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알맞는 아이패드 고르기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학생의 필수품이라고 하면 단연 노트북이었습니다. 노트북이 있어야 학교에서 과제가 되었건, 공부가 되었건 대학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 주변 대학생들을 살펴보아도 노트북이 없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몇 년 전 대학에 진학하던 사촌도 진학 선물로 노트북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학생의 필수품을 하나 꼽으라고 했을 때 '아이패드' 라고 대답하는 학생이 부쩍 늘었습니다. 저 역시 대학에 진학할 당시 “새 노트북을 살까 아이패드를 살까?” 라고 주변에 물어봤을 때 십중팔구 '아이패드'라고 답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이패드가 노트북을 완전히 대체 가능한 물건은 아니며 노트북이 중요도가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이 부분은 기획 마지막 글에서 노트북과 아이패드를 비교하며 다루겠습니다.

출처 = 애플
출처 = 애플

 아이패드는 본래 ‘스타일러스’ 라고 부르는 필기용 펜을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았으나, 2015년 말 애플이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하면서 프로 라인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애플펜슬을 함께 발매했습니다.

처음에는 프로 라인업의 비싼 가격대 때문에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이후 에어, 미니 라인업과 일반 모델까지 애플펜슬을 지원하며 이제는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쉽게 필기 가능한 아이패드를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펜슬의 존재는 학생들로 하여금 아이패드를 사야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PPT로 많은 수업이 진행되는 특성상 필기를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교수님이 강의 웹 페이지에 올려주신 PPT 파일을 미리 인쇄해두거나 빈 공책에 많은 내용을 받아적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아이패드가 있다면 별 다른 준비과정 없이 PPT를 다운받고 필기용 어플에서 실행하고 PPT 위에 바로 필기를 할 수 있습니다. 준비 시간을 크게 단축시켜 주고 관리 용이성, 편의성 측면에서 기존 방식에 비해 탁월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무거운 전공책도 인쇄소를 통해 PDF 파일로 스캔을 하여 아이패드에서 가볍게 열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기능은 안드로이드 태블릿(갤럭시 탭 등)과 스타일러스 펜을 지원하는 윈도우 노트북(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굳이 아이패드일 필요가 없고 특히 초저가형 모델이라면 아이패드보다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더 괜찮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가격대에서 완성도, 만족도 측면에서 아이패드가 뛰어나고 태블릿PC 시장 점유율도 아이패드가 높기 때문에 이 기획에서는 아이패드에 대해서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아이패드

(7세대) 

아이패드 에어

(3세대)

아이패드 프로

(2020 11인치)

아이패드

419,000원

599,000원

965,000원

애플펜슬

109,000원(1세대)

109,000원(1세대)

152,000원(2세대)

총합

528,000원

708,000원

1,117,000원

화면 크기

10.2”

10.5”

11”

화면 주사율

60Hz

60Hz

120Hz

프로세서 성능

A10 Fusion

(2016, 아이폰7)

A12 Bionic

(2018, 아이폰XS)

A12Z Bionic

(2020)

메모리

3GB

3GB

6GB

 애플스토어에 판매중인 모델 중에 학생에게 공부용으로 추천할 수 있는 모델을 추려보았습니다. 아이패드 미니는 화면 크기가 작아 필기가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제외하였고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모델은 너무 비싼 가격 때문에 제외했습니다.

 

1. 어떤 모델을 선택할까

출처 = 애플

 

  • 화면 크기는?

 세 모델의 화면 크기는 10인치 수준으로 비슷하니 큰 차이는 없습니다. 이정도면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범위입니다.

 

출처 = 애플

대신 화면 주사율에서 차이가 있는데, 주사율이 높을수록 화면이 부드럽게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모니터, 노트북, 스마트폰 화면은 60Hz입니다. 우리 눈은 자주 보는 60Hz 화면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60Hz도 부족함은 없지만 120Hz를 사용한다면 확연한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주사율이 높을 수록 펜슬의 반응이 더 빠르게 화면에 나타납니다.

물론 이런 부분은 어디까지나 옵션일 뿐입니다. 누군가는 120Hz가 아니면 사용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이는 사용해본 사람 입장에서의 이야기일 뿐이고 처음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60Hz를 사용하셔도 큰 불편은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 성능은 어떨까?

 성능은 간단하게 설명하려고 합니다. 빠를수록 좋고, 메모리는 클수록 좋습니다. 설명이 잘 와닿지 않는다면 그냥 “4년 전 성능”, “2년 전 성능”, “올해의 성능” 정도로 생각하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아이패드 기본 모델은 2016년 아이폰(아이폰7 시리즈)에 탑재된 프로세서를 재활용했기 때문에 성능이 조금 떨어집니다. 그러나 당장 1~2년 정도는 큰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그보다 길게 사용하실 예정이라면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당장 예산이 부족하다면 어쩔 수 없이 구매할 수 있는 모델입니다.

아이패드 에어 모델은 2018년 아이폰(아이폰XS 시리즈)과 동일한 프로세서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2년 전 성능이기 때문에 느리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최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태블릿과 동일한 수준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앞으로 2~3년 정도는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을 수준입니다. 적당한 가격대에 적당한 성능이기 때문에 추천할 수 있는 모델입니다.

아이패드 프로 모델은 올해 초 새로 리뉴얼 되었습니다. 프로세서 성능은 지난 프로 모델에 비해 큰 발전이 없었다고는 하지만 2020년 최고의 성능임은 확실합니다. 메모리 역시 충분하게 들어있어 어떤 작업을 하더라도 부족함을 느낄 일은 없습니다. 앞으로 3~4년은 부족함 없이 사용할 수 있을 수준입니다.

그러나 “학교 공부정도 하는데 굳이 이정도의 성능이 필요할까?” 라는 질문에는 “No” 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본인이 디지털 그림을 그리는 등의 이유로 이 모델을 필요로 한다면 추천드릴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서는 돈이 많지 않은 이상 추천드리는 모델은 아닙니다.

 

결론

 아이패드 에어가 제일 무난합니다. 당장 예산이 없다면 아이패드 기본 모델을 살 수 있지만 약 2년 정도 사용할 수 있을 수준입니다. 예산이 충분하다면 아이패드 프로 모델도 괜찮지만 필수는 아닙니다.

 

2. 애플펜슬은 꼭 사야할까?

 애플펜슬이 없으면 사실상 필기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사야 할 물건입니다.

 

 이어지는 글에서는 아이패드를 이용한 필기 노하우를 몇 가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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