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보다 청약시장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낫다는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늘고 있다. 공사비 상승 등으로 인한 고분양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 추가 상승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에서 청약시장은 옥석 가리기에 돌입했다며 입지와 가격 경쟁력이 있는 단지로 쏠리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자투리경제 사진 DB
지방보다 청약시장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낫다는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늘고 있다. 공사비 상승 등으로 인한 고분양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 추가 상승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에서 청약시장은 옥석 가리기에 돌입했다며 입지와 가격 경쟁력이 있는 단지로 쏠리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자투리경제 사진 DB

높은 분양가 여파에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단지에 미계약 물량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 등 도심 땅값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추세인데다 자잿값과 인건비, 물류비, 금융비용, 공사기간 등이 모두 크게 늘거나 오르면서 분양가가 치솟고 있다.

지난해 폭등한 물가 상승분이 신축 분양가부터 본격 반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신축 분양가는 계속해서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제는 우수한 입지와 좋은 자재와 조경, 커뮤니티 시설과 서비스 등을 갖췄으면서도 싸게 분양을 받을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서울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지난달 기준 3700만원을 넘어섰다. 원자재값과 금리 동반 상승으로 건설비용이 증가한 데다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국 전 지역에서 분양가 상한제 규제가 사라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지난 1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자료에 따르면 서울 민간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371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3063만원) 보다 21.03% 상승한 것이다.

고분양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입지가 좋은 곳에는 수요가 몰리고 그렇지 않은 단지들에는 미분양과 계약포기가 속출하는 ‘양극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치솟는 분양가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도 청약 시장의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일단 내놓으면 '완판'될 것으로 예상했던 단지에서도 미계약 물량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는 지난달 3일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122가구에 대해 무순위청약을 받았지만 계약에 실패하면서 선착순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또 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1순위 청약 이후 임의공급만 세 차례 진행했지만 여전히 물량이 남아있다.

올해 말 입주 예정인 광명뉴타운 제2R구역 '트리우스 광명' 역시 물량을 해소하지 못해 지난 6~7일 1차 임의공급을 진행했다

수원 권선구 '매교역 팰루시드'는 지난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잔여물량 무순위(사후) 입주자를 모집했다. 이번 모집 대상은 일반공급 물량 1234가구 중 정당계약과 예비입주자 계약 이후 잔여물량인 829가구로, 당첨자의 3분의 2가 계약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분양가가 계속해서 치솟자 청약을 통한 내집 마련을 포기하는 이른바 '청포족'이 갈수록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2556만1376명으로 지난해 12월 말 2561만3522명보다 5만2146명 줄어들었다. 서울은 598만4674명에서 597만4299명으로 한달 새 1만375명이 감소했고, 인천·경기에서도 842만5176명에서 841만2063명으로 1만3113명 줄었다. 5대 광역시도 493만880명에서 491만9592명으로 1만1288명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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