학에 입각 “최고 인재들의 집합소로 거듭나도록 면학 분위기와 Mechanism을 만들 것”

- 디테일의 중요성 강조 “디테일 역량 획기적으로 높여 차별화에 성공해야”

- 승리의 법칙은 기본(Basic)을 잘 지키는 것, “2024년은 경쟁력과 지속 성장력 입증하는 한 해”

사진=한양증권
사진=한양증권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는 신년사에서 “지난해는 선수 경영의 모범을 보인 한 해였으며, 느린 소걸음이 가장 빠른 걸음이라는 걸 입증했다”고 밝혔다. 한양증권은 2023년 긴 호흡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부동산PF 우발채무 0.00%를 기록했다.

이어 임 대표는 ▲원칙 중심 경영 ▲최고의 인재들이 모인 학습조직 ▲디테일에 강한 증권사 등 2024년 세가지 경영 목표를 공개했다. 임 대표는 “조직의 사명과 장기 발전, 조직 구성원의 행복, 정의로움과 도덕성이 원칙”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기본에 가장 충실한 증권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아울러 학습조직을 향한 목표도 제시했다. 임 대표는 “탁월함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최고 인재들의 집합소가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면학 분위기와 Mechanism을 만들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배움을 멈추지 않아야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절차탁마하며 앞으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끝으로 2024년을 ‘자기자본 1조를 향한 새로운 도전의 막을 여는 원년’으로 정의한 임 대표는 “2024년은 한양증권의 경쟁력과 지속 성장력을 입증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승리의 법칙은 기본적(Basic)인 것들을 잘 지키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 윤희성 수출입은행장 " 변화와 혁신 지속해 '수은 2.0’ 모델로 도약하겠다"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은 "2023년은 수은이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한 한 해였고, 그 결과는 수은의 성과와 대한민국의 수출 회복으로 이어졌다"며 "수은은 지난해 대외채무보증제도, 첨단전략산업 우대지원제도, 대출금리․보증료 체계 등을 개편하고, 중소중견기업 대상 우대금리를 확대함으로써, 고금리․고물가․고환율로 고통받는 우리 수출기업의 금융부담을 완화했다"고 말했다.

수은은 2030 경영전략 재정립, 여신 심사업무 고도화, 조직 전문화를 위한 인사제도 개편 외에 여신과 기금 지원을 적극 확대했었다. 지난해 수은은 총 76조원의 여신을 지원해 연초 목표 70조원 대비 9%를 초과달성했고, 여신 잔액은 역대 최대 수준인 127조원을 기록했다.

EDCF도 승인액과 집행액 모두 역대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하며 정부의 ODA 확대 정책에 부응했다. 수은의 혁신과 성과는 대한민국 수출 회복의 모멘텀으로 이어졌다.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던 수출은 지난 10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로 반전했고, 1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던 무역수지도 6월부터 7개월 연속 흑자로 전환하는 등 수출 상승 기조를 이어 가고 있다.

윤 행장은 "2024년에도 수은은 변화와 혁신을 지속해 '수은 2.0’ 모델로 도약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 대한민국은 수출 7000억달러 돌파’경제 안보를 위한 공급망 안정화, 글로벌 중추 국가 도약이라는 새로운 시대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은은 올해 본연의 임무인 수출과 함께 우리나라 대외 경제정책을 종합적으로 지원함으로써 대한민국의 도전과제를 해결하는데 선봉 역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수은은 향후 10년간 우리 수출과 일자리를 견인할 이차전지,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전략산업, 차세대 수출동력으로 육성 중인 방위산업, 사우디 네옴시티 등 핵심 글로벌 수주 프로젝트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우리 수출 중소중견기업이 대기업, 나아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맞춤형 금융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 수출시장 개척과 사업개발 활성화를 위해 올해 폴란드 등 사무소를 신설하고 해외사무소의 현지 RM 역할을 강화하는 등 해외네트워크를 최적화하고 기능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공급망 안정화와 주요자원 확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경제 안보 강화를 위한 공급망안정화기금이 올해 출범한다. 수은은 상반기 중 업무 시스템을 완비해 하반기부터 기금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수은의 자체 공급망금융을 22조원까지 확대하고, 기금과 수은 공급망금융프로그램이 서로를 보완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제도를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또 리튬, 니켈, 구리 등 국민경제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해외생산, 국내도입, 가공, 재활용 등 모든 밸류체인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미국, 호주 등 자유와 연대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공급망 안정화 협력을 도모함으로써 위기 대응 네트워크를 확충해나가기로 했다.

수은은 이밖에 개도국 인프라 개발 지원을 확대해나가로 했다. 올해 EDCF 지원 규모를 작년 대비 35% 증가한 2조원으로 확대하고, 개도국 대형 인프라 사업을 중점 지원하기로 했다.

개발금융을 활용한 개도국 민간부문 개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EDCF 민간부문 지원을 본격화하고, 작년에 도입한 ‘해외 민간투자 촉진 프로그램(PIPP)’적용대상 여신도 확대하기로 했다.

윤 은행장은 "수은이 자랑하는 최우수 여신, EDCF 사업 뒤에는 조달, 심사, 리스크, 디지털, 준법 분야에서 묵묵히 일한 직원들의 헌신이 있었다"며 "우리 직원들은 수출금융, 개발금융, EDCF 등을 통해 인류에 공헌하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IBK기업은행, 업무자동화로 매년 200만 시간 절감

- 전사적인 업무자동화 추진으로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우수사례로 소개

IBK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은 영업점과 본부의 202개 업무를 디지털 기술로 자동화해 매년 200만 시간의 업무시간을 절감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직원 1천명 분의 연간 업무시간에 해당하는 업무량이다. 

기업은행의 업무자동화에서 주목할 점은 은행권 최초로 업무자동화 시간을 KPI로 정하고 영업점과 본부의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전수 조사하는 등 처음부터 전사적인 디지털혁신을 염두에 두고 추진됐다는 점이다. 

기업은행은 단순·반복 업무에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도입해 임직원이 기업분석, 기업평가 등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또 서류에서 문자를 인식하는 기술(OCR)을 적용해 육안으로 점검하고 있었던 해외송금 증빙서류 검토시간을 단축하고 정보누락의 위험도 줄이는 등 다양한 자동화기술을 업무에 적용했다.

전사적인 업무자동화 추진은 직원 수가 많고 업무종류가 다양한 금융사에서는 쉽게 적용할 수 없던 방법으로, 지난 10월 미국에서 열린 업무자동화 컨퍼런스 ‘Forward 6’에서 우수사례로 소개돼 참여한 600개 기업 4천여명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영업 현장의 실질적인 업무시간 절감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직원의 손과 눈 역할을 하는 로봇비서를 도입해 직원과 로봇이 한 팀처럼 일할 수 있도록 하고, 간소화 가능한 업무 프로세스를 지속 발굴하고 효율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서류인식 자동화시스템 구축사업자를 선정해 근로자의 퇴직연금 과세이연 정보 등록, 재정기금추천서 등록, 개인카드 신규정보 입력 등 12개 서류처리 업무를 자동화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전경. 사진=IBK기업은행
기업은행 전경. 사진=IBK기업은행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미래 성장동력 확보 위해 도전하고 혁신하자”

- 2024년 신년사…“한 발 앞선 투자로 새로운 도약의 전기 마련하는 한 해 만들자” 당부

- 기술·제품 격차 확대, 재무구조 강화 지속, 디지털 변화에 빠른 대응 강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2024년 신년사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도전과 혁신’을 화두로 삼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는 한 해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고물가와 고금리 ▲미국-중국 패권 경쟁 ▲지정학적 위기 등 여파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힘써야 하는 시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먼저 “투자는 미래를 위한 도전”이라면서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경쟁자에 앞서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수주, 매출과의 연계를 꼼꼼히 따져야 하며, 시장상황 변화 시 지체없이 궤도를 수정하는 유연성을 갖추고 단계별 점검을 철저히 하면서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미래를 위한 도약을 과감히 시도하려면 현재 딛고 있는 발판을 더 단단하게 해야 한다”며 ▲소형모듈원전(SMR) 포함한 원전 분야 사업기회 확보 ▲가스터빈 해외시장 개척 ▲건설기계 분야 신기술로 새로운 수요 창출 ▲반도체 및 전자소재 분야 전방산업 트렌드 변화 적시 대응 ▲협동로봇 경쟁자와 격차 확대 등 주요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시장 선도를 주문했다.

박 회장은 이와 더불어 재무구조 강화를 위한 노력 지속, 사업을 통한 현금 창출력 강화 등을 주문한 뒤 “AI(인공지능) 발전을 비롯해 자동화, 무인화, 스마트화 등 디지털기술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미래 동력 확보는 고사하고 현재 경쟁에서도 순식간에 뒤처질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며 변화에 대한 빠른 대응을 주문했다.

끝으로 박 회장은 ‘수평적 조직문화’와 ‘안전’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을 통한 빠른 의사 결정, 소통 비용 감소로 경영 기반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자”고 말한 뒤 “임직원 안전보다 우선순위에서 앞서는 것은 없다”며 안전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실천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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