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7일(현지시간)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확신을 가지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밝혔다. 전날 “올해 금리인하가 가능하다”고 밝힌 데 이어 보다 비둘기(통화완화)적 스탠스를 명확히 보인 것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7일(현지시간)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확신을 가지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밝혔다. 전날 “올해 금리인하가 가능하다”고 밝힌 데 이어 보다 비둘기(통화완화)적 스탠스를 명확히 보인 것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틀 연속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들썩였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 상대적으로 달러보다 안전하지 않은 원화나 주식 등 자산으로 수요가 쏠리는 경향이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상원에서 열린 반기 보고에서 “금리를 인하하기 위한 자신감을 가지는 데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전날 하원 청문회에서도 “올해 어느 시점에 완화책을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영향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약 두 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0.9원)보다 11.1원 내린 1319.8원에 마감했다. 1330원대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이 1310원대로 내려앉은 것으로,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1월 12일(1313.5원)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장 낮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날 102.82를 기록해 전일 대비 0.53% 하락했다. 달러인덱스가 종가 기준 102선으로 내려앉은 건 지난 1월 15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파월 의장의 비둘기적 발언에 금융시장은 곧바로 화답했다.  

7일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3% 오른 5157.36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1만 6309.02까지 올라 장중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국내 금융시장도 상승 마감했다.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4% 오른 2680.35에 장을 마감했다.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하락해 10년물 금리는 0.065%포인트 하락한 연 3.334%에 장을 마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시장은 오는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란 예상이 많다. 일각에서는 올해 코스피지수가 최고 30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 기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75%대로 오르면서 유가증권 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며 “AI 반도체와 헬스케어 업종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준 내에서 인플레이션 재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는 것은 간과해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1%로 시장 전망치(2.9%)를 상회한 가운데 물가 상승세가 잡히지 않는다면 상반기 금리 인하는 물건너 갈 수도 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결정에도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으로서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해 물가가 안정돼야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상반기에는 현재와 같은 스탠스를 유지하다 하반기(7~12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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