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공존경영㉑]전자 폐기물…'편리'가 '재앙'으로
[연중기획-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공존경영㉑]전자 폐기물…'편리'가 '재앙'으로
  • [자투리경제=김지선 SNS에디터]
  • 승인 2021.02.06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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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경제 친환경 연중기획 "지구는 생물과 무생물이 공존하는 하나의 생명체"

'지구는 생물과 무생물이 공존하는 하나의 생명체이고 자신을 스스로 조절하는 존재다'

영국의 대기 화학자 제임스 러브록(James E. Lovelock)이 지난 1969년 발표한 '가이아 이론(Gaia Theory)'이다. 지구에 생명체가 탄생한 이후 45억년 동안 생물과 무생물이 복잡하고 서로 상호 작용하면서 일정한 환경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인간이 야기한 환경문제 등으로 자기 조절 능력이 떨어지면서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의 숨통을 막게 되고 결국 지구는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성장이라는 명목 아래 이뤄지는 무분별한 개발과 끝없이 화석연료를 사용한 결과 지구는 뜨거운 탄소 쓰레기장이 돼가고 있다. 자투리경제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공존경영] 시리즈를 통해 자연과의 공존 방안과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경영의 현주소 및 전망, 보완할 점 등을 진단한다. <편집자 주>

 

중국 광동성의 구이유는 '세계 전자 폐기물의 수도'라고 불린다. 컴퓨터, 핸드폰 등 서구 사회의 전자 폐기물들이 대량으로 버려지는 곳 중의 하나다. 

전자 폐기물이란 사용자가 쓰고 버린 낡고 수명이 다한 휴대전화, 컴퓨터, 텔레비전, 냉장고 등 다양한 형태의 전기·전자 제품, 또는 그 전자 장비나 부품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말한다.  매년 생산되는 전자 폐기물의 절반 정도는 중국이나 인도, 나이지리아와 같은 개발도상국에 떠넘겨진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이나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들은 배출된 전자폐기물을 싼값에 처리하기 위해 이들 국가에 불법으로 수출하고 있다. 전자폐기물 수입국가의 느슨한 환경법을 악용하고 있는 셈이다.

1989년 스위스 바젤에서 이루어진 바젤 협약에서 전자 폐기물의 국가간 이동을 금지시켰지만 지금도 공공연하게 전자 폐기물이 거래되고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현대인들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진 많은 전기·전자 제품들이 결국 인간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 중금속 등 화학물질, 사람들 건강에 치명적

문제는 폐기 과정에서 나오는 중금속과 유독성 강한 화학 물질이 그 지역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까지 오염시키는 것은 물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구이유 지역 아이들의 경우 면역력이 많이 떨어지고 혈액이 굳는 혈전증이 일반 생활쓰레기를 처리하는 곳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사람들은 검은 폐수와 악취 속에서 아무런 장비 없이 전자 폐기물들의 부품을 분해하고, 아이들은 그 쓰레기 더미에서 논다. 이 지역에 들어온 전자폐기물들은 대부분 태워지거나 땅에 묻혔다. 태울 때는 다이옥신 등의 발암성 유해물질이 나오고 땅에 묻으면 각종 중금속 성분이 흙과 물속으로 흘러들어간다. 
 
대형 냉장고나 디지털 텔레비전, 첨단 컴퓨터 등 매년 지구에서 쏟아지는 전자 폐기물의 양은 약 5000만톤에 이른다.  이 양은 화물차에 실어 연결하면 지구를 한 바퀴 돌고도 남는 양이다. 

특히 우리 생활 속에서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각종 전기·전자 제품에는 약 1000여종의 화학 물질이 들어 있다. 그중 절반은 유해한 화학물질 또는 중금속이다. 컴퓨터나 텔레비전 한 대에 들어 있는 평균 납 함량은 2~4kg 정도이고 대부분의 전자제품에는 납, 수은, 카드뮴, 6가 크롬 등의 중금속도 들어 있다. 

전자 폐기물은 서구 선진국들이 주로 배출하고 있고, 처리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 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후진국에 몰래 수출해 국제적으로 문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 생태계는 돌고 돌아…결국 모두 피해를 입게 돼

전자 폐기물을 처리하는 지역 주민들은 병이 들어도 돈이 없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문명의 이기라고 하는 전자제품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처리 문제에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그 피해는 온전히 가난한 사람들에게 간다.

우리가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은, 이들 지역의 주민들만 병드는 것이 아니라 시간 차이를 두고 오염은 다른 지역으로 번지고 다른 지역 사람들도 중금속 등으로 인해 건강을 해치게 된다는 점이다. 

이치는 간단하다. 오염 지역에서 흘러 나간 물은 다른 지역 사람들이 마시게 되고 그 물로 농사를 지어 생산하는 채소나 야채를 다른 동네 사람들이 먹기 때문에 결국은 마찬가지가 된다. 지구라는 큰 생태계 안에 존재하기 때문에 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말하는 국경만 존재할 뿐이지 오염된 공기는 지역과 국경을 구분하지 않고 확산되기 때문이다.

◆ 폐기물 어떻게 줄일 수 있나

우선 새 것을 구매하기에 앞서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해서 사용할 수 있는지, 수리해서 사용할 수 없는지 따져봐야 한다. 또 나에게는 필요없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필요한 물건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멀쩡한 휴대전화를 놔두고 최신 스마트폰이 갖고 싶을 때 자신에게 당장 꼭 필요한 물건인지 한번 더 생각해보자.

꼭 새 것을 사야 한다면 가급적 오염물질을 적게 배출하는 제품과 에너지 소비가 적은 제품을 사는 것이 현명하다. 고장이 났을 경우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지 여부와 재활용이 가능한지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수명이 다한 전기·전자 제품을 마구 폐기하기 보다는 회수해서 적극 재활용해야 한다. 구청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신고를 할 경우 일정 요일에 전자 폐기물을 수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자 폐기물의 양을 줄이기 위해서는 만들 때부터 폐기물을 덜 발생시키고 덜 해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또 수명이 다한 전기·전자제품을 회수해서 재활용하면 그 양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재활용이 잘 이뤄지기 위해서는 회수 시스템 외에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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