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 경제(Gig Economy)' 그 때 그 때 필요에 따라 임시직을 고용해 일을 맡기는 경제 형태다. 긱(Gig)이라는 단어는 1920년대 미국 재즈 공연장에서 필요할 때마다 임시로 연주자를 섭외해 공연하던 방식을 의미한다. 긱경제 노동자 또는 온라인 플랫폼 노동자들은 개인 사업자와 같은 개념이다. 매일 만원버스나 지옥철로 직장까지 출퇴근할 필요도 없이 일하고 싶을 때 일을 골라서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투리경제에서는 긱경제 사례들을 하나 하나 살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 긱경제의 대표주자  '크몽'

 

언제부터인가 기업에서 급작스럽게 프리랜서들을 찾을 때는 크몽이라는 사이트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크몽은 미국의 긱스터처럼 한국 긱 경제를 이끄는 대표주자로 꼽힌다.

크몽은 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 콘텐츠 제작자, 사진작가 등 각종 전문 분야의 전문가들이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소비(구매)자와 연결되도록 이어주는 긱 이코노미 온라인 플랫폼이다.

20202월 현재 56000여명의 디자이너와 28000여명의 마케팅전문가, 19000명의 개발자, 18000명의 콘텐츠 제작전문가, 9900여명의 번역 전문가 등이 크몽에서 활동하고 있다.

(출처: 크콩 홈페이지)
(출처: 크몽 홈페이지)

이런 크몽도 처음 시작은 미약하였다.

2012년 창업 초반 5000원을 받고 모닝콜을 해주거나 상사 욕 대신 들어주기 같은 누군가의 사소한 재능을 5000원에 산다는 재능마켓을 컨셉으로 입소문을 모았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기 시작해 지금은 전문가와 연결하는 전문 프리랜서 마켓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았다.

2019년 총 누적 거래금액은 717억원이고 63만명이 이용한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벤처캐피털인 미래에셋과 알토스벤처스, IMM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10억원 규모의 투자도 끌어내며 성장 가능성도 입증했다

크몽에서는 디자인이나 콘텐츠 제작, 영상 제작뿐 아니라 법률이나 회계, 인사 등 회사 내에서 필요한 각종 업무를 지원하는 전문가도 연결된다. 모든 분야 전문가를 직접 채용할 여력은 없지만 경우에 따라 발생되는 필요인력은 스타트업이나 소규모 기업에서 특히 활용도가 높다.

문가가 필요한 순간 기업은 크몽을 통해 적정한 가격에 도움을 받고, 프리랜서들은 크몽을 통해 지속적인 일감을 계속 수주할 수 있는 셈이다.

(출처: 크몽 홈페이지)
(출처: 크몽 홈페이지)

과거에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면, 자신이 일할 수 있는 곳을 쉽게 찾기 힘들었다. 이런 경우에는 사회적 안전망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크몽같은 긱경제 플랫폼이 많아지면, 일하는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먹고 살기 위해 억지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일을 원하는 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들을 골라서 일을 찾을 수도 있다. 물론 본인의 실력이 있어야 하는 전제는 당연하다. 실력도 없고 일하기도 싫어하는 사람은 회사에서도 환영받지 못하지만, 긱 경제에서는 더욱 매몰차게 퇴출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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